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비자(F1 Visa)’를 받아 체류신분만 유지하는 일부 ‘무늬만 유학생’들과 이들을 상대로 편법영업을 하고 있는 LA 한인타운의 어학원들이 당국의 집중 단속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짜 유학생들로 인한 폐단과 고질적 병폐가 여기저기로 확산되는 까닭이다.
일례로 이들 학생들은 아예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당초 입국 체류신분과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케이스가 다반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더 이상 범법행위의 확산을 수수방관할 수 없는 당국의 철퇴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단속과정에는 일부 경쟁 한인학원들의 제 살 깎기식 제보와 투서가 쏟아지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는 불경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무비자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유학생 수가 급감하자, 한인타운 내 학원끼리 심한 학생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불거진 무리수다.
한인타운 학원가에는 정상적으로 학생비자를 소지한 학생들 외에 무비자로 입국한 단기속성 학생들을 한국으로부터 공수하는 편법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유학원 등 일부 브로커들이 현지 학원가와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이중착취 구조의 고비용을 요구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원가, 장사치로 전락
이처럼 언제부터인가 LA한인타운 학원가에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영어 어학연수를 오고자 하는 학생들, 또는 다른 어학기관으로 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 등 당초의 순기능과 역할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재 한인타운 학원가에서는 정상적인 유학생이 아닐 경우 아예 전학을 꿈꾸는 것은 요원한 일이 돼버렸다는 게 공공연한 평가다. 한마디로 무늬만 유학생들이 늘어나며 손쉬운 영업(?)이 가능해지자, 학원비가 이른바 ‘체류 신분 유지비’로 인식되면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 가짜 유학생들이 다수 소속된 학원들은 전학이라든지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관례를 무시한 채 최대한 약점을 잡고 그 단물을 뽑아먹고 있다.
이와 관련 유학생들의 상담진학을 돕고 있는 유학 USA 조나단 이 대표는 “최근 들어서 학교 운영상의 잘못으로 인해 적지 않은 학생들이 불필요한 피해사례를 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우 정상적으로 잘 공부하던 학생들이 남은 학비에 대한 보전도 없이 떠밀려 전학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쉽지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W영어학교 파문 일파만파
윌셔 길에 있는 W 영어학교의 경우 최근 학교 원장을 둘러싼 갖가지 구설수 등이 뒤따르며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W학교 L원장은 연초부터 팔라, 페창가 등 샌디에고 인근 카지노에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가 최근에는 LA에서 불과 수마일 떨어진 커머스 카지노에 매일같이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생겨난 8가와 후버 인근 모 유흥업소 클럽에서 자주 그 모습이 목격되는 등 학교 원장으로서의 품위와 도덕성을 잃은 지 오래라는 게 학생들의 주된 불만으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원장이 도박판에서 적게는 6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 5천 달러까지 잃고 있다는 소문이 학교 내에 파다하다”며 “연초 500명에 달했던 학생 수가 현재 2-300명으로 줄어든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교양강좌 수업 등을 담당했던 미국인 교사들이 다 떠나고 사실상의 수업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데에 있다”며 “이처럼 학교 원장이 거의 경영에서 손을 떼다시피 자리를 비우고 있어 학생들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행여나 학교 SEVIS 등록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민세관단속국(USICE)은 유학생 감시시스템(SEVIS) 승인과 연장절차를 까다롭게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한인타운 학원들의 SEVIS 승인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SEVIS 규정에 따르면 만약 학교의 SEVIS 승인이 취소되면 30일 이내에 SEVIS 승인이 인가된 다른 학교로 전학하지 않으면 합법적 체류신분을 잃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