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동양선교교회 ‘부활절 추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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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부활주일을 맞은 지난 4일, 코리아타운의 대표 한인교회인 동양선교교회는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져 축제일을 무색케 했다. 구세주의 부활은커녕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듯 성전에서는 교회 관계자들의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추태’가 벌어진 것이다.
동양선교교회는 지난달 28일 주일예배에서도 재직자들 사이에 교권 쟁탈전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하는 촌극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난동이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불거진 것이다. 서로 다른 2개의 주보가 발행되면서 촉발된 난동은 지난 4일 당회 측의 인도로 설교에 나선 목사에게 일부 신도들이 반발하며 또 다시 경찰에 의해 사태가 진정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인 기독교회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교권의 죄악상이 지금 LA코리아타운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사태를 지켜 본 한 교인은 “강준민 전 담임목사 재직 시 발생한 교회 분쟁상은 이번 사태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며 한탄했다.
부활절 당일 동양선교교회에는 경찰이 수시로 출동하고 하루 종일 사설 경비원들이 교회를 지켰다. 이번 사건을 기화로 동양선교교회의 법정 공방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지난 강준민 목사를 주축으로 벌어진 소송에서도 교회 내 원고와 피고는 이미 200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 헌금을 소송비용으로 탕진한 바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동양선교교회에는 난동이 벌어진지 일주일 만인 이번 부활주일에도 또 서로 다른 2개의 주보가 발행돼 성도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설교 목사도 동시에 각각 다른 목사들이 강대상에 올라 ‘내가 진짜’라고 우기는 촌극이 빚어졌다. 단상 아래서는 각 목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맞붙어 “야 이XX야! 내려와!” 등의 욕설이 난무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임동선 목사를 지지하는 안준희 권사와 박명관씨 등이 현장에서 체포돼 올림픽 경찰서로 끌려가는 추태가 빚어졌다. 이런 광경은 약 500여명의 신자들이 예배를 모시는 성전 앞에서 고스란히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강준민 전 담임목사의 사임으로 공백이 된 교권 쟁탈전에서 비롯됐다. 이른바 ‘주차장 사건’으로 동양선교교회에 분쟁이 발생해 약 3년 동안 강준민 전 담임목사 측과 일부 장로들간의 법정소송을 벌인 긑에 강 목사 측이 완전 패소했고 결국 지난해 11월 8일 강 목사는 교회를 떠났다.
그러자 복권된 당회원(임시 당회장 제임스 박 장로 등 승소 장로 11명)들이 교회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임동선 원로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당회원(4월 4일 현재 정영식, 안광석 장로)과 일부 제직자들이 현재 당회가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한다며 일방적인 ‘공동회의’로 수습위원회(위원장 임동선)를 구성해 당회와 정면으로 충돌한 것.
수습위원회는 지난 4일자 자체 홍보지 ‘알리는 말씀’을 통해 지난 3월 28일 공동회의 결의사항을 전했다. 결의 결과 임시 당회장으로 임동선 원로목사를 추대하고, 새로운 담임목사로 송찬현 목사를 청빙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당회장인 제임스 박 장로, 이세훈 장로, 채홍인 장로 등 3명을 불신임 하고, 새로 라철삼, 차귀동, 김범수, 전장근, 마사웅, 배영하, 김광찬 등 7명을 장로로 선임했다. 말하자면 임동선 원로목사측이 현재 당회에 대해 쿠데타를 시도한 셈이다.
또 임동선 원로목사를 정점으로 하는 수습위원회는 지난 4일 부활주일 주보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신도들에게 배포하려 했고 당회에서 이를 몰수하는 과정에 또 다시 충돌이 발생했다.
당회 측은 “임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집사들이 교회의 지정인쇄소에서 불법으로 교회 주보용지를 빼내 당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주보를 발행 배포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당회는 임동선 원로목사측이 개최한 ‘3월28일 공동회의’를 교회법에 의거 불법으로 선언하면서 이를 법원에 제소할 방안들을 강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선교교회 교회법에 따르면 공동회의를 소집하기 위해서는 ▶당회 결의가 있어야 하고 ▶공동회의 소집자와 일시 의제 등이 명기돼야 한다. 또 ▶적어도 회의 1주일 전에 당회장이 이를 공고해야 한다.
그러나 임동선 원로목사측은 이를 모두 어기고, 지난 3월 28일 5부 예배 후 본당에서 공동회의를 개최하려 했으나, 당회 반대로 무산되자 4층 강당으로 장소를 옮겨 강행했다. 하지만 이곳도 당회에 의해 불허되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땅바닥에서 회의를 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주차장에서도 경찰에 의해 저지당한 이들은 임 목사가 시무하는 월드미션으로 옮겨가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약 150명이 공동회의에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당회측은 “100명도 안 되는 수가 모여 불법으로 진행했다”고 맞섰다. 




 


‘불법주보’ 진위는?

당회는 지난달 24일자로 전 교회 신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최근의 교회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주일 배부된 주보에 ‘알리는 말씀’은 임동선 원로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집사들이 당회 허락 없이 불법으로 작성해 게재한 것이다.
당회는 서신을 통해 “현재 당회에서는 사건 배후에 있는 최고 책임자가 누구인지, 누구에 의해 주도 되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회 관계자와 상당수 신자들은 사건 배후에 임동선 원로목사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짐작하고 있다. 당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우리는 배후에 임 목사가 작용을 한다는 구체적 증거들을 지니고 있으며 증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 사이트에는 임 목사를 지지하는 제직자들을 “차귀동 집사, 김광찬 집사, 전장근 집사 등”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3월 19일은 금요일로 평상대로 교회 주보가 배부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당회는 “전장근 집사 외 2명의 집사에 의해서 당회의 허락 없이 지정 인쇄소에서 주보가 빼돌려졌다”고 주장했다. 당회에 따르면 이런 사태는 벌써 3번이나 벌어졌다.





또한 임동선 원로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집사들이 행정 목사의 허락 없이 교회 총무부 사무원에게 강압적으로 ‘알리는 말씀’이라는 광고지를 제작해 주보에 삽입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소식지가 3월 21일 주일 아침 임 목사 지지하는 일부 집사들과 권사들에 의해 주보와 함께 성도들에게 뿌렸다는 얘기다.
당시 주일 아침 당회에서는 교회의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불법적으로 제작된 주보가 퍼지는 것을 막는 대신에, 당회 서기이며 임시 당회장인 제임스 박 장로가 광고 시간에 단상에 올라 임 목사측이 제기한 임시공동회의 소집이 당회가 소집한 것이 아닌 불법집회임을 성도들에게 공지했다.
당회는 또 강 목사 사임 후 정기 제직회를 단 한 번도 정상적으로 개최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직회를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당회가 정상적으로 이루어 져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준민 전 담임목사가 사임 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금년 3월까지 당회에서는 적어도 7회 정도 당회를 시도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임 목사를 지지하는 약 8명~12명의 집사들이 당회에 난입하여 정당한 당회에 임하려는 장로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해 당회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매년 12월에 개최해야 할 공동회의를 2개월이나 연기시켰다는 일부 제직자들의 주장에 대해 당회는 강 목사가 갑작스럽게 사표를 내고 지난해 11월 8일에 떠난 이후 복권된 당회는 많은 문제들을 떠안게 되어 공동회의 소집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교회는 그동안 밀려서 당장 지불해야 했던 부동산세 등 약 30만 달러 정도 체납 상태였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당시 출석하던 약 3500명 규모인 교인들 가운데 약 2000명 이상이 교회를 떠나 재정적으로도 심각한 상태가 계속 됐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강 목사가 사임해 나가면서 교회의 ‘전산 시스템’이 마비됐고 이 중 하나가 교인 교적부가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회에서 공동회의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출석 교인을 확인해서 교적부를 작성, 현재 입교인이 몇 명인지를 확인해야 공동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공동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예산안이 작성되어야 하고 또한 감사가 완료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각종 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하고 위원들이 임명되어야 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당시 교회 운영은 완전 마비 상태에 가까웠다. 이런 상태에서 당회가 공동총회를 개최하기에는 너무나 힘겨웠다는 것이 당회 측 설명이었다.
임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제직자들은 ‘알리는 말씀’ 소식지에서 또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담임목사 청빙 문제는 공식적인 논의조차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회에서도 분명 이 문제가 현재 교회가 직면한 문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운데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담임목사 청빙 문제를 당회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당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회를 하려고 할 때마다 임동선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집사들이 당회 진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교회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제직자들이 “그 동안 교인들이 낸 헌금은 흔적도 없어 수 십 만 달러가 없어 졌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당회 측은 “완전 허위 주장”이라는 반박을 내놓고 있다.
현재 동양선교교회를 운영하려면 적어도 매달 약 25만 달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 헌금도 비례해 줄어들어 교회 재정이 어려운 상태이다. 당회 측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당회가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도 몰고 가고 있다”면서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원로목사를 당회장으로


오늘날 동양선교교회의 분쟁에 대해 동양선교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 사이트(www.omcpeople.com)에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선지자’라는 아이디의 신도는 ‘동양선교교회 폐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양선교 교회 팔아서 과부와 고아 구제 사업에 쓰라. 더 이상 하나님 이용하지 말라. 임씨 가족과 장로들은 모두 물러가라. 동양교회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걱정자’라는 아이디의 신도는 ‘원로목사의 타협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4일 주일) 또 수갑을 채워가는 일이 생겼다 매우 유감이다. 이번 일로 인하여 이러한 일이 생긴 것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이번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사랑하는 임 목사님 이제 그만하시고 장로님들과 함께 감싸고 일을 마무리 하시기를 바란다. 이 길이 하나님의 길이다. 주위 모든 사람을 떨쳐 버리시고 장로님과 함께 일하시기를 기도한다. 장로님들은 아직도 목사님을 창립자로서 사랑한다. 목사님의 아량과 창립 당시의 정신을 생각하시고 이루시기를 바란다. 함께 교회를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호소했다.
‘성도’라는 아이디의 신도는 ‘임동선 황제에게’라는 글을 통해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오늘(3월28일) 주일 예배 1부와 2부는 당신을 따르는 깡패 같은 사람들 때문에 예배가 무산되었는데도, 어떻게 3부에 올라가서 설교를 할 수 있는가. 이틀 전 금요일 새벽 기도에 설교를 하러 올라가려는 장 목사를, 당신 측 깡패 같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새벽부터 쌍말과 욕지거리로 설교를 못하도록 막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 어떻게 성령의 역사에 대해서 설교를 하는가. 지난 주일에는 주보를 훔쳐서 마음대로 광고를 만들어 내고 오늘은 주보를 당신 측 마음대로 더 찍어서 예배의 혼란을 가져와도 되는가. 당신이 개척한 교회이니까 예배가 무산되어도 당신의 이름만 빛나면 되는 건가. 성도들이 피땀 흘려 지은 교회지만 당신이 담임 목사였으니 교회 부동산은 당신 것이고 당신의 필요를 채워 줄 사람만이 와야 하는 건가. 당신의 투쟁 목적이 선교라면 본 교회에서도 모범이 되지 못한 사람이 무슨 지역 선교, 해외 선교를 한다는 건가. 집착을 버리고 노욕도 버려라. 아무리 엘리 제사장이 훌륭했어도 사무엘 시대가 오니 그의 가문이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 아무리 세례 요한이 훌륭했어도 예수님 시대가 되니 옥중에서 목이 잘렸다. 양들의 신앙을 가르치는 자로서 아직 시간이 있을 때 회개하고 당신의 무리들을 올바로 가르치길 바란다. 제발 비참한 인생의 말로를 맞지 말라. 당신을 좋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말라”고 토로했다.
수많은 댓글 중 1.5세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아래 글에서 오늘의 동양선교교회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It is a Sad day for OMC. This is a Easter week but Old man is not obey the rule of Jesus Christ. I think he is not pastor anymore.”(오늘은 동양선교교회에 있어 매우 슬픈 날이다. 예수 부활절을 준비하는 주일인데, 우리 원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 나는 이런 분이 더 이상 목사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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