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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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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선수의 배탈
얼마 전,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릴 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B조 예선으로 남한과 북한의 경기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남북한이 같은 조에 편성이 되었지만 필자는 선의의 경쟁으로 동족 화합에 보탬이 되고 또한 남북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어 월드컵 본선에 나란히 참가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B조 1위가 북한이었고 승점 1점 차이로 남한이 조2위였습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남한이 지면 조3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남한에게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으며 물론 북한도 중요한 경기여서 남북한 모두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대단했습니다. 남한은 승점이 필요하여 꼭 이겨야 되는 경기라서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하였고 북한은 이기거나 비겨도 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예상대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볼 점유율은 남한이 월등히 많았지만 북한의 강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이 나지 않는 경기였습니다. 그날 경기결과는 1:0으로 남한의 승리였고 조 순위도 바뀌어 B조 1위에 남한, 2위에 북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필자는 게임에 대한 북한 팀의 2가지불만이 있었다고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경기 중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 선수의 헤딩골이 골로 인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둘째는 경기전날 북한 선수들이 식사 후에 복통을 일으킨 것이었는데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갑작스런 배탈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였고 거기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여러 가지 정황 상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반박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상황은 경기 전날,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정대세 선수를 비롯한 세 명의 선수가 다음날 새벽부터 갑자기 복통과 구토 그리고 설사를 호소했으며 이 문제로 경기감독관과의 미팅을 요청하여 “선수 세 명의 배탈은 남측의 책임이다”라고 하며 선수들이 아파 경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제 3국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경기 감독관은 즉시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고를 하였으나 FIFA에서는 북한의 요청을 기각하고 경기를 진행할 것을 결정해 예정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던 것입니다. 북한 측 감독의 강한 불만에 대한축구협회는 북한 선수들의 상태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하며 북한 선수들의 배탈 소식에 의학전문인을 보내 진단을 받게 하였고 결과적으로는 세 선수들 모두 세균성질환으로 보기는 힘들며 더구나 일반 식중독이라고 하면 다른 선수들 가운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거나 계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여야 하는데 유독 세 선수만 이상이 있어 식중독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호텔 측에서는 북한 선수단의 점심으로 한식과 중식 뷔페를 준비했고 메뉴는 불고기, 팔보채, 유산슬, 해물탕, 오징어 젓갈 등이었으며 과일과 음료수로는 오렌지쥬스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북한선수들의 배탈이 체질(體質)과 관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보았기 때문에 기사를 읽으면서 문제의 정대세 선수의 외모를 생각해 보니 태음인(太陰人)이었고 또 다른 선수는 그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 골키퍼인데 필자가 외모로 보기에는 소음인(少陰人)이었습니다. 나머지 한 선수는 그날 경기를 하지 않았는지 필자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의 선수를 태음인(太陰人)과 소음인(少陰人)이라고 가정을 했을 때 위에 열거한 뷔페 음식이 대부분 태음인과 소음인에게 해로운 해물음식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해물은 대장이 약한 태음인과 소화기가 약하고 찬(차가운) 소음인에게는 복통을 잘 일으키게 합니다. 특히 해물음식이 차가우면 더욱더 복통을 일으키기 쉬우며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필자는 그 기사를 읽고 정대세 선수가 틀림없이 태음인이고 그래서 해물음식을 먹고 복통과 설사로 고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뒤 필자는 정대세 선수가 확실하게 태음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는 정대세 선수가 불고기로 체력을 보충하고 사우나로 신체리듬을 찾아 컨디션이 회복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태음인에게 육식과 사우나가 좋다는 것은 필자가 칼럼을 통해 알려드린 ‘체질별 이로운 것, 해로운 것’ 표를 가지고 계신 독자라면 잘 아실 것입니다. 결론은 음식이 상한 것이 아니라 체질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운동선수들은 특히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선수 명단 제출 시 선수들의 체질도 기입하여 체질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체질을 꼭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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