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총선 비례대표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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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의 참정권 행사가 가시화 되면서 2012년 치러질 본국의 차기 총선을 앞두고 LA한인 사회에서는 벌써부터 본국 정치권을 겨냥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해외동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태씨(전LA한인회장)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미주본부 조직을 개편한다고 밝혀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첫 시동을 걸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서울에서 한나라당 중앙위 해외동포분과위 주최로 해외동포명예자문위원 단합대회를 가졌다. 이 대회에는 2선의원인 고성·통영 출신의 이군현 중앙위 의장을 포함해 김덕룡 대통령특보, 박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후 LA에 돌아온 이 위원장은 지난해 본국 대선을 앞두고 구성했던 미주조직을 해체하는 작업을 서둘렀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줄 참신한 인물로 미주본부를 구성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김진형 LA한인축제재단 명예회장을 미주본부 총 대표로, 배무한 전 한인봉제협회장을 수석 부대표, 기획정책 위원장에 모종태 전기독실업인회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서부연합 대표에는 박형만 전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을, 남가주 위원장에 박요한 전 한미동포재단 총무이사를, LA 위원장에는 김승웅 LA한인회 수석 부이사장을 위촉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미주본부는 앞으로 한나라당의 정책을 해외한인사회에 적극 알리고 한인사회의 요구사항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미주본부를 크게 서부와 동부로 나눈 뒤 서부를 남가주·북가주·서북부로, 동부를 대뉴욕·동북부·남부 등 총 6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미주본부 결성대회는 내년 1월22일 LA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용태 해외동포분과위원장의 미주본부 조직개편을 놓고 타운 일각에서는 차기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와 함께 경쟁자로 나설 인물은 바로 김재수 현 LA총영사다.
최근 중앙일보는 지난 1일자 [열린마당]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LA방문 동포간담회 초청자 선정과정서 이 위원 휘하 임원들을 대거 누락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총영사관이 “이모 위원장은 현 총영사와 라이벌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칼럼에서 지칭한 이 모 위원장은 곧 이용태 위원장을 가리킨 것이다.
그리고 이 칼럼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총영사관 자체가 교포사회를 분열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앞으로 재외동포 참정권의 현실화를 앞두고 본국정치판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현지공관도 한인사회가 한국정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대통령 동포간담회 초청은 청와대 지침과 관례에 따른 것”이라면서 “대통령 동포간담회는 그야말로 이 지역 한인커뮤니티를 상대하는 것이지 한나라당 정당 활동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일부 인사들은 청와대 신원조회가 다 끝난 마당에 신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도 미주지역 동포의 비례대표 건의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달 24일 이명박 대통령 초청 동포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했던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이 이 대통령에게 “앞으로 해외동포들 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되는데 LA쪽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2명 정도가 나왔으면 한다”고 슬쩍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까지 하려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알려졌다. 웃으면서 농담조로 받아들였지만 이 대통령의 그게 아니라는 반응이 담겨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자 엄 회장은 “제가 아니고 다른 뜻이 있는 분들이 있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그는 “동포 참정권 부여를 계기로 해외 최대 한인사회인 LA 한인들이 한국 국회에서 해외한인들을 대표하면 좋겠다는 뜻에서 드린 말씀인데 대답이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한 한 인사는 “때가 어느 때인데 비례대표 운운하는 것은 LA한인사회를 우습게 만드는 일”이라며 씁쓸해했다.



김 총영사가 경쟁상대?


스칼렛 엄 회장은 대선 당시 이용태 위원장으로부터 해외동포분과위 남가주위원장을 임명 받아 마치 당직자인양 행세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미국시민권자 이기에 사실상 한나라당 당직을 맡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엄 회장은 스스로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미국 남가주지부 위원장’이라고 계속 주장해왔다. 당시 LA한인회 이사장이었던 엄 회장은 ‘총선대비 동포사회 여론수렴’ 행사를 언론사에 통보하면서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남가주지부 위원장 명의로 발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언론보도문에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소속이라는 공문 타이틀에 한나라당 로고까지 사용해 마치 한나라당의 행사의 일환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드러냈다.
당시 본보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던 법적요건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서울 한나라당 중앙위원회의 조용철 부장과 국제전화로 확인한 바 있다.
한나라당 조용철 부장은 “우리와 어떤 사전 조율도 없었으며 한나라당 명칭이나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엄씨가 한나라당 당명과 로고를 임의로 도용한 것이라는 얘기다.
라디오코리아 방송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엄 회장의 당직문제를 거론한바 있다. 그러자 엄 회장은 뒤늦게 ‘명예위원장’으로 직책을 바꿨다. 그는 당초 자신의 직책을 ‘남가주지부 위원장’으로 주장하다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자 ‘남가주지부 명예위원장’으로 바꿨다.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사태의 발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용태 위원장은 한국정계 진출을 꿈꾸며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과 교류를 꾀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정형근 중앙위원회 의장과 연결되면서, 그의 영향력으로 신설된 ‘해외동포분과위원회’의 위원장 직책을 얻게된 것.
이 씨는 해외동포분과 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에 돌아와 남가주를 포함해 미국각 지역에 지부를 설치하고 지부 위원장을 위촉했다. 이때 스칼렛 엄씨도 이용태 위원장으로부터 ‘남가주지부 위원장’ 직책을 위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해외 지부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선거법에 저촉되는 사례가 잦아졌고, 일부해외지역에서 지부위원장 위촉에 대해 말썽도 일어나 한나라당에서도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중앙위원회 의장도 정형근 의원에서 새로 이강두 의원으로 교체되면서 ‘해외동포분과위원회’는 사실상 기능상실 상태로 방치돼 왔다.
본보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해외동포분과위원회 활동사항은 전혀 없었으며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의 한 중국집에서 임원회가 열린 것이 전부였다. 그야말로 유명무실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산하 조직표에 해외동포분과위원회가 존재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조직은 26개 분과위원회와 16개 시도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동포분과위원회>는 26개 분과위원회 중 가장 말단에 자리 잡고 있다.
2006년 상반기에 설치된 이 위원회는 현재 이용태 전LA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지만 임원명단 어디에도 스칼렛 엄 씨의 이름은 없다.



참정권이 정치권도 변하게


해외동포 참정권 시대가 당장 내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권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해외동포분과위원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나섰다. 미국과 일본, 아시아, 유럽 등 각 지역에 지역본부를 세우고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들어간 것이다.
재외동포 참정권 실현이 가시화되면서 미주한인사회를 바라보는 한국정계의 시각도 점차변화하고 있다. 이용태 위원장은 이번 미주본부 개편을 계기로 본격적인 명예위원 모집과 홍보활동을 통해 다음 선거에서 미주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그러나 명예위원은 미국 시민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편법이다. 이 위원장은 이들의 세를 바탕으로 미주 한인들의 숙원인 재외동포 국회의원 배출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물론 자신의 정계진출을 우선적으로 도모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지난 2006년 상반기부터 이용태 위원장과 한나라당은 워싱턴 지부 등 미주지역 조직책을 임명하며 해외 지부결성작업을 서둘렀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해외에 공식적으로 당 지부 설치를 추진해온 한나라당은 워싱턴을 포함 미국 내 27개 지부장을 임명했다. 또 미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눈 광역위원회도 조직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산하 해외분과위원회가 공개한 조직현황에 따르면 해외상임 고문에 최광수 전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장, 고문에는 이번에 수석부대표로 지명된 배무한 전 한인봉제 협회장이 임명됐다. 광역위 중 서부위원회는 김영태 전LA한인회장, 남가주위원장에는 스칼렛 엄 당시 LA 한인회 이사장, 동부위원회는 김태환 전 북버지니아한인회장, 북가주 위원회는 김영일씨가 위원장에 임명됐다.
워싱턴 지부도 지역별로 세분화해 D.C.는 김영창 워싱턴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부장, 김덕곤 전 월드컵 연락사무소장이 부지부장으로 선정됐다. 버지니아는 지부장이 공석인 가운데 최민한 전 워싱턴 여행사 사장이 부지부장을 맡았다. 메릴랜드 지부는 허성회씨가 지부장을 맡았다.
당시 해외조직 구축작업을 총괄하고 있던 이용태 위원장은 “앞으로 대통령 선거전까지 해외 지부 설치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주에 100개 지부, 전 세계적으로 400개 지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당시 한나라당의 미주지부장으로 발표된 일부인사들 중에는 자신의 임명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워싱턴 D.C. 지부장으로 발표된 김영창 상공회의소장은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올라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한국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발을 들여놓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도 선거전


김재수 총영사와 이용태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지난 총선 당시 각각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었으나 모두 탈락했다. 김재수 총영사는 건국 60년사에 최초로 현지인이 외교 공관장에 임명돼 화려하게 지난 5월에 LA로 금의환향했지만 이 위원장은 사정이 달랐다.
이번 한나라당 미주본부 총대표로 임명된 김진형(코리아타운 축제재단 명예회장)회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좌경화 위기에서 오직 한나라당만이 대안책”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임명과 관련 “그동안 미 주류사회에서 일을 많이 했왔으나 남은 여생을 본국을 위해 바치겠다”고 소감을 피력하며 “통일이 되자면 민주국가로의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호남향우회 명예고문을 겸하고 있는 김진형 회장은 “이번 대표임명과 관련 향후 주지역, 계파 구분없는 조직을 결성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 등 각 정당들은 참정권으로 투표권이 부여될 해외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비례대표 추천은 물론 지역구 공천까지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미주 지역이 본국정치의 선거구 성격을 지니게 될 날도 마지않은 것이다. 그와 함께 본국지향의 정치열기도 뜨거워 질 것임에 틀림없다.








이용태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위원장이 미주지부를 결성하면서 사무실을 한인회관에다 설치하려고하는 과정에 한인회관을 관리하고 있는 한미동포재단(이사장 김영태)측과 이견을 빚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한미동포재단측은 사무실 렌트는 한인회관 임대규정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해외동포분과위원회 미주지부의 성격을 파악한다음에나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영태 이사장은 “한인회관의 임대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면서 “다만 한인회관이라는 커뮤니티 건물이라는 성격상 고려할 규정이 있다”면서 이용태 위원장측의 임대요청을 9일 개최 예정인 한미동포재단 이사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임대요청이 한나라당 미주지부 사무실 성격인지, 이용태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인지가 불명확하다”면서 “직접 서울의 한나라당에 문의했으나, 구체적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해외담당 조부장과 직접 통화했다며 “한나라당에서도 미주지부 결성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용태씨가 해외동포분과위원장이라 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임대 요청의 본질이 파악이 된후라야 임대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확인한 사항으로는 이용태씨 개인사무실인지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위원회 미주지부 공식적인 사물실인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한나라당의 지부 성격의 사무실일 경우, 외국의 정당 관련 사무실이기에 정치적 고려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여건이 있어 법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해외동포분과위원회 미주지부측은 한미관계 친선과 한인 커뮤니티의 참정권 등 정치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임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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