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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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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성 피부병과
얼마 전 집안 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는 필자의 사촌들과 큰 형님 그리고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와서 의학공부를 마치고 돌아가 몇 년 전부터 모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막내 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필자의 막내 동생은 늦게 결혼을 하여 네 살, 두 살, 한 살인 어린 아들 셋이 있습니다. 1년 전쯤, 막내 동생이 필자에게 전화를 하여 큰아이가 갑자기 아토피성 피부병이 생겼는데 잘 낫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아토피(Atopy)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Atopos로 기묘한 질병(Strange Disease)이라는 뜻입니다. 아토피성 피부병의 특징은 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입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게 되면 피가 날 정도인데 심하면 흉터까지 생기게 됩니다. 유아들은 너무 가려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칭얼대기도 하며 어린이들은 불면(不眠)과 정서장애, 학습장애, 성장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아토피성 피부병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단지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생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틀림없이 아이에게 건강에 좋다고 먹이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동생에게 비타민이나 영양제 먹이는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약 1개월 전부터 종합 비타민을 먹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필자는 “그러면 그렇지”하며 전에 없던 아토피성 피부염이 갑자기 왜 생겼겠냐고 하면서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고 약 1개월 후에 증세가 나타났는데 내가 진료하고 치료한 바에 의하면 많은 아이들이 복용하고 있는 영양제의 부작용으로 아토피성 피부병이나 습진, 가려움증 혹은 각종 알러지 등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지금부터 당장 종합 비타민을 끊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통화 한 후 동생은 아이에게 종합비타민 복용을 중단시키고 한 달쯤 지난 후에 조카의 아토피성 피부병이 90%이상 좋아졌다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이번엔 한국을 방문하여 만난 조카는 심하지는 않았지만 피부병이 남아 있었습니다. 동생과 제수씨의 말은 종합 비타민을 끊고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완전히 낫지 않아 간혹 조금씩 나타나면 많이 긁는다면서 걱정이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영양제라곤 아무 것도 먹이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조카의 체질은 엄마를 닮아 소음인이라서 조카가 먹는 것 중에 소음인에 해로운 것이 있는지 살펴보니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야기 도중 조카가 간식으로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포장을 보자고 하여 내용물을 살펴보니 필자의 입에서 저절로 “아이고!”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조카가 먹던 과자의 내용물에는 비타민 A, B6, B12, C, D, E 등이 함유되었고 철분과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도 다섯 가지나 들어 있었습니다. 한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미국 N회사의 O라는 제품의 과자로 필자의 외손녀도 가끔 먹는 과자입니다. 그래서 LA로 돌아가면 이 과자의 첨가물을 꼭 확인해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 과자가 조카의 피부병을 만들고 감기에 자주 시달리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제수씨에게 “조카에게 종합 비타민을 복용시키기 전에 없던 아토피성 피부병이 비타민을 복용시킨 후에 생겼고 종합비타민을 끊고 난 후 좋아졌다면 종합비타민이 피부병의 원인이 아니겠느냐. 또한 조카가 먹는 과자에 종합비타민 못지않게 많은 영양제가 들어있으니 이 과자가 조카의 피부병을 일으킨 것이다.”라고 말하고 과자에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사주라고 하였습니다. 제수씨는 “소아과에서는 아이들에게 종합비타민과 칼슘 그리고 철분을 꼭 복용시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필자는 왜 한국에 많은 아이들이 원인 모를 피부병과 알러지로 고생을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지나친 비타민과 영양제의 공급이 오히려 면역력을 약하게 하고 저항력이 떨어져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병으로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비타민과 칼슘과 같은 영양제가 필요 없다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필요하지요 하지만 아이들도 각자의 체질에 따라 필요한 영양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소양인은 비타민 E, 소음인은 비타민 B, 태양인은 비타민C, 태음인은 비타민A와 D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체질에 필요한 비타민을 맞게 복용하였을 경우에는 아이들이 알러지 질환이나 피부병 같은 부작용 없이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높아져 건강해집니다. 그러면 그 외에 영양소는 어떻게 섭취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이 생기겠지요? 그 외의 영양소는 아주 소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먹는 음식에서 충분히 공급될 수 있습니다. 혹시 독자 중에서 자녀들이나 본인 자신이 원인 모르는 피부병이나 알러지와 같은 질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면 복용하는 비타민이나 영양제 그리고 건강에 좋다고 복용하고 있는 것들을 중단해 볼 것을 권합니다. 영양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후부터 생긴 질병이 영양제를 끊고 난 후 증세가 거의 없어졌다고 하면 영양제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체질치료는 일반질병은 물론 원인모를 난치병도 쉽게 치료가 됩니다. 체질의학 이론과 체질건강법 그리고 체질치료를 이해하고 많이 이용한다면 인류는 많은 질병에서 자유로워질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날까지 이렇게 작은 지면으로나마 세상에 알리는 노력을 꾸준히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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