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 이사장은 평소 합병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해 온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과거에 볼 수 없는 현재의 나라은행 위기에서 합병이 은행을 회생시키는 가장 유망한 방법임을 깨닫게 됐다. 여기에서 그는 최대주주의 한 사람인 토마스 정 전이사장의 협력이 없이는 은행 정상화와 합병이 힘들 것임을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 전이사장은 평소 합병이 커뮤니티 은행의 발전과 성장을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대부분인 나라은행 이사진들이 합병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다. 더군다나 현재 정 전 이사장은 나라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은행 이사진들의 책임을 묻는 소송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이종문 이사장은 자신의 복귀만이 은행을 정상화 할 수 있다고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종문 이사장은 경영쇄신을 위해 6개월전 은행을 떠났던 바니 이 전무를 전격 다시 영입했다. 지난 날 나라은행 이 제2위의 상장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대출을 포함해 영업 전반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바니 이 전무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지로 6개월전 바니 이 전무가 돌연 신한은행 의 총괄전무로 영입되어 가면서 나라은행 내부에서는 대출과 영업면에 파동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대출 문제에서 민 김 행장과 관련된 부분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이종문 이사장이 민 김 행장의 능력 평가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고 풀이했다. 그동안 민 김 행장은 이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 번 나라은행 행장 선임에서 양호 전행장과 민 김 행장이 후보에 올랐을 때도 이종문 이사장은 최종 투표에서 양 호 전행장을 선택했었다. 앞으로 민 김 행장은 장기 전략 등 은행의 거시적인 정책 마련 등에 전념하게 될 것이며 은행의 중요 전반 업무는 바니 이 CEO 책임하에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졸지에 바니 이 전무를 돌려보낸 신한은행측은 황당한 입장이다. 나라은행측은 바니 이 전무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공시했지만 신한은행측은 아무런 보도자료도 발표치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두고 신한은행이 언론에 언급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16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자산 230조원에 행원 2만여명을 거느린 세계 70위 은행에 들어가는 한국의 대표적 은행의 하나이다. 규모로 볼 때 미국의 한인은행들과는 천양지판이다. 이 같은 신한은행은 미국에 진출하면서 현지 로컬 뱅커의 필요성에 따라 그 일환으로 마침 나라은행에서 대출 분야에 명성을 날렸던 바니 이 전무가 민 김 행장 체제에서 제 영역을 찾지 못하자 영입했던 것이다. 이번 바니 이 전무의 나라은행 복귀에 대해 신한은행의 이정주 본부장은 “우리들은 원래부터 월가와 맞설 큰 꿈을 지니고 미국에 진출했다”면서 “이번 일에 상대은행측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이해해 주고 있는 입장”이라면서 “현지 로컬 은행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은행권은 바니 이 전무의 갑작스런 복귀 소식에 놀라는 분위기며 이종문 이사장의 복귀로 이어지는 나라은행이 조직 개편에 주목하고 있다. |
어설픈 은행경영에 돌아 온 뱅커(Banker), 합병· 재편주목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