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지원금 부당 교부 의혹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한인회(회장 스카렛 엄)와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 회장 강태흥)가 ‘바다청소’ 자원봉사를 앞두고 2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 교부를 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는 문자 그대로 자발적인 봉사활동인데 이를 위해 단체가 수만 달러의 현금 지원을 약정한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자칫 LA한인회가 돈을 받고 자원봉사를 한다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주한국일보는 “‘한인자원봉사자회’(PAVA)가 공식 절차를 무시하고 한인회 이창엽 이사장에게 바다청소를 하겠다며 2만 달러의 지원금을 요청, 한인회가 처리를 놓고 이사장과 이사들 사이에 갈등을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PAVA 관계자는 “우리는 정당한 절차를 밝아 지원금을 신청했다”고 주장했으나 공식적인 절차는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회는 최근 LA 시당국 재개발청(CRA)으로부터 15만 달러의 지원금을 약정 받아 이미 7만5000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만5000달러는 내년 1월 중 받을 예정이다. 한인회는 이 기금을 코리아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사용한다. 예를 들면 타운지도, 달력 제작, 타운 청소 활동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번 기금 지원 약정은 한인회가 해당 예산을 특정 단체의 활동비로 지원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불거졌다. 자원봉사를 명목으로 LA한인회가 특정 단체에게 2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에 대해 한인회 이사회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LA한인회와 PAVA간 ‘바다청소’ 기금지원을 두고 양측 간에 오간 공식 문서가 달랑 의향서(MOU) 한 장이라는 점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 의향서는 법적인 공식문서가 될 수 없다. 말하자면 책임성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2만 달러 지원금을 합의하면서 양측 간 문서교환 없이 구두로 협의했다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PAVA 강태흥 회장은 지난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인회와 주고받은 문서 없이 양측의 협의만 진행시켜왔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한인회와 청소 기금 지원에 대해 구두로 협의를 진행시켰다”면서 “최근 한인회와 이 사항을 두고 MOU도 체결했다”고 말해 한인회와는 정식 문서로 기금신청을 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그는 또 “최근 LA 시의회 의장에게 LA한인회의 청소 문제를 제기했다”며 “시당국은 커뮤니티에서 분쟁이 있으면 지원금은 배정이 안 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강 회장은 “이 문제로 자칫 커뮤니티에 배정되는 지원금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기사에서 “한인회 이사들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창엽 이사장이 PAVA에 2만 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이유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이사장이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며 ‘한인회가 힘들여 받은 CRA 지원금을 이런 식으로 무원칙하게 지출하는 것에는 한인회 이사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한 이사가 ‘PAVA가 거액의 지원금을 요청하면서도 사업 계획서나 예산 내역서 한 장 제출하지 않은 채 개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바다청소에 2만 달러가 필요한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고도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한인회의 이창엽 이사장은 PAVA의 바다청소 지원금 제안 이유에 대해 ‘법률과 관련된 문제여서 그 이유는 공개할 수 없다. 일부 이사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이들을 설득해 지원금을 승인 받을 것’이라고 말해 PAVA의 지원금 요청과 이 이사장의 행보에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회서 쉬쉬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논란이 된 직후 한인회 이창엽 이사장이 보인 태도다. 한인회의 모든 사항은 공개 활동이 원칙이다. PAVA에서 지원을 요청한 사항이 보안을 요구하는 사항도 아니고, 다른 단체가 알아서도 안 되는 사안이 아니라면 구태여 못 밝힐 이유가 없다.
한인회와 PAVA 양측의 사업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공식문건 교환도 없이 2만 달러의 지원금이 교부된다는 것 자체가 의혹의 대상이다. 이 사안에 대해 스칼렛 엄 회장의 입장 또한 아리송하다.
LA한인회 역사상 타운 커뮤니티 단체에게 사업 활동비 명목으로 2만 달러라는 거액의 기금을 지원한 예는 없다. 이 같은 예산을 결정하는데 한인회 이사회가 제대로 심의를 하기 전 갖가지 의혹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지원금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인회가 받은 CRA 자금은 그 성격상 구체적이고 완전한 결산처리가 요구되는 예산이다. 사후 감사대상이 될 수도 있는 기금이다. 따라서 이 기금사용은 원칙적으로 투명성이 있어야 하면 커뮤니티의 공동이익에 부합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창엽 이사장은 PAVA 지원과 관련해 “법률과 관련된 문제여서 그 이유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발언해 충분히 의혹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
한인회는 최근 ‘코리아타운 지도제작’과 관련해 이 기금을 CRA 기금에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지도를 제작한 것은 한인회가 아니라 일반 동포가 제작한 것을 한인회가 계약으로 발주해 한인회가 제작한 것처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지도 제작자와 한인회간에 비용청산을 두고 갈등이 빚어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도제작 과정도 의문


행여 한인회가 PAVA에게 ‘바다청소’를 의뢰하고 그 사업이 마치 한인회가 주관한 사업으로 둔갑시켜 예산을 편성하려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인회는 과거 타운 일대에서 청소활동을 벌인 적 있다. 이 활동을 두고 PAVA에서는 자신들과 협력 없이 타운 청소활동을 벌인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었다.
한인사회에서 PAVA의 명칭을 붙여 자원봉사정신을 키워가는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는 지난8년 동안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청소봉사활동을 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별첨 박스기사 참조) PAVA는 미 주류사회에서도 나름대로 인정과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한인회에 대한 ‘바다청소’ 지원금 2만 달러 요구는 자원봉사단체로서의 기능상
명분의 정당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왜 바다청소에 2만 달러 기금이 필요한지, 그 기금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투명성하게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PAVA가 수십 차례 바다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펴왔는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집행해 왔는지 커뮤니티는 알 길이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LA한인회가 타 단체에게 기금을 지원하는 문제에 확고한 규정과 절차가 커뮤니티 이익에 우선돼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는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한인 자원봉사단체로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매년 ‘바다청소의 날’ ‘그리피스 파크 대청소’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바다청소’는 지난 8년째 이어져 왔다.
한인자원봉사자회의 최근 활동을 보면 지난달 처음 오렌지카운티에서 대규모 청소 자원봉사에 나섰다. PAVA의 12개 지부 소속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지난달 21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어바인의 ‘샌디에이고 크릭 클린업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PAVA 어바인지부(지부장 이채연)가 어바인시의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주최했다. 이 이벤트로 타인종들에게도 PAVA가 얼마나 좋은 일을 하는 단체인 지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자원봉사자회는 지난 9월19일에도 중앙일보, 중앙방송,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 총회와 공동 주최로 윌로저스 해변 ‘바다 청소’에 나섰다. 이날 한인을 포함한 1200여 명 자원봉사자 등이 해변과 바위 사이의 빈 병과 플라스틱 봉지 등 쓰레기를 치웠다.
이 행사에는 한인 청소년들이 주도했으나 가족 단위 한인들과 타 인종은 물론 주류 비영리 환경 단체 20여명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매년 9월 셋째 주 ‘세계 바다 청소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가주에서는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 베이까지 구역을 나눠 진행됐다. PAVA는 이중 윌로저스 해변 5마일을 맡았다.
한인자원봉사자회는 지난 8월 30일에는 LA한국교육원에서 대학입학원서와 에세이 작성 요령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약 300여명의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자원봉사자회는 최근 ‘주한미군들에게 감사의 편지쓰기’ 행사를 벌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는 자원봉사자회와 미 육군사관학교 학부모회(회장 최종철),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 그리고 PAVA 학부모회가 공동 주관한다.
행사를 기획한 PAVA 강태흥 회장은 “이번 행사는 50년 이상 모국을 지켜온 주한 미 육군 해군 공군 해병 특수전 부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한국전을 비롯해 부모님의 모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로 1차 마감된 이번 감사 편지 예상 숫자는 5000통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은 주한 미군들에게 보내져 한국에 주둔하는 동안 의미 있는 군생활을 할 수 있고 미국에 돌아와도 한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해 한미 관계에 많은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줄리 손·제니퍼 김 PAVA학부모회 차기 공동회장은 “아이들이 한국전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한국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역사교육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뿌리가 되는 한국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엽 LA 한인회 이사장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한국 등 해외주둔 미군들의 자살과 스트레스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가족을 떠나 한국에서 복무하고 있는 미군들에게 감사의 편지 한 장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이들에게 감사의 정신뿐만 아니라 한국전과 함께 이민 온 부모들이 열심히 사는 뿌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VA▷문의:(213)252-8290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