이동연 회장 이티맥스 주식 팔자마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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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여러 차례에 걸쳐 한미신용정보 이동연 회장이 연루된 본국 코스닥 회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본보의 보도는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본국 검찰이 보도를 바탕으로 이 회장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고, 금융감독원은 이티맥스 측에 주가급상승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한국에 머물던 이 회장은 보도가 나간 후 급하게 본국을 떠났으며 현재는 동남아 일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동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티맥스 주식을 모두 처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티맥스 주식 22만 9천주를 주당 56,769원에 장외거래를 통해 윤형기란 인물에 팔아넘겼다. 이 회장이 판 주식은 그가 7월 31일 사들였던 주식의 양과 가격이 모두 일치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회장의 주식을 팔자마자 이티맥스 주가는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본국의 주가하락 영향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본국 주가가 널뛰기를 하는 반면 이티맥스는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주식 매각과 영향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그대로 자신의 돈으로 이티맥스 주식을 사들인 것이 아닌 ‘오너캐리’로 매입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빌려줘 주가를 띄우는데 일조했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은 ‘제3자’가 존재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이동연 회장은 지난 7월말 자신이 인수했던 이티맥스 주식 22만 9천주를 지난 13일 모두 처분했다. 매도가는 인수할 때와 같은 주당 56,769원었다. 그러나 본보는 이동연 회장이 이티맥스 주식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능력이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 회장은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가 돈이 있어서 매입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오너케리(Owner Carry)라고 보면 된다. 이티맥스의 원래 주식가격이 감자전 5만원이고 나는 그 돈을 나중에 갚기로 하고 넘겨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즉 뒤에서 누군가가 돈을 대고 자신은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란 얘기다.
이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본국 증권거래법상 불법이다. 본국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제 돈을 넣지 않고 매매형식을 빌어 이름만 바꿔 공시 했다면 ‘주식가장납입’에 해당돼 허위공시로 볼 개연성이 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미 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검토를 받아 허위공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박했었다.


모두 사실로 드러난 의혹


그의 해명에도 본지가 제기했던 통정매매와 허위공시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이티맥스의 전 대주주였던 김호성이란 사람으로부터 주식 22만 9천주를 주당 56,769원(총 130억원)에 사들였으나 실제 이 회장의 계좌로부터 돈이 빠져나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국 증권거래법상 돈의 입출금 내역은 6개월마다 신고해야하기 때문에 12월이 지나야 실제 거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만약 돈이 오가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금융감독원에 ‘주당 56,769원에 장외거래를 했다‘고 신고했다면 이는 분명한 허위공시다.
또 이 회장 말대로 오너캐리로 주식을 매입했다면 이는 이 회장이 이름만 빌려주고 실제 돈을 댄 인물은 엉뚱한 사람이라는 얘기다. 차명으로 주식을 산 것으로 역시 불법거래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정매매’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통정매매(通情賣買)란 주식매매 당사자가 부당이득을 취득할 목적으로 종목·물량·가격 등을 사전에 담합, 지속적인 거래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통정매매는 신고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사자간 담합에 의해 주식시세를 조작함으로써 시장을 혼란시키고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점에서 불법이다.




그렇다면 이 회장은 이런 위험성을 무릅쓰고 왜 이티맥스에 관여한 것일까. 그 답은 최근 이 회장이 이티맥스 주식을 털고 나가면서 벌어진 일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이티맥스 주식 22만 9천주를 주당 56,769원에 장외거래를 통해 윤형기란 인물에 팔아넘겼다. 이 회장이 팔아넘긴 주식은 그가 7월 31일 사들였던 주식의 양과 가격이 모두 일치한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빠져나가기 전부터 주가는 곤두박질을 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코스닥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몇 개월간 이티맥스의 주가는 코스닥 시장 지수와 큰 연관이 없었다.
오히려 이 회장의 인수, 대체에너지 개발 공시 등 그의 움직임과 더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것도 이 회장의 주식매도 움직임과 깊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 때 10,900원까지 갔던 이티맥스 주식은 한국시각으로 지난 20일 4천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큰 시세차익을 봤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회장의 말대로 이티맥스 주식을 오너캐리로 매입했다면 이 회장 뒤에서 누군가가 ‘이동연 효과’를 노리고 그를 대주주로 내세웠고 이 회장 역시 모종의 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회장은 실제 주식대금이 오갔는지에 대해 증권거래소에서 파악하기 전 손을 털고 나갔다. 이 회장은 본지를 비롯해 몇몇 언론에 자신과 관련한 보도가 나가자 급히 한국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회장의 주가조작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본국 검찰에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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