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 선관위(위원장 김정화)가 발표한 제30대 한인회장선거 일정에 따르면 박요한 후보 탈락 결정 당시 인터넷을 통한 후보 소개와 라디오, TV, 신문을 통한 광고가 진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박요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했다라는 공식 발표를 한 5일까지 단 한 차례도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는 언론 광고는 어디에도 없었다. 잠적한 선관위
그리고 엄 후보는 “선거 파행으로 인해 한인사회가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되는 양상을 보여 걱정이 앞선다”고 ‘한인사회 화합’을 앞세웠다. 또 엄 후보는 자신을 “한인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라고 밝혔고 “한인회 문은 열려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는 고자세를 버리지 못했다. 애초 엄 회장은 지난 2008년 무투표 당선으로 29대 회장에 당선되면서부터 2010년 재선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 속에는 ‘어떻게 하면 쉽게 재선이 될까’로 가득 찼다. 그래서 시도해 본 것이 2009년에 ‘간선제 선거’를 위한 정관 개정이었다. 이사회에서 간선제로 선거를 하면 쉽게 재선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동포사회의 반발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간선제’ 정관 개정에 실패하자 엄 회장은 지난해 마지막 정관 개정 작업을 강행해 ‘10만 달러 공탁금제도’ ‘유권자등록제폐지’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을 단행했다. 그녀는 어느 정도 반발이 있을 것이란 점을 예상하고 밀어 부쳤다. 예상대로 언론이나 단체 등에서 반발이 있었으나 혼탁선거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밀어 부쳤다. 그녀는 ‘10만 달러 공탁금’ 제도에 대해 어중이 떠중이 후보들의 난립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그리고 ‘유권자등록제 폐지’도 후보자들간에 유권자 끌어 모으기 위한 쓸데없는 돈 낭비를 막는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이런 규정을 발표하는 그 순간에도 엄 회장은 자신이 다시 출마한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자신은 ‘한인회장 봉사는 너무 힘들다’며 ‘다시는 못할 것’이라고 엄살을 폈다. 지난 3월부터 한인회장 후보에 거론되는 사람으로 김승웅 수석 부이사장의 출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는 누가 보아도 엄 회장 사람이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아마도 엄 회장의 후원을 받아 출마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부이사장도 주위 사람들에게 ‘엄 회장은 출마를 안한다’며 ‘그 동안 자신은 한인회에서 봉사한 경험이 있기에 후보로 나서겠다’고 출마를 강조했다. 모 주간지도 김 부이사장을 띄우기 시작했다. 여기에 선거 때만 되면 후보로 나섰다가 나중 슬그머니 ‘누구를 지지한다’며 사라지는 철새 후보들도 하나 둘 나타났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3월 18일 박요한 후보가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거창한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누구보다도 먼저 출마 공식 발표를 한다던 김승웅 부이사장은 박요한 후보의 기자회견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하지만 김 부이사장도 ‘곧 출마 발표를 하겠다’고 했으나 소리만 내고는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이미 그의 역할은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 배무한 전 봉재협회장도 변죽만 올리다 투서 한 장에 출마를 접었다. 박요한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자 엄 회장은 주위에 ‘박요한 후보는 봉사경험이 없는 사람이다’고 평가절하한 반면 ‘김승웅 부 이사장은 경험이 많다’고 추켜 세웠다. 현직 회장으로서 취할 수 없는 자세를 엄 회장은 나타낸 것이다. 이때부터 엄 회장은 초조해졌다. 이때까지 엄 회장은 불출마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주위에서 자꾸만 출마를 하라고 한다’고 말을 흘리더니 급기야는 ‘그 동안 한인회에서 시작한 일을 마무리를 해야 한다’면서 말 바꾸기를 시작했다. 그녀의 말 바꾸기는 한국의 못된 정치인의 말 바꾸기보다 더 뻔뻔했다. 엄 회장은 등록하기 1개월 전에 K모 단체장에게 ‘차기 이사회에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비밀히 접촉했다. K모 단체장은 “하지만 그 당시 엄 회장은 커뮤니티에 대해 ‘출마를 안한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그녀는 재선을 위한 말 바꾸기를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LA 시 정부로부터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신이 있어야만 잘 될 것 같다’며 마치 자신이 계속 회장으로 있어야 LA시 정부 지원금이 계속되는 양 떠벌였다. 예정된 각본처럼 스칼렛 엄 회장과 김정화 선관위원장은 애초부터 <5월 22일 선거실시>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번 선관위가 기호 1번 박요한 후보에 대한 ‘자격박탈’결정이 내린 5월 4일까지의 상황을 보면 더 명백해졌다. 무엇보다도 ‘자격박탈’ 결정을 내린 당일 5일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어 5월22일 선거가 실시될지 의문시 된다”고까지 말했다. 재선을 위한 집단
지난해 10월 19일 정기 이사회에서 발표된 ‘정관 개정과 선거규정 변경’도 오래 전부터 사전 모의된 작업으로 특별한 의도로 비밀리에 개정작업을 벌여온 정황이 이번에 들어나고 말았다. 엄 회장은 한인회의 중요 골격이 변경되는 개정안에 대해 공청회를 통할 경우 반대 여론에 직면할 것을 두려워해 이사회에서 거의 비밀리에 해치웠다. 여기에 이창엽 이사장의 공모가 뒤따랐다. LA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실시되는 선거에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는 사전에 유권자 등록 절차를 해야 한다. 그리고 카운티 선관위는 유권자 명부를 유권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선거의 기본절차다. 그러나 이번 한인회는 유권자 등록 제도를 폐지했다. 이유는 과거 선거에서 이중등록이 많았다는 폐단이라고 했다. 과거에 이중등록이 많았던 것은 제도가 나쁜 것이 아니라 선관위원회나 각 후보 진영에서의 불법행위 때문인 것이다. 과거 선관위원회는 사전 훈련도 안 되었고, 준비절차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칼렛 엄 회장-이창엽 이사장의 한인회 이사회는 선거의 기본인 유권자 등록제를 폐지시켰다. 커뮤니티에 여론수렴도 없이 밀어 부친 것이다. 이는 어느 회원이라도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 LA한인회는 불법선거 단체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시 전LA한인회장이며, 현재 한우회의 서영석 회장은 중앙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후보 자격 기준과 관련한 선거법 개정이 특정인사의 후보자격을 금지하려는 의도가 농후하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았다. 한인회 이사회에서 개정된 선거법 내용을 두고 당시 엄 회장이 언론과 만나 보도한 내용을 보면 더 한심스럽다. 그는 한인회장 후보자격에 대해 “봉사심이 있고, 시간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도 “선거를 하면 50만 달러 정도가 든다. 돈이 있어야 된다”라고 말했다. 한인회장의 입에서 나왔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속물적인 발언이었다. 또한 개정작업에 참여했던 임원들의 발언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기자들이 유권자등록제 폐지와 관련해 이중투표 위험성 등을 지적하자 “그런 사항은 나중에 선관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 또 어떤 임원은 “10만 달러 등록금을 정한 것은 과거에 회장후보로 나섰던 김 모 후보 같은 사람들을 봉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말하자면 등록비 싸면 여러 후보가 난립하고 김 후보처럼 매번 선거 때마다 후보로 등록하는 인물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요상한 발상을 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오늘의 스칼렛 엄 회장이고, 김정화 선관위원장 그리고 이창엽 이사장이다. |
70대 스칼렛 엄 회장의 ‘후안무치’한 노욕
이 뉴스를 공유하기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