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美경제 전망, 연말 소비 향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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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가 3분기에 3.5%의 성장을 이뤘다는 발표 이후에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 백악관이 그 같은 발표를 한 지난달 후반 주말에는 오히려 주식시장이 6개월 만에 최대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더욱이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민들의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무려 2% 이상, 수치상으로 200포인트 이상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투자 부문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왔던 경기부양책이 가시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출 증가로 나타나기를 기대해왔기 때문에 심리적인 허탈함이 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3.5%의 성장률이 3분기에 나타난 것은 자동차 부문의 판매가 큰 역할을 한 것이나 그 역시 정부의 ‘중고차 교체 지원’ 정책에 의해 헌 차량을 새 것으로 바꾸는 국민들에게 최고 4000달러의 지원을 해준 것이 크게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식시장 주변에서는 3.5% 성장률이 이뤄졌다는 발표 즉시 이 같은 성장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론이 팽배한 모습이었다. 곁에서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9월 들어 0.5%가 줄었다는 발표가 이 같은 회의론을 더욱 부채질했다. 특히 이 같은 소비 감소는 지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다가왔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정부가 자동차 교체 시 지원하던 정책이 끝나면서 다시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지출이 9월에 0.5% 줄어들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내구재에 대한 지출에서는 무려 7.2%가 줄어들었다는 통계치를 내포하고 있다. 이면에는 그러나 의류와 같은 비내구재의 구매가 0.5% 상승한 것도 포함되고 서비스 용역 구매에서는 0.1% 상승한 측면도 있다.


연말 구매력 중요


소비자들의 소비력은 향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올해 말까지 경기침체의 여파를 어느 정도 벗어나느냐에 달렸다고 보인다는 지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경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견인차 역할이기 때문에 향후 추수감사절 다음부터 시작되는 연말 소비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 다음부터의 시장 상황이 바로 관건이 된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지출 상승으로 나타나 경제의 활력을 말하는 것인가 혹은 경제가 긴장도를 낮춰 소비자들이 돈을 쓰게 할 것인가가 논란이 되긴 하지만 대체로 연말 두 달 가까운 기간에 나타나는 미국민들의 소비는 1년의 3분의 1 규모가 되기 때문에 지출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는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실직으로 인한 소비의 탄력성 저하는 이미 누누이 언급됐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불가피한 소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지난 10월까지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3달 연속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실업난 때문으로 지적된다. 이런 소비자들은 앞으로 겨울나기에 필요한 난방비나 휘발유 가격 등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어 위축된 모습이다.
지출을 늘리지 않기 때문에 저축률은 일부 상승하기도 한다. 미국민들의 저축률은 낮기로 유명했으나 최근 서서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9월의 경우에는 무려 3.3%가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는 그대로 주식시장에 반영돼 나타난 셈이다. 비록 지난달 24일 지난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9723.72라는 곳까지 도달했었지만 그 바로 뒤에 무려 249.85포인트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때에는 미국 내 30대 블루칩 회사 주식 모두 지난 4월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 역시 무려 3%나 하락해 1036.18로 내려앉는 모습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2.5%가 주저앉아 2045.11을 보였다. 이 같은 팔자 자세는 바로 유럽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런던 FTSE지수는 2%가 추락했고 독일의 닥스 지수 역시 3% 가라앉았다.




미 경제, 진짜 모습은


주식시장의 동요를 보면서 투자자들의 관건은 과연 최근의 경제의 본모습은 어떤 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증거물들을 찾으려 한다. 보다 더 지수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며, 조그만 지수의 변동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하고 있다. 과거의 추락, 악화 일로에 있던 상황보다는 나아졌다고 하겠으나 더 혼란스럽다는 말이 더 적확한 표현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잭 애블린 해리스 은행 수석투자가는 “투자가들은 과거를 돌아보려 하지만 결국은 정부의 부양책을 더 많이 본다”고 지적하고 “그럴 때 과연 정부가 더 이상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고 의미 있는 지적을 한다. 전문가들은 낡은 차량 교체 시 지원책을 벌였던 정부가 이제는 서서히 경기와 관련, 공을 소비자들에게 넘겨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경기 전망에 대한 지표로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실업난과 직결된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아닌 프라임 모기지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소비에 염두를 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9.8%이나 현재는 발표 시점 이후 더 늘어나 9.9%로 간주되고 있다. 올 연말을 지나 내년 초에는 10.5%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최근 미 의회 증언에서 실업률이 예상외로 심각하며, 이로 인해 경기 회복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때문에 의회에서는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중고차 교체 지원비’ 정책과 같은 비슷한 것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 벌써부터 나타난 예산적자에 대한 지적도 문제다. 지난 10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말 미국의 예산적자폭은 1조4000억 달러이다. 피터 오스재그 백악관 예산실장은 이를 두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정책책임자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하겠으나 그는 “전임 대통령 행정부가 무분별하게 세금 환급을 해주고 전쟁을 시작했으며, 거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회생을 위해서 경기부양책 차원에서 예산을 지출해야 하나 지출된 경비가 이미 너무 많아 예산적자가 다시 지출을 막아서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게다가 최근 의료보험개혁안에 대한 향후 10년 동안 쏟아부어야 할 비용 역시 1조 달러가 넘어서는 것으로 공격받는다. 이 같은 개혁안에 대한 공화당 진영의 공격은 현재 진행하는 갖가지 개혁정책까지도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보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 로이터와 미시건 대학이 주관하는 소비자감성지수는 지난 9월 73.5에서 10월 70.6으로 가라앉았다. 9월까지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3.5%이라고 발표한 것이 무색하게 10월 들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지수는 이미 떨어졌다는 말이다. 투자가들은 그러나 이번 겨울의 경우 지난해 경기침체가 한창인 상황과는 달리 경기 회복에 대한 혼조세가 나타나는 시기이기에 다소 희망을 걸기도 한다.
달러화 하락세에 힘입은 미국 수출의 증가가 한쪽에서 도와주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은 미약한 동력을 근거로 한 소비세가 서서히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현실 경제 쪽에서는 대도시 지역 상가에는 이미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진즉에 기미가 보이는 소비의 싹을 키우기 위해서는 예산적자가 우려되긴 하지만 다시 소비를 늘리는 정책을 올해 안에 한 번 더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적극 주장하기도 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반대권의 정치인들도 경제가 회생하는 모습에서는 예산적자 지적을 강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어 보인다.






“美 실업률 13%까지 치솟을수 있어”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면서 2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실업률이 2차대전 이후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은행인 글루스킨 셰프의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국의 실업률이 전후 최고인 13%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전했다.
그는 “일자리 없는 회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초만하더라도 누가 실업률이 10%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인 이번 경기침체가 정말 장기적이며, 경제가 신용시장 거품붕괴의 영향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로젠버그는 또 미국의 경기침체가 소위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렸던 일본의 경기침체와 유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이 수년간 정체되고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 대한 투기의 여파로 가격이 하락했던 일본과 많은 면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13%까지 치솟을 경우 이는 1948년 1월부터 월간 실업률이 발표된 이후 최고가 된다. 지금까지는 1982년 12월의 10.8%가 최악이었다. 연간 실업률로는 대공황 시절인 1933년 25%에 육발했던 것이 최악의 기록이다.
앞서 미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10월 미국 실업률은 10.2%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 단념자나 파트타임 근로자 등까지 포함한 실질 실업률은 17.5%로 대공황 이후 최악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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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깡통주택’ 비율 하락


급락을 거듭하던 미국의 주택가격이 최근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이 집값보다 높은 이른바 ‘깡통주택’의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애틀 소재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우닷컴은 지난 3.4분기 미국 깡통주택의 비율이 21%로 집계돼 2분기 23%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3분기 주택가격이 2분기보다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지만, 그동안 깡통주택 상태였던 상당수 주택 소유주들이 이미 자신의 주택을 압류당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주택시장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모기지 관련 증권 매입 등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최근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3분기 미국내 주택 압류신청 건수는 93만7천8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질로우닷컴은 같은 기간 미국 내 1가구 주택이나 콘도미니엄, 아파트 등의 중간 가격이 6.9% 떨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은행이 압류한 부동산을 매각한 거래가 전체 주택판매의 21%를 차지했다.
질로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탠 험프리스는 “깡통주택 소유주의 비율이 떨어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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