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동포 주간지 발행인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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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저널>은 지난 6월24일자(693호) 발행 신문에서 톱기사로 미주중앙일보 고 박인택 사장의 자살사건과 관련,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으며 역시 특종기사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단학선원의 이승헌 총장의 성추행 사건 보도와 한국의 하나은행의 미주진출 무산의 속 내막을 파헤쳐 집중보도했었다. 그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693호에 보도되었던 기사의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변호사를 통해 본지에 경고서한을 보내왔다.
내용은 모두 동일하게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허위 내용이니 정정기사를 내 줄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에 불응 시 <선데이저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미국에서 기라성 같은 로우 펌의 변호사를 선정하고 본지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선데이저널>을 문을 닫게 만들겠다는 비장한 의지까지 담겨 있기까지 하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줄 지어 <선데이저널>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그러나 <선데이저널>이 보도한 내용들이 거의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완전한 사실에 근거한 진실보도라는  책임아래 <선데이저널> 취재기자들은 지금까지 보도에 있어 사실과 진실에 가깝게 접근하며 취재의 사각지대를 부정하며 어떠한 압력과 부정 앞에 굴복하지 않으며 감춰진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사명을 모토로 하고 있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가


이번 미주중앙일보의 고 박인택 사장의 사인은 명백한 자살이다. 평소 미주중앙일보의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하신 분으로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진실을 밝혔을 뿐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고 박 사장은 경영부진에 대한 감사에서 노골적인 인신공격과 모멸감을 느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 박사장이 몸 담았던 미주중앙일보는 물론 어떤 언론도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하지 않았다. 단지 고인의 죽음을 별세라고 짤막하게 보도했을 뿐 그의 죽음은 그렇게 묻힐 뻔했지만 <선데이저널>은 고인의 자살을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사실이 세상이 알려진다는 것이 무섭고 두려웠을 것이다. 감히 영세하고 보잘 것 없는 주간지가 중앙일보라는 거대 공룡언론에 대해 보도한다는 자체가 심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인 것을 어떻게 하나. 손으로 해를 가린다고 해도 가려질 것이 아니고 한 시간에 수천달러씩하는 변호사를 선정해 본지에 으름장을 놓아도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미주중앙일보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단 요가건강센터 창시자인 이승헌 총장의 불법에 대해 관계자들이 한인 4명과 미국인 20명은 이민법 노동법 탈세 등의 혐의로 미연방 아리조나 지법에 소송을 제기하였고 미국여성 제시카 해럴슨양의 성폭행뿐만 아니라 이 총장과 관련된 송사 내막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올려져 있으며 미국 언론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 소재 ABC계열 채널15방송의 지난 3일 보도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보스턴 지역 유력방송인 CBS계열 WBZ- TV방송이 ‘단 요가건강센터가 성폭행 혐의 및 세뇌에 의해 피해를 당한 전직 회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방송은 단학선원 창시자인 이 총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여성 할레슨 양과의 직격 인터뷰도 공개했으며 단학선원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해 미 주류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단 요가측 ‘모함’이라고 주장하며 <선데이저널> 보도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내는가 하면 관계자들이 직접 본사를 방문해 회유와 협박을 가했으며 본지를 수거해 가는 등 점입가경의 행태를 보였다. 단학선원은 미국 주류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두려웠던지 만만하게 보인 <선데이저널>만을 상대로 으름장 편지를 보내왔다.
<선데이저널>은 미 주류 방송과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인용 보도하면서 추가적으로 일부 숨겨진 내용들을 보도했을 뿐인데도 <선데이저널>의 입을 막으려 안간힘을 쓴다. 이들이 변호사를 통해 보내온 경고서한은 무시무시하기까지 하다.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선데이저널>을 상대로 엄청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선데이저널>을 닫게 만들겠다는 굳센 의지(?)가 엿 보일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안타까운 발악에 연민의 정


미주중앙일보나 단학선원측이 본지에 경고서한을 보내온 것은 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면 명확한 근거를 본지에 제시하고 시시비비를 충분히 가릴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보도가 사실이 아닌 허위라면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도 질 자세와 준비도 되어 있다. 이들은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 해결하기 전에 대화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식으로 변호사를 통해 추가보도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고 박인택 미주중앙일보 사장의 자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중앙일보라는 공룡언론은 이번 기회를 자성의 기회로 거울삼아 미주한인사회의 진정한 등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고 박인택 사장이 아닌 다른 언론사 사장이자 공인이 자살을 했다면 어떻게 취재를 했으며 보도를 했을지 정중하게 중앙일보 임원진과 취재진들에 감히 묻고 싶다.
또한 단학선원에게도 묻는다. 왜 당신들의 소송사건을 보도한 미국 방송들에게는 한마디 못하면서 동포 언론사에게만 변호사의 경고서한을 보낸 의도가 무엇인지. <선데이저널>은 가난하고 영세한 주간신문사지만 지난 27년이 넘는 세월동안 어떤 압력이나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고 부정과 비리에 타협하지 않았다. 무수한 공갈과 협박 음해와 소송에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존재해 왔다. 이 모든 것은 진실과 독자의 힘이다. 만약 지금까지 거짓으로 일관하는 보도를 해 왔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렇듯이 줄지어 들어오는 소송에 영세한 주간지 <선데이저널>을 발행하는 본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생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변호사를 선임해 일일이 대꾸하자니 재정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선데이저널>이 문을 닫을망정 이들과 어떠한 타협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들과 타협은 진실과 정의로운 보도의 굴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주중앙일보와 단학선원에게 경고한다. 진실은 언제고 밝혀진다. ‘법정에서 만나 시시비비를 가리겠노라고…’
빗발치는 독자들의 애정 어린 격려가 있기에 <선데이저널>이 살아 있음을 감사드린다.


2009년 7월
선데이저널 발행인 연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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