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송병찬 원장 |
|
|
얼마 전 몹시 지쳐 보이는 30대 초반 남자가 최근 들어 몹시 피곤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배에 가스가 많이 생기고 머리가 무거우며 두통이 있다고 필자의 한의원에 찾아 왔습니다. 환자는 조금 작은 키에 살이 약간 찐 체형이었는데 너무 피곤하고 몸이 무거워 며칠 째 직장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환자를 치료 침대에 눕게 하고 진맥(診脈)을 하니 체질은 태음인(太陰人)이었으며 가라앉은 침백(沈脈)에 느린 지맥(遲脈)과 활맥(滑脈)이었고 문제는 간(肝), 대장(大腸), 비장(脾臟), 위장(胃臟)의 부조화였습니다. 체질을 확인하고 문진을 하면서 환자가 몸이 무겁고 머리가 아프며 몹시 피곤하게 된 이유를 금방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결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환자는, 아내가 남편의 건강을 위하여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조개로 만든 건강식품을 구입해 와서 권하여 복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공교롭게도 태음인인 환자의 체질(體質)에 좋지 못한 것이어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환자의 극심한 피로증상과 머리가 무겁고 머리가 아픈 것은 간(肝)의 부조화가 원인이었으며 배변(排便)이 잘 되지 않고 가스가 많이 생긴 것은 대장(大腸)의 부조화 때문이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은 비장과 위장(脾.胃臟)의 부조화 때문이었습니다. 필자가 환자의 부조화 된 장기들의 균형을 맞추는 체질 침(針) 시술을 하였더니 환자는 금방 머리가 가벼워지고 배가 편해졌다고 하였습니다. 치료를 마친 필자는 복용하는 영양제가 환자의 체질에 맞지 않아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을 하며 몸에 좋은 영양제도 각자의 체질에 맞아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으니 체질에 이로운 것으로 복용하라고 알려 줬더니 쉽게 이해를 하여 체질 한약 5일 분을 복용하도록 했고 그 후로 환자는 다섯 번의 침 치료를 받은 후 모든 증세가 없어졌다고 하여 치료를 마쳤습니다. 환자가 복용한 조개로 만들어진 건강식품은 소양인(少陽人)과 대부분의 태양인(太陽人)에게 이로운 것이고 태음인(太陰人)과 소음인(少陰人)에게는 해롭습니다. 이것은 조개의 약성(藥性)이 매우 차가워 음인(陰人)들에게는 소화기장애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장(腎臟)과 간(肝)을 이롭게 하는 반면 소화기와 폐(肺) 대장(大腸)의 부조화를 만들기 때문에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과 폐 대장 기능이 약한 태음인에게는 해로운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 체질인 신장이 약한 소양인과 간의 기능이 약한 태양인에게는 이로운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에도 약성(藥性)이 있어 하루에 3회씩 먹는 약(藥)이 되기 때문에 사람의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더구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영양제나 건강식품들은 특정 식품에서 추출한 엑기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음식에 비해 약성이 몇 배나 더 강합니다. 그래서 음식보다는 효과가 빠르고 강하며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부작용 또한 음식보다 심하여 건강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이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고도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에 이롭고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혹은 위의 환자와 같이 부작용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위의 환자와 같이 건강이 나빠진 원인이 몸에 맞지 않는 영양제를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건강에 이롭게 만들어 놓은 영양제이고 천연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영양제를 복용하고 생긴 문제들이 영양제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이유로 각 가정에서 실행하고 있는 민간요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위에서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억지로 물도 많이 마셔보고, 바쁜 시간 쪼개서 반신욕이나 족 욕도 따라해 보지만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무조건 따라합니다. 그것은 체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의 환자가 체질을 알고 본인에게 맞는 식품으로 만들어진 건강식품을 선택했다면 그런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이 건강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비타민을 비롯한 모든 영양제, 건강식품, 민간요법도 체질에 맞아야 건강에 이로운 것이지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각자의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는 것을 택하여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TEL:323)734-8000 (송병찬 8체질 한방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