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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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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과
과일의 여왕 사과의 계절이 시작 되었습니다. 영국 속담에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사과가 건강에 얼마나 좋은 것인지 뜻하는 것입니다. 사과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고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과는 식이섬유와 당분 그리고 수분이 주성분이며 그 어떤 과일보다도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비타민 B와 C도 많이 들어 있어 감기예방과 치료에 좋으며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먹으면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에 좋으며 고혈압 등 모든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합니다. 변비 환자가 매일 한개 씩 사과를 먹으면 변비가 해소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사과에 있는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입니다. 사과에 있는 풍부한 섬유질은 장(腸)의 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하며 또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만성 소화불량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길 사과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피부에 탄력을 주는 Vitamin C가 많이 들어있어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기 때문이라고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과가 건강에 좋다, 특정 질병이나 예방에 좋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소화기의 기능이 약하고 냉(冷)한 소음인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사과를 한의학적으로 보면 약성(藥性)은 따뜻하고 맛은 시고 달며 소화기를 이롭게 합니다. 그래서 소화기가 강하고 열(熱)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건강에 좋지가 못하며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가 있습니다. 사과를 먹으면 ‘신물이 올라온다.’ ‘속이 쓰리다.’ ‘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설사를 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불편하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과를 먹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과가 몸에 맞지 않는 소양인이나 태음인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소양인이나 태음인이 아침 공복에 사과를 먹거나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많이 먹고 있는 것은 몸에 좋은 보약(補藥)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여성이 사과를 이용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다고 합니다. 물론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과를 이용한 미용 혹은 다이어트에도 부작용 없이 좋은 결과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소음인이나 태양인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주위의 권유로 사과를 이용한 미용이나 다이어트를 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많습니다. 사과를 이용하여 마사지를 한 후 얼굴에 종기 또는 이상한 것이 돋거나 가려움증 등을 경험하신 분들은 사과가 몸에 맞지 않는 소양인이거나 태음인이 대부분입니다. 소양인은 사과보다 수박이나 오이 또는 알로에를 이용하여 피부 관리를 하거나 마사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튼 ‘과일의 제왕’ 이요 건강에 좋다는 사과가 누구에게는 독(毒)이 되고 누구에게는 보약(補藥)이 되는 것은 사람의 각각 다른 체질의 차이로 생기는 문제입니다. 내가 먹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꼭 좋은 것이 아닙니다. 특히 아기들의 이유식에도 사과를 많이 이용하는데 혹시 아기가 사과를 먹고 토하거나 설사나 변비 또는 피부에 이상이 생기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에게 위산과다나 각종 위장장애로 찾아오는 환자 중에 매일 먹는 사과가 원인이 된 환자는 십중팔구 소양인과 태음인입니다. 당연히 사과 먹는 것을 중단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됩니다. 얼마 전 50대 중반의 부부가 필자의 한의원을 찾아 왔습니다. 남편이 오랫동안 위장병으로 고생을 하는데 약 1개월 전부터는 증세가 심해져 속이 쓰리고 아프며 위산과다로 더욱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진맥(診脈)을 하여보니 체질이 소양인(少陽人)이었습니다. 1개월 전부터 환자의 위장병을 악화시킨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문진을 한 결과 매일아침 환자가 마신다는 주스에 초점이 맞추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을 위해 매일 아침 사과, 바나나, 케일, 셀러리를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게 하는데 이것이 한 달이 조금 넘었다고 합니다. 몸에 좋다고 일부러 만들어 먹고 있는데 위장병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아해 하는 부부에게 필자는 주스를 만들 때 사과를 빼고 만들어 마실 것을 지시하고 침 치료를 했습니다. 약 2주간의 치료를 받으며 필자의 지시를 잘 따른 환자는 위산과다는 물론 오래 전부터 고생을 하는 위장병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환자가 사과를 넣은 주스를 계속 마셨다면 치료기간은 훨씬 길었을 것이며 어쩌면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위장병은 더욱 악화되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아직도 위장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한다.’ 는 말, 진리가 아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