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방송 타운 진출 ‘무엇이 문제인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오는 6월 12일부터 현재 아날로그 방식 TV에서 디지털 TV로 방송형식이 전환되면서 한국의 3대 방송인 KBS?MBC?SBS등도 미주한인들을 대상으로 현지 뉴스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현지 동포사회 TV방송 프로그램들도 새로운 경쟁시대에 돌입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디지털 방송시대 돌입으로 일반 동포 시청자들은 종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한 상대적으로 재정적으로나 기술면에서 한국방송에 비해 열악한 환경의 현지 동포 방송들이 기를 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동포사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LA지역에서 한인들이 시청하는 양대 공중파 방송은 채널 18과 44다. 채널 18은 지난 3월부터 종전의 KTAN-TV 방송 대신 서울의 SBS 채널로 교체되었으며 LA18방송과 제휴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일보 계열인 KTAN방송은 그동안 채널18을 통해 MBC 프로그램을 내보냈지만 전파료 등의 부담으로 문을 닫고 KTN이란 이름으로 채널 44에서 새벽과 밤 11시 이후 방송을 이어가고 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채널 44에서는 아직까지 KBS 아메리카가 로컬 뉴스와 함께 KBS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최근 경쟁사인 KTAN-TV가 채널18에서 떠나자, 그 여파로 광고가 채널 44로 몰리는 바람에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향후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공중파 TV에는 한국어 방송 채널 수가 늘어날 예정이다. 한국의 3대 메이저 방송들이 이를 점유하면서 현지 동포방송도 심각한 경쟁위기에 몰리게 됐다. 디지털 공중파 한국어 채널 수는 채널18.1(SBS), 44.1(KBS), 18.3(MBC D플러스), 44.3(SKD홈샤핑) 44.5(아리랑TV) 등 5개로 늘어났다.
이들 디지털 공중파 방송들은 케이블이나 위성TV와 달리 시청료가 없으나 채널 수와 방송 컨텐츠가 케이블이나 위성TV 만큼 다양하지 못하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해당 방송국은 앞으로 이를 대폭 보강해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최근 채널 18은 새로운 LA18/SBS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원래 이 채널에서는 저녁 8시 한국일보 계열의 KTAN방송이 MBC와 제휴해 방송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2일부터 채널 18에서 KTAN 방송프로와 MBC프로그램이 사라졌다. 대신 3월 2일부터 채널 18에서 SBS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13일부터는 저녁 8시에 LA18/SBS 제휴로 한인사회 로컬 뉴스를 공식적으로 방영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채널 18은 뉴스 시간이 대폭 확장돼 주목을 받고 있다. 종전에 채널 18에서의 KTAN과 채널 44에서의 KBS아메리카는 오후 8시에 한인사회 로컬 뉴스를 고작 10~15분 정도 방영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LA18/SBS는 8시 뉴스를 30분간 와이드 프로로 편성해 한인 동포사회 뉴스를 다양하게 내보내고 있다.
채널 18을 통해 방송되는 LA18/SBS의 주중 월~금까지 저녁 8시 프라임타임 뉴스는 여성앵커 사라 조가 담당하고 있다. 그는 신뢰성 있는 음성과 미모를 겸비해 신선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는 과거 TVK24방송 에서 활동하다 LA18 뉴스에 스카우트 된 것으로 알려졌다. LA18 는 채널 18 방송의 모회사인 아시안 미디언 그룹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독자적으로 편성한 뉴스팀으로 과거 한인방송에서 활동해온 임성혁 리포터가 뉴스팀을 이끌고 있다.
LA18/SBS 저녁 8시 뉴스는 중앙일보와 제휴해 주중에 ‘내일의 헤드라인 뉴스’도 내보내고 있다. 채널 18에서는 종전에 MBC가 토요일과 일요일 등 주말에는 방송시간을 얻지 못해 밤 9시 본국 뉴스를 방송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채널 18에서 SBS가 장기계약을 통해 새로 입성해 주말에도 SBS 본국뉴스를 와이드 프로그램으로 내보내고 있다. 여기엔 현지 로컬 뉴스도 포함돼 동포 시청자들의 뉴스 갈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종전에는 주말 TV 공중파는 채널 44의 KBS 아메리카 프로그램뿐이었다.
새로운 SBS 프로그램이 채널 18을 통해 매일 밤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주 7일 방송되면서 SBS 드라마도 함께 뜨고 있다. SBS의 인기 드라마인 ‘아내의 유혹’ ‘자명고’ ‘카인과 아벨’ ‘스타의 연인’ 등이 전파를 타고 있는 것.
종전에는 MBC가 드라마 제국의 명성을 지켜왔지만 최근 MBC는 뉴스 시청률 최하위에 머무는 등 전 부문에서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SBS 공중파 진출


LA지역에서 SBS프로그램을 무료 공중파 채널로 시청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BS의 채널 18입성에 대해 LA 18의 모 회사인 아시안 미디어 그룹의 회장인 피터 메티스는 “우리는 한국의 우수 방송국인 SBS와 손잡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계약으로 우리는 한국에서 온 최고의 한국어 방송을 커뮤니티에 공급하게 될 것이며 또한 SBS 인터내셔널과 함께 한국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하도록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인터내셔날의 전상렬 사장도 “LA 18은 지난 30여 년 동안 LA와 샌디에이고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해 왔다”면서 “SBS의 우수 프로그램들을 채널18을 통해 방송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LA 18과 함께 한인의 목소리가 되도록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에 설립된 KSCI의 채널LA 18방송국은 남가주에서 한국어를 포함해 12개국어로 방송하고 있는 최고의 동양권 TV 방송국이다. LA 18은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로 로컬 뉴스를, 중국어와 필리핀어로 버라이어티쇼를 매일 제작해 방송한다. LA 18의 공중파는 LA와 샌디에이고 TV 시장의 630만 명 TV 시청 가구를 포함한다. LA 18은 LA 지역 케이블, DirecTV, DISH Network에 모두 포함되며 2008년에 아시안 디지털 채널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중파 채널 18에 입성한 SBS 미주현지법인 SBS 인터내셔널은 1992년에 SBS의 미국 지사로 설립돼 SBS 프로그램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무엇보다 SBS인터내셔널이 유명세를 탄 것은 KBS와 MBC를 제치고 SBS미주법인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 2012년 런던 하계, 2014년 동계, 2016년 하계 등 4개 대회 방송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방송권은 남·북한 동시 중계권으로,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북한 중계권까지 사전 확보한 것이다. 이 같은 SBS 인터내셔널의 쾌거로 당시 한국 방송계에서는 미주 SBS 현지법인의 놀랄만한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SBS 인터내셔널은 지난 2004년 8월 첫 미국 채널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주요 미국의 위성과 케이블 채널로 10만 가구 이상을 커버하고 있으며, 메트로 지역으로 가시청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2006년 10월, SBS 인터내셔널은 24시간 드라마와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PLUS를 미국에서 가장 큰 위성업체인 DirecTV와 독점 계약으로 출시했다.


KBS 신임 여사장 부임


SBS에 밀려 공중파 채널 18에서 물러난 MBC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채널 18.3을 통해 한인들을 위한 자체 제작 뉴스를 방송한다. MBC 아메리카는 한인들의 정보 수요 충족을 목표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9시부터 15분 분량의 남가주 지역 한인뉴스를 한국 뉴스와 함께 방송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자체 제작되는 MBC 아메리카 지역 뉴스는 경제 및 로컬소식 등 한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성이 강조된 내용을 중심으로 자체 취재와 제작으로 만들어진다.
채널 44 공중파 방송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KBS 아메리카는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경기침체에 지난 2월까지 광고 수주가 폭락해 방송국 자체 운영에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부터 채널 18의 KTAN 방송이 중단되면서 채널 18의 KTAN광고가 KBS 아메리카로 몰리면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특수도 채널 18에 SBS 방송이 새로 입성하면서 점차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SBS가 강력한 마케팅으로 광고 시장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이기 때문이다. 채널 44의 KBS 아메리카 방송은 최근 방송 전파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홈쇼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행한 KBS 아메리카는 소규모 인원으로 방송국을 운영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 예로 보도국에서 카메라 기자에게도 보도를 담당하게 하는 바람에 카메라 기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카메라 기자에게 보도책임까지 맡기는 것은 상식 밖의 행정이다.
또한 KBS 아메리카는 조만간 서울에서 새로운 여성 사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새로운 여사장은 본사 KBS 내부에서도 정평이 나있던 활동적인 인사로 알려져 앞으로 미주지사에 새로운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81년에 창설된 KBS 미주지사에 지금까지 여성 사장이 부임한 적은 없었다.
한편 KTAN방송은 채널 18에서 물러나면서 밀린 광고비와 이미 계약된 광고 등이 있어 KTN이란 이름으로 변경해 채널 44로 옮겨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 시간대가 주중 아침 6시-7시, 밤 11시-12시로 광고 수주를 받기에는 좋지 않은 시간대다.
따라서 KTN의 모계회사인 한국일보는 현재 새로운 공중파 방송이나 아니면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KTAN방송이 사라지면서 ‘한국일보가 방송에서도 밀리고 있다’라는 소문이 돌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파 방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홈쇼핑 방송이다. 한때 동포사회에 인기를 모았던 ‘홈쇼핑 코리아’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홈쇼핑플러스’(대표이사 릭 김)에 인수되어 매주 월~토요일 오후 11시30분~오전 12시30분 1시간동안 채널18번을 통해 방송된다.
홈쇼핑플러스는 다이아몬드바 밸리 하와이 지점에 이어 최근 LA점포(3938 Wilshire Blvd)를 열기도 했다. LA매장 영업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다.
‘홈쇼핑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릭 김 대표는 “한국 GS·CJ 등 5대 라이브 홈쇼핑 히트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우수 상품을 직수입 가격과 품질 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 소개 외에도 생활의 지혜가 담긴 유익하고 수준 높은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