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회장 공기총 피격설 소문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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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국 정치권과 사정 기관에 충격적인 내용의 소문이 돌았다.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 A씨가 지난 6월 26일 자택에서 공기총 두 발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는 내용이 그것이었다.
고령의 A 회장은 총에 맞은 후 긴급치료를 받고 곧바로 전세기를 통해 일본으로 날아갔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소문은 뒤늦게 호사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언뜻 듣기에는 대기업 회장이 자택에서 공기총을 두 발이나 맞았다는 소식이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가고 있다. <선데이저널> 취재진도 최근 몇몇 정보기관 인사들에게 관련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A 회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의문이 남는다. 왜 A 회장이 공기총을 맞았으며 도대체 누가 그에게 공기총을 쏘았단 말인가.
<선데이저널>은 의문의 재벌그룹 총수 공기총 피격설을 집중 취재해 보았다.
                                                                                       <리차드 윤 취재부기자>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재벌기업 회장 A씨와 관련한 충격적인 소문이 정치권과 정보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15일을 전후해서다. 소문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A 회장이 집무실에서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려 비서진이 들어가 보니 그가 공기총 두 발을 맞고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놀란 응급진은 의료진을 불러 응급처치를 하고 곧바로 전세기편으로 일본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었다.
재벌 총수가 공기총을 두 발이나 맞았다는 소문에 본국의 국정원 측도 현지 파견 직원 등을 통해 이 사실을 파악하려 했으나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본지가 추가로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본국에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A회장은 총을 맞았다는 시점에는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있었고 오히려 최근에는 한국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 주변에서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기는 했다.
그렇다면 과연 A 회장에게 공기총을 쏜 사람은 누구일까. 몇몇 설이 있지만 이 중 당시 A 회장의 묘령의 젊은 여인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게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묘령의 여인이 20대도 안 됐다는 소문도 나 있다.
이 소문을 접한 사람들은 사실 여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젊은 여성이 무거운 공기총을 능숙하게 다룰리도 만무하고 또 A 회장이 아무리 고령이라 하더라도 항상 밖에 비서진이 대기하고 있을텐데 가만히 앉아서 총을 맞을리 없다는 점에서 이같은 소문은 낭설이라는 얘기도 있다.


진정서 사건


반대로 A 회장의 과거 경력에 비추어 보아 이번 사건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해 일어난 진정서 사건이 대표적이다. 진정서 사건이란 여러 젊은 여성들이 A 회장과 은밀한 만남을 여러 차례 가졌다는 내용과 함께 이 여성들의 신상 자료가 청와대에 투서된 것을 말한다. 당시 본국 일부 언론에 이니셜을 통해 보도된 진정서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B씨는 1979년 자신의 식당에 손님으로 찾아온 A 회장과 친분을 맺게 됐으며, 이후 1994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보증 문제를 A 회장이 도와주면서 가까워졌다.
이듬해인 1995년 B 씨의 사업이 계속해서 어려워지자 결국 그는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A 회장에게 털어놓았다. A 회장은 흔쾌히 B씨의 요청을 들어주면서 대신 두 딸 중 한 명을 자신에게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A 회장은 딸의 장래는 물론 B 씨를 장모로 예우해줄 것이며 한국에서도 사업이 잘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A씨는 1996년 당시 대학 무용학과 1학년이던 작은딸을 A 회장에게 소개해줬고 이에 A 회장은 딸에게 대학 졸업 후 발레학원을 하나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A 회장은 B씨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기는커녕 딸을 멀리하려 했으며, 연락을 하면 도리어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B씨는 청소년 문제와 관련한 유명한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인 절차를 밟기로 했고 그제서야 A 회장의 지인이 찾아와 합의를 종용했다고 한다.
지인이 내민 각서에는 ‘합의금 2억 원을 받음과 동시에 그룹 및 관계 개인과 관련된 매장과 음식점, 학원 관계 등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이의 없이 합의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리고서는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 두 개를 내놨다고 한다.
A 회장의 지인은 돈을 건네며 “일단 이 돈은 자신의 돈이며 일단 사정이 딱해보여 주는 것이니까 나중에 A 회장에게 얘기해 30억 원을 받아내 줄 테니 그때 자신의 돈 2억 원도 갚으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그룹과 A 회장 측에서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진정서 말미엔 A 회장이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 명의 어린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는 등 파렴치한 행각을 벌였으며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 엄중 처벌해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
이러한 내용의 진정서가 청와대에 접수됐고 재벌그룹 측은 발칵 뒤집어져 있었다. 예전부터 떠돌던 A 회장의 엽색행각은 이 진정서로 인해 보다 구체화되었다.
이번 사건을 사실로 보는 이들은 A 회장의 과거 이러한 행적들에 비춰보았을 때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보는 것이다.


여성편력


뿐만 아니라 A 회장의 여성편력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때문에 배다른 자식들이 여럿 생겨 그의 사후에 재산 분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에게 처녀인 여자만 소개하는 채용사가 따로 있을 정도라는 소문도 있다. 
이번 소문은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가진 자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정치권은 성희롱 파문


재계와 마찬가지로 본국 정치권도 성희롱 파문으로 뜨겁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다. 그는 대학생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파문의 진원지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고깃집이다.
21일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토론 동아리인 YDT(Yonsei Debate Team) 회원 등에 따르면 강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곳에서 YDT 회원 20여명과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강 의원이 심사의원으로 참여한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의 뒤풀이 자리였다.
그는 평소 잘 알던 YDT 회원들이 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자 ‘대상은 못 받았지만 수고했다’며 격려 취지로 식사를 제안해 그날 모임이 성사됐다.
폭탄주를 돌리거나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강 의원이 술잔을 들고 테이블을 돌며 심사 소회를 밝히고 자유롭게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때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으나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과 대화하면서 사달이 났다.
이 여학생에게 “아나운서는 몽땅 줘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 ○○여대 이상 학생들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한다고 하더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어 “여자는 차(車)처럼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 남자는 반대로 집처럼 계속 가치가 오르니 연애에서 남성이 더 유리하다”는 발언도 했다고 했다.
또 “토론대회 심사위원은 외모가 뛰어난 학생에게 관심을 둔다”, “대통령도 예쁜 여학생의 연락처를 알려고 했을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예쁘지만 키가 작다” 등의 말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당시 참석자들은 강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지 않았으나, 직접 대화한 여학생들은 식사가 끝나자 ‘말이 너무 심했다’며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YDT 회원들이 전했다.
저녁식사는 오후 8시께 끝났고 강 의원은 학생들과 2차 술자리를 하지 않고 귀가했다.
강 의원은 작년 YDT에서 특강을 했고 한나라당 청년 토론대회에도 이 동아리를 초청하는 등 YDT 회원들과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
YDT의 한 학생은 “강 의원이 예전부터 여학생을 불쾌하게 하는 언행을 자주 했다. 이번에 피해를 본 학생들이 ‘불쾌했지만,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매우 놀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저녁모임에 참석한 학생들은 20일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대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YDT의 지도교수인 김주환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는 “학생들에게 사실을 말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만큼 이번 일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파문이 커지자 20일 윤리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강 의원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강 의원은 “성희롱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윤리위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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