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정·관·재계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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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가 구속된데 이어 이번에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본국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연차 회장은 LA한인사회 일부 인사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에도 직간접적으로 연관잉 lT으며 입너 홍콩 유령회사 대표로 등장한 재미교포도 박회장과 평소 막연한 관계인 K모씨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휴켐스 매입 과정에서 증권거래법 위반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관련된 혐의가 한 두 가지가 아닌데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상대 로비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박 회장이 훨씬 더 큰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박연차 리스트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는 박 회장이 여ㆍ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에게 금품이나 로비자금을 전달했고, 이들의 실명이 기재된 리스트를 검찰이 살펴본다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선데이저널>이 지난 호에 보도했던 해외 비자금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검찰에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박연차 회장의 ‘멘토’로 알려진 한 스님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스님은 박 회장이 휴켐스를 매입할 때 지인들에게 휴켐스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는 등 박 회장의 사업과 관련해 많은 역할을 했으며 박 회장이 사사건건 이 스님과 의논할 정도로 신망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정보를 외부에 알려 주변인사들에게 휴켐스 주식 매입을 권유한 사실이 밝혀져 이번 박 회장 수사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박연차 회장과 관련한 리스트는 총 3가지 버전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일단 확인된 것은 국세청이 태광실업을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연차 리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자료를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이다.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하면서 참여정부 시절인 2003∼2004년께부터 작년까지 박 회장이 매일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떤 명목으로 만나 회사 돈으로 얼마를 썼는지 등을 정리해 제출할 것을 박 회장과 태광실업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태광실업 측은 박 회장의 개인수첩에 적힌 메모와 비서실의 스케줄,법인카드 영수증 등 회삿돈 지출명세를 근거로 리스트를 만들어 제출했고, 이 리스트가 국세청이 검찰에 박 회장을 고발하면서 넘긴 세무조사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아온 만큼 이 리스트에는 수십명의 정치인과 지역인사, 언론인 등 박 회장이 만난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 있으며 이들과 만나면서 식사비나 골프 비용, 술값으로 얼마를 썼는지가 정리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박연차 리스트’는 태광실업이 국세청의 요구에 따라 자체 작성한 것으로, 불법 로비나 금품 살포와는 무관하다는 게 태광실업 등의 설명이다.
다만 박 회장과 만난 횟수와 지출금액 등을 근거로 박 회장이 어떠한 정치인과 친분이 두터웠는지 등을 알 수 있어 로비 수사의 단서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가지 리스트


앞서 박 회장은 2002년 12월과 2003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정무팀장이었던 안희정 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7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벌금 3천 만원을 선고받고, 2006년 5월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에게 회사 직원과 가족 명의로 300만∼500만원씩 후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바 있다.
또 2002년 대선 직전까지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내면서 특별당비 10억원 가량을 내기도 하는 등 여야 정치인을 상당수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열린우리당 전·현직 의원들은 16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후원한 인사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과 김우남 의원, 윤원호 김교흥 김명자 전 의원 등이다. 또 태광실업 임직원과 가족 명의로 정치후원금을 받은 인사는 민주당 이광재 조경태 박병석 김재윤 김종률 변재일 의원, 이화영 조성래 김형주 이근식 유필우 전 의원 등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5·31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의 핵심 간부였던 K 전 의원은 박 회장에게 ‘젊은 정치인들을 후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박 회장 비자금 사건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경우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사업장이 부산·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한나라당 정치인들과도 두터운 교분을 나눠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2002년 대선 직전에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내면서 특별당비로 10억 원을 낸 바 있고, 휴켐스를 인수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중나모 여행사의 천신일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금인 셈이다.
따라서 태광실업 측이 국세청에 넘긴 리스트와 별도로 박 회장이 `뒷돈’을 대줬다는 의혹이 있는 정치권 인사 10여명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가 돌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  ‘박연차 리스트’는 검찰이 세종증권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둔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작성한 리스트다. 검찰은 세종증권 매각이 추진되던 2005~2006년 초 세종증권 주식 매매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긴 인사들을 추려내기 위해 해당 기간 일정규모 이상 거래내역을 전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일정 액수 이상의 수상한 거래를 한 사람들에 대해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은 박 회장 의혹사건과정에서 수사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박연차 리스트’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계좌를 통하지 않고 직접 현금이 오가는 등 확실한 물증이 없을 경우 곧바로 형사처벌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박 회장의 진술 여부가 검찰 수사 확대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 빨래터 – 이건희


또한 검찰은 박연차 회장의 해외 배당금이 국내에 유입됐는지를 가려줄 단서로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수 백 억원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박 회장이 해외법인에서 배당금으로 받은 800억원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고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소유자의 구매 자금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빨래터는 지난해 5월 박 회장의 형 박연구 삼호산업 회장이 서울옥션을 통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받았다. 거액의 낙찰가 때문에 경매 당시부터 구입자에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다 올 6월 손해배상소송 과정에서 서울옥션이 박연구 회장이 전화응찰로 빨래터를 구입한 사실을 밝히면서 박연차 회장과의 관련성이 제기돼왔다. 검찰은 그동안 “빨래터가 위작일 가능성이 크며 실구매자는 박 회장의 동생인 박연차 회장”이라는 첩보를 입수, 진위여부를 확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이 박 회장의 세종증권 차명 주식거래를 통한 시세차익과 탈세, 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을 수사하면서, 빨래터가 이들 의혹을 풀어줄 단서로 부상했다.
검찰은 박 회장의 해명과는 달리 해외 배당금 800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사업 확장이나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태광실업이 인수한 휴켐스의 박 회장 지분 19.2%를 만드는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650여억원 이상의 매입자금을 급여나 배당, 사업소득 등의 자기자금으로 충당했다고 했는데, 해외 배당금을 들여와 활용했을 거라는 것이다.
검찰은 빨래터의 구입 자금을 추적하면 해외 배당금이 국내로 들어온 통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구 회장의 아들 박성찬 사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빨래터는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혀 검찰의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세청이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시작한 7월을 전후해 위작시비를 이유로 빨래터를 다시 서울옥션 측에 넘겼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빨래터’를 매개체로 한 박연차 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관계다. 검찰에서는 박연차 회장이 소유했던 ‘빨래터’의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건희 전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이 전 회장의 친분 관계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절친하기로 소문나 있다. 박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레스링협회 관계자로 갖가지 불미스런 소문에 휩싸여 검찰이 물밑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님을 찾아라


박연차 회장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의 총애를 받아 온 이 스님은 신통한 영념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며 자주 한국을 다녀간다. 일설에 의하면 박 회장이 중국에 사찰을 지어주었으며 매사에 모든 일을 이 스님과 의논해 결정한다는 소문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L스님이라고 알려진 이 스님은 지난 2005년 박 회장의 휴켐스 주식 인수 때도 많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L스님은 한국에서 돈 많은 재력가들을 상대로 운명을 예언해 주기도 했다. 이 스님은 앞날을 예언해 주는데 특별한 재주강 lTdj 재력가들이 앞다퉈 이 스님을 선호해 왔다. 휴켐스 인수때도 이 스님은 내부 정보를 외부로 흘리며 박 회장이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할 것이며 6개월 후 2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릴 것을 귀뜸 많은 재력가들이 휴켐스 주식을 매입하는데 혈안이 되기도 했다. 한 재력간느 무려 20억원어치의 휴켐스 주식을 매입했다가 불과 5개월만에 5배 이상의 시세차익으로 돈을 벌었으나 그 뒤 휴켐스 주식은 상상을 초월한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또 다른 재력가는 스님의 말을 듣고 10억원의 주식을 매입했으나 한동안 오르지 않자 불과 수억원의 시세차익만 남기고 되팔았다 후회를 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이 스님의 말을 근거로 수백억원의 휴켐스 주식을 매입했다. 이 스님을 조사하면 휴켐스의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내부자 정보 유출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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