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불신단체로 전락한 LA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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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사기극’으로 총체적인 불신단체로 전락한 LA평통(회장 이서희)에 대한 커뮤니티의 비난이 거세다. 특히 “통일기금모금”을 주제로 한 대회에서 전직 평통 회장까지 가세한 주최측의 임원들이 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에 한인사회는 치를 떨고 있다. 평통이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한국정부에 대한 모독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자세에서 이서희 회장을 포함해 평통 임원들의 자세는 도덕적으로나 공정성에 비추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 것이 지도자의 자세이다. 더구나 ‘사기극’을 두고 이서희 회장 등 일부 임원들은 이를 은폐하려는 의혹까지 받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이서희 회장이 현재 추진하는 위원 1인당 6명씩을 통일운동에 동참시키겠다는 소위 ‘통일무지개운동’은 평통의 역할을 벗어나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LA 평통 200여명 위원 한 명이 6명씩 동참시킨다면 약 1,200명이 되는데, 현재 평통위원들도 통일역군이 되지 못한 현실에서 이들 동포들이 과연 통일운동에 역군이 된다는 발상은 허상이 될 공산이 크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통일역군 양성이 아니라 차기 총선에서 ‘캐스팅 보트’로 평가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의식해 새로운 관변단체를 조직하려는 의혹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지적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평통을 정치도구화로 이끌어 가려 한다는 우려를 지니고 있다.(관련기사 참조)


                                                                                       <성진 취재부 기자>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라고 하는데, “3카라트의 다이어몬드”에 눈이 멀어 골프대회에서 대회 총집행위원장이 ‘사기극’을 벌이고, 이를 전직 회장이 맞장구로 공모에 가세하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인들도 양심을 속였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도덕불감증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 원로 인사는 “이수일과 심순애 그리고 김중배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다이아몬드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판 평통 위원들의 작태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골프를 지도하는 한 관계자는 “골프는 양심으로 하는 운동”이라면서 “남이 잘못해도 말려야 하는 LA 한인사회 지도권 인사들이 ‘홀인원’ 사기극을 벌였다는 점에 충격이 크다”며 한탄했다.
홀인원 사기극 사건으로 내홍에 휩싸인 LA평통은 지난 22일 당사자인 골프대회 총집행위원장 맡았던 배준식 부회장을 제명하고, 당시 배 부회장과 같은 조에서 라운딩을 했던 전직 평통회장김광남 위원과 헨리 박 위원에 대해서는 각각 상임고문직과 전문위원직에서 해직하고 3개월 근신 처분을 내렸다. 또한 김대인 명예위원을 명예고문직에서 해촉했다.
또 이서희 회장은 지난 22일 본국 평통 사무처에 이메일로 이미 대통령 표창 후보로 추천된 배준식 부회장의 표창상신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국 사무처는 이번 사태에 대해 LA평통의 포상추천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이번에 사기극을 일으킨 배준식 부회장을 포함, 박철웅 부회장, 홀인원 스폰서 강금자 분과위원장 등 3명을 추천한바 있다. 이미 본국 평통 사무처에는 LA평통 표창 후보자 선정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건의와 전화 등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3카라트 다이어몬드’에 눈먼 골퍼들


LA평통에서 일단 22일 징계사항이 발표되었으나, 아직도 사건에 대한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6명의 징계위원회에서 ‘홀인원’ 스폰서인 강금자 분과위원장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물어 경고 처분’을 내리려 했으나, 당사자인 강 위원장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언론에 폭로한 것이 잘못이냐’고 항의하는 바람에 슬그머니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직 회장인 김광남 상임고문은 ‘내가 왜 징계를 당하는가’라며 항의를 거세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대회 당시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22일 골프대회에서 “홀인원이 나왔다”고 소리가 나자 근처에 있던 강금자 분과위원장이 ‘홀인원이 아니다’라고 해서 일부에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스폰서는 강 위원장인데 홀인원 보험비 850 달러는 평통에서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보험 가입여부 의혹도 일고 있다.
홀인원 상품 ‘3카라트 다이어몬드에 대한 보험가입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보험은 뉴욕소재 ‘홀인원 인슈런스 컴퍼니’로 알려졌는데, 대회 후 보험에 약정된 홀인원 거리(169야드, 8번 홀)를 두고 회사측이 규정위반을 제시해 나중 이를 이를 취소했다. “홀인원”이라고 주장한 배준식 부회장은 169 야드에서 친 것이 아니라 158 야드에서 쳤다는 것이다. 만약 이날 배 부회장이 실제로 홀인원을 했더라도 보험 규정상 ‘3카라트 다이어몬드’는 수령할 자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홀인원”이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일부에서 확인 작업을 벌였는데 한 관계자는 “전직 회장인 김광남 상임고문이 인정하고, 증인들까지 나서고, 당시 라운딩 조들이 재연을 하는 바람에 믿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골프 장소인 무어 팍 측까지 사기극에 말려들어 한인사회 이미지가 추락됐다”고 전했다.
애초 이번 ‘통일모금 골프대회’는 순기금 수입이 5만여 달러였고, 홀인원도 나오고, 많은 참가자들의 참여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모금대회로 기록될 뻔 했으나 막판 ‘홀인원 사기극’으로 평통은 “똥통”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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