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걸고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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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 시 비자가 면제되는 무비자 회원국으로 한국이 확정됨으로써 빠르면 금년 말부터 무비자 시대가 열린다. 이는 불황에 빠진 한인타운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비자 면제 제도가 실시되면 LA지역을 찾는 한국인이 현재 20여만 선에서 70만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 드나든 한국인 관광객 규모는 연간 70만 정도였지만 본격적으로 비자 면제가 자리를 잡을 경우 3년 뒤엔 연간 200만명을 웃돌 것이란 추산도 나오고 있다. 그 중 20~30%인 50-70만 정도는 LA지역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직접적으로 이득을 보는 업종은 관광여행 계통을 포함해 호텔, 항공, 식당, 부동산업 등이다. 그중에서도 관광여행 업계의 특수는 두드러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체 간 과다경쟁과 고객서비스의 질적 하락도 불거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A지역 한인관광업계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체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는 무엇보다도 한인들 스스로 한인관광 여행사를 이용하고, 본국에서 오는 친척들이나 친지들에게도 많이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관광 여행사들은 고객들을 우롱하고, 사기성 관광을 일삼을 뿐 아니라 심지어 대규모 탈세까지 자행해 미국 내에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들 일부 여행사들은 순진한 고객들을 우롱하는 폐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


“지난 콜럼버스 데이 연휴에 부인과 함께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A관광이라는 굴지의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왔습니다. 4박5일(8월29일~9월2일)일정을 마쳤지만 영 기분이 안 좋고 자꾸 생각이 나 망설이다가 이글을 씁니다.”
최근 본지에 한 동포가 모 대형 관광여행사의 횡포를 고발하면서 보낸 글이다. 취재에 나선 본지는 피해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A여행사가 아주관광(대표 박평식)임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미국 유수의 자동차 딜러에서 8년 근무한 뒤 최근 은퇴기념 여행을 부인과 함께 나섰다가 아주관광으로부터 상당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김진원(64)씨는 “내 이름을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의 여행사 횡포를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여행했던 50명 전원이 느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주관광측이 사전에 여행객들에게 충분히 안내를 하지 않았으며, 타주의 현지 여행사와 제휴로만 맡기고 전반적인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여행사들이 여행객들로부터 듣는 원성은 팁 문제와 ‘옵션’ 비용 그리고 무리한 운행 스케줄 등이다. 특히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미국서 관례화된 팁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팁은 그야말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성의 표시인데 관광 여행사들은 하루에 무조건 1인당 10달러씩을 거의 강제로 거둬들이는 실정이다.
여기에 ‘옵션관광’이라는 것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는 한마디로 과외비용인데 애초부터 여행 프로그램에는 비용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전체 여행비용을 싸게 보이게 만든 뒤 ‘옵션관광’을 통해 비용을 걷는 방법이다. 가이드의 능력에 따라 옵션에 가담하는 여행객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지난 콜럼버스 연휴에 미 동부 나이아가라 관광에 나섰던 김씨와 일행 6명은 옵션 때문에 부부싸움까지 벌어졌다. 즐거운 여행을 완전히 망쳤다는 것이다. 김씨는 “여행비 749달러에 옵션 비용이 무려 500달러가 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그것도 현지에 도착해서 알려주니 너무나 황당했다”고 말했다.
무리한 운전기사의 행태도 여행객들을 불안하게 했다. 김씨는 “새벽에 깨워 무리하게 달리다 보니 경찰 단속에 걸려 일정이 무려 한 시간 30분 동안 지체됐다”면서 “여행객들의 불안감에 대해 여행사측은 너무나 무심했다”고 지적했다.
아주관광측은 미국 동부지역 관광프로그램을 자체 가이드가나선 것이 아니라 뉴욕에 소재한 ‘드림여행사’에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진은 지난 15일 아주관광에 김씨가 신청했던 ‘미동부 초특급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했다.
당시 전화를 받은 직원은 “4박5일의 749 달러짜리는 항공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신청하라”고 했다. 이 직원은 “7박8일의 1049 달러짜리 여행을 하라”고 권했다. 신문광고에는 ‘4박5일 $749’ ‘5박6일 $849’ ‘7박8일 1049’ 등 3가지 코스로 상품이 기획 돼 있는 듯 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싼 $749 달러짜리 관광 프로그램은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임을 알 수 있었다.



상습적 기만행위













 ▲ 본보에 보낸 아주관광 고발 편지들


아주관광측의 서비스 문제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메모리얼 연휴에 멕시코 칸쿤을 아주관광을 통해 다녀온 일부 여행객들도 불평을 터트렸다. 가든 그로브에 사는 한 주부는 지난해 아주관광을 통해 그랜드 캐니언 관광을 신청했다. 그러나 출발 하루 전 여행사측이 전화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와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이처럼 아주관광의 소비자 우롱은 상습적이었다. 지난 5월 말 아주관광을 통해 메모리얼 연휴 멕시코 칸쿤에 관광여행을 떠났던 J. 안씨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무리한 일정과 상식에 어긋난 서비스로 마음에 상처만 입었다”면서 “아주관광은 동포사회에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씨 등 일행은 지난 5월 22일 LA를 출발해 5시간 비행 끝에 칸쿤에 도착했으나, 현지 가이드와 일정상 착오를 일으켜 무려 3시간 이상을 공항에서 허비했다. 멕시코시티로 향하는 항공기 일정도 잘못 계약해 허둥지둥되는 연극을 연출했다. 결국 일행들이 같은 비행기에 타지 못해 각각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엄청난 시간을 낭비했다.
멕시코 현지에서도 관광일정은 엉망이었다. 예약이 안돼 3시간씩 호텔방에 갇혀 있어야 하는 우도 있었다. 식사도 애초 알려진 고급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과적으로 안씨의 결혼30주년  기념 관광은 ‘고통과 수난의 여행’이 된 셈이다.
안씨는 또 “관광 가이드의 무리한 일정 변경과 호텔 예약 미비로 현지에서 당했던 고통이나 불편을 호소할 기관이나 해결할 수 있는 담당자가 없다는 게 계속 된 횡포를 만드는 요인”이라며 한인사회에 대책기구가 필요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같은 고객불만에 대해 아주관광의 대표 박평식 사장은 지난 28일 본보가 보낸 질의서에 답변하면서 “고객들의 불만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시 현지 가이드와 고객간에 발생한 사건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옵션 문제는 아주관광 홈페이지(www.eajutour.com)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팁 문제에 관련해 ” 1일 10달러는 ‘팁’이라고도 하고 ‘서비스 비용’ (Service Fee) 이라며 이는 필수적(Mandatory)인 것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는데 ‘팁을’을 필수적이라고 밝혀 논쟁이 예상된다.


 (다음호에 계속)



[아래 글은 아주관광의 횡포를 고발한 여행객 김진원씨의 글이다. 그는 자신의 신원을 밝혀 고발한다며 글 제목을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것인가”로 하여 글을 보냈다-편집자 주]








“사기성 관광은 없에야”
김진원씨 인터뷰



– 어떤 경로로 아주관광 여행프로그램을 가게 되었는가.
“라디오 방송 광고에서 세일 여행을 한다는 것을 듣고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동생 식구 등  6명이 신청했다. 지난 8월 29일에 출발해 9월 2일까지였다. 그 여행이 은퇴 이후 첫 장거리 여행이었다.”


-LA에서 떠나기 전 여행지 옵션에 대해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는가.
“출발지인 LA에서 준 안내서에는 분명히 옵션 가격이 없었다. 동부 뉴와크 공항에 내려서 받은 종이에 가격이 적혀 있었다.”


-어떤 점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4박 5일 여행비가 세일한다고 하면서 1인당 794 달러였다. 그런데 옵션 가격이 총 500달러에 달한다. 말이 되지 않는 비용이다. 애초 여행비에 더하던가 해서 여행객들이 사전에 충분히 알고서 선택하도록 해야 했다.”


-일행이 몇 명이었는가.
“LA에서 17명. 타주에서 3명, 그리고 한국에서 온 분들이 30명이었다. 이 분들 중 연락이 되는 분들이 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심정이다.”


-왜 고발하게 되었는가.
“너무나 분해서 관광을 다녀온 뒤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처음에는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 기고를 했는데 소식이 없었다. 전화로 문의하니 ‘담당 기자가 휴가 갔다’는 등 이치에 맞지 않는 변명을 해 더욱 실망했다. 우연히 영동설렁탕에서 선데이저널 신문을 보게 돼 용기를 내 글을 보내게 됐다.”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나는 30여년 간 미국 직장에서 일하면서 정직과 성실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을 체험했다. 마지막 일했던 ‘롱고 도요타’ 딜러에서 특히 소비자에 대한 성실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고 일했다. 한인사회 비즈니스도 사기성과 거짓말로 등치는 사례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나쁜 점에 대해서 한인 모두가 신고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지난 연휴 처와 함께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A라는 굴지의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왔습니다. 4박5일을 다녀와서도 영 기분이 안 좋고 자꾸 생각이 나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망설이다가 이글을 씁니다.
LA에서 17명, 한국에서 30명, 타주에서 3명 등 총 50명의 인원이 뉴저지주에서 만나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어린시절 소풍을 가던 심정이고 즐겁게 떠났습니다. 물론 여행에 참가한 50명 모두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 전 받았던 여행계획서와 현지에서 가이드가 주는 여행계획서는 똑같았지만 ‘옵션’이라고 하며 금액이 적혀 있는 항목에 무시 못 할 많은 금액이 책정돼 준비를 못한 분들에게는 당황하고 부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꼭두새벽인 4시에 ‘모닝콜’로 깨워 아침을 먹이고 5시30분에 출발 밤 12시에 끝나는 살인적인 일정이었습니다. 여행객, 버스 기사, 가이드 모두 피곤하고 빨리 일정에 맞추다 보니 속도위반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결국 상업용차량 단속경찰에 걸려 속도위반에 하루 8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는 규정과 차량일지 미게재 등 3가지를 위반했다는 처분을 받았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걸려 받은 벌금만 2,500 달러에 달했습니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앞좌석에는 경상도에서 오신 70세가 넘으신 부부가 앉으셨는데 여행기간 내내 부부싸움을 하셨습니다. 사연인 즉 할머니는 허리가 불편했고, 할아버지는 두 눈이 거의 실명직전 상태여서 완전히 눈을 잃기 전 전 딸이 어렵게 돈을 모아 여행을 보내준 경우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옵션’을 다 보려고 하고, 할머니는 돈 때문에 못 보게 하는 게 노부부의 사정이었습니다. 할머니 왈 “우리 딸이 세금까지 돈 다 냈다고 하던데 뭘 자꾸 보여주고 돈 내라 하는냐”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분은 400 달러를 냈는데도 모자란다고 친구한테 빌려내고, 나 자신도 매우 불쾌해서 부인과 말다툼까지 했습니다. 집사람은 “여기까지 왔으니 조용히 다 보고 가자”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400~500 달러 짜리 옵션여행은 상당히 비싼 것입니다.
또 ‘옵션’ 내용을  보면 정말 희한합니다. 주차장도 무료인 공원이나 길옆에 차를 세우고 옆의 폭포를 20분 보여주며 구경도 하고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그 것을 1인당 30 달러를 내라고 하니 관광회사에서 만든 폭포도 아닌데 왜 우리가 가이드한테 30 달러씩을 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동강물 팔아먹었던 봉이 김선달’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요즘에도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 야경이나 국립공원 등 입장료가 보통 10 달러인데 단체는 8달러입니다. 그것을 가이드는 30 달러씩 받는 것입니다.
가끔씩 관광회사 사장님이나 부사장 등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젊은 MC와 입맞추어가며 ‘이렇게 싸게 해도 되는 것입니까?’라고 하면 “26년 동안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밑지고 한다”라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여행 상품을 밑지고 하면 한달도 못가서 망하고 말텐데 26년이나 지속되고 건강히 잘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식사도 가관입니다. 가이드 왈 “햄버거 먹을래요? 불고기 먹을래요”합니다.
당연히 손님들은 원합니다. 그러면 “돈을 좀 더 내야 한다”고 합니다. 잠자리 모텔도 국경지대이니 생각 같아서는 길 건너 캐나다나 미국이나 똑같은 것 같은데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서 잤으니 돈을 더 내야 한답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 언제쯤이나 즐겁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LA에서 김진원 (전화번호 xxxxxxxxxx)>



















‘꿈과 낭만이 살아있는 곳···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이 문구는 LA 코리아 타운의 아주관광 선전 문구다. 또한 박평식 대표의 상표이기도 하다.
아주관광의 박평식 대표는 지난 84년경 단돈 3,000달러를 종자돈으로 아주관광의 전신인 ‘아주관광택’ 회사를 설립했다. 조그만 택시회사에서 출발한 박 대표는 지난 86년 ‘아주관광’으로 상호를 바꾼 이후,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특히 89년부터 해외여행자유화로 한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 같은 호황에 지난 89년에는 올림픽과 카탈리나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으며 지난 92년부터는 현재의 올림픽 본사에 자리를 잡았다.
그 뒤로 아주관광은 매년 급성장을 기록해 최근 매출액이 1천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관광회사로 변모했다. 부산 동아대학을 졸업한 뒤 부산에서 서점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동생에게 업체를 넘기고 지난 83년 5월경 유학을 위해 도미, 웨스턴 켄터키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부인과 자녀를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LA로 이주해 택시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주관광은 ‘의료투어’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KTO)는 최근 여행사들에게 다양한 한국 여행 신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우수 인바운드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아주관광의 ‘고국에서 10년 젊어지기’라는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우수상품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아주관광은 1000달러의 축하금과 함께 8000달러의 판촉비를 지원받게 되며 의료상품투어시 정부의 직간접 도움을 받게 된다. ‘고국에서 10년 젊어지기’ 상품은 서울 및 인천시내를 관광한 뒤 인하대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다음날 아름다운나라병원에서 300달러 상당의 스킨케어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구성됐다.


끈질긴 당국 수사


그동안 코리아 타운에는 많은 관광 업소들이 생겨났다 없어졌다. 하지만 아주관광은 오뚝이처럼 살아남아 최대 관광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주관광은 LA한인관광 업체 중 관광에 대한 노하우를 가장 많이 지닌 회사라는 데 이견을 달기 힘들다.
이러한 배경 탓인지 과거 경기침체에도 업계에서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업종간의 경쟁에서 야기되는 분쟁이 당국에 알려지면서 수사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아주관광은 지난 2002년 9월 18일 세금포탈 혐의로 국세청(IRS) 특별수사반에 의해 압수 수색을 당했다. 당시 타운에 나돌았던 소문은 경쟁업체끼리의 분쟁 때문에 조사를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 파다했다.
이와 관련 아주관광 측은 모 관광사와 ‘법정다툼’을 수차례 벌였다. 또 ‘아주관광 박 대표 부부의 기소’와 관련해 모 관광회사 임원은 “왜 제대로 기사를 내보내지 않느냐”며 언론사에 끊임없이 전화를 해댔고, “내가 광고를 줄 테니 기사화하라”며 강요까지 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당시 기소와 관련해 연방수사반은 압수 자료들을 정밀 분석했으며 자금 흐름을 추적해 현찰운용 상황 등도 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방 대배심의 기소장에 따르면 아주관광의 박평식(영어명 다니엘 박) 대표는 총 5건, 부사장인 박영순(영어명 헬렌 박) 씨는 총 7건의 혐의를 받고 있어 부인이 남편보다 혐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1998년부터 2000년까지 허위 세금보고, 탈세, 그리고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았으며, 특히 부인 박씨는 거액의 공금을 유용하고 현찰로 불법적인 거래를 한 혐의를 받아 나중에 실형까지 받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당시 연방검찰이 배포한 기소장에 따르면 현재 대배심은 아주관광 법인체 보다는 법인체를 운영하는 박평식, 박영순 부부 개인에게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즉 이들이 아주관광을 운영하면서 매년 보고해온 연방과 주정부 세금보고와 개인소득세 보고와 관련한 불법사항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이다.




기소장에는 박영순 씨가 1998년 3월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아주관광의 수입총액을 316만 6천 1백 46 달러로 실제보다 낮게 보고했다는 것. 박평식 대표는 1999년 3월 31일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수입총액을 298만5천9백8 달러로 보고했다. 이 금액이 낮게 보고 됐다는 것을 지적한 것은 수사당국이 제3자의 증언이나 타 업소와의 비교를 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지난 99년 경 당시 아주관광과 비교해 훨씬 작은 규모의 여행사들의 매출액이 99년 300만 달러, 2000년 500만 달러였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들 부부의 탈세혐의가 짙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연방정부는 아주관광에 대한 수색 이후 약 2년 동안에 걸쳐 정밀수사를 벌여 기소했다. 2년이 넘는 장기추적 끝에 아주관광 박 대표 부부를 기소할 정도로 연방국세청(IRS)은 ‘탈세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한다’는 원칙 아래 장기전을 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아주관광을 급습해 자료를 압수한 수사당국이 그동안 정밀작업을 하는 동안 한인사회는 이 사건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아주관광 무혐의’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수사당국이 아주관광을 압수수색한 지 2년 후인 2004년 3월 아주관광은 주정부 세무국(Franchise Tax Board : FTB)으로부터 영업정지(Suspended) 통고를 받았다.
다시 1년후인 2005년에 정식 기소를 당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2005년 1월 20일)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는 1월 20일자 한국일보 독자투고란에 ‘공부하는 사업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련이 올수록 원칙을 지키면서 원래의 꿈과 목표를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밝은 시간이 다가온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기고문은 한때 구설수로 오르기도 했다.


광고주 보호?


당시 한인 언론들이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 부부 전격기소’ 사안과 관련 대조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당시 미주한국일보는 공공 언론으로서의 자질에 의심이 갈 정도로 보도해 구설에 올랐었다. 아주관광 박평식 대표 부부의 ‘전격기소’ 사실이 알려진 지난 2005년 1월20일 자 한국일보 미주 판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아주관광이 한국일보로서는 최대 광고주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 온 여행사라고 하지만, 한국일보 측의 배려는 언론사들 중 가장 도가 지나쳤다는 평이었다.
한국일보 미주 판 3면에는 ‘대형 한인 관광사 대표부부 거액 탈세혐의 전격기소’라는 제하의 관련기사가 실렸다. 이는 비교적 배려(?)가 농후한 단신 처리였으며, 이날 역시 단신처리에 동참한 미주 중앙일보의 ‘아주관광 대표 탈세혐의 피소’라는 제하의 기사와 비교할 때 제목에서 조차  ‘아주관광’ 명칭을 빼버리는 친절함까지 곁들였다.
그리고 이날 한국일보 판을 보면 3면 단신기사에 이어11면에는 아주관광 전면 흑백광고가 게재되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13면에는 ‘독자투고 형식’으로 박평식 대표의 칼럼이 실렸다는 점이다. 이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였으며, 한인사회의 고질적 병폐로 비쳐지는 경언(經言) 유착의 대표적 사례로 보여 구설수에 올랐었다.
광고게재 문제야 이미 계약이 되어 있던 관계라 그렇다 치더라도, 보통 탈세범이라 하면 미국에서는 최고 ‘파렴치범’으로 인식되는 것이 관례인데도 무슨 연유에서인지 광고주 보호에 앞장 선 것이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의 전격기소 사실을 알린 바로 그 날짜 신문에 미주 최대 일간지라 자부하는 언론에서 문제의 인물을 버젓이 걸어 주고 ‘공부하는 사업가’라는 제하의 칼럼으로 독자들에게 훈계하는 글을 실어 준다는 것은 도무지 상식에 어긋나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비교적 오랜 기간동안 아주관광 TV 광고가 나가고 있는 KBS-LA(현재 KBSAmerica)는 아예 이 보도를 외면했다. 최근 본지에 아주관광의 횡포사실을 제보한 독자들도 애초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 기고했으나 모두 외면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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