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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노광길 이사장을 비롯해 안이준, 이준형, 김선홍 등 주요 이사진이 참석한 긴급 이사회에서 최근 ‘내부자 정보 유출건’이 주요 화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지난 748호 ‘한미은행 내부자 정보망 뚫렸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꼬집은 대로, 한미은행 고위직 내부자들만이 알아야 할 고급 정보가 잇달아 언론으로 흘러나가는 정황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오후 5~6시 즈음 마무리된 한미은행의 정기 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오늘(10일) 자로 가주 은행감독국(DFI)으로부터 우리금융 인수 건에 대해 승인이 이뤄졌다”는 빅뉴스를 담고 있었다. 따라서 이날 이사회에서는 “워낙 중대 사안이니만큼 이를 공시하기 전까지 비공개로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다음날 11일 모 언론사 1면 헤드라인 뉴스로 이 같은 소식이 다뤄지자 한미은행 고위 간부진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스닥 상장사인 한미은행의 사운이 걸린 주요사안이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흘러나간 탓이다.
이를 놓고 한미은행 내부적으로도 “이 기회에 정보 유출자를 색출해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SEC 규정에 위배되는 이러한 범법행위가 묵시된다면 언젠가 발생할지 모를 주주들의 손해배상 소송 청구 등 잠재적 악재를 키우는 것이다”는 강경대응 여론이 조성됐다고 한다.
이사진 내분설의 진실
현재 한인 금융가에서는 “우리금융으로의 피인수를 목전에 두고 한미은행 내부에서 치열한 암투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근거로는 한미은행이 우리금융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이사진 5명을 우리(Woori) 측이 선정하고, 기존 한미은행 이사진 중에서는 단 2명만이 살아남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대주주 1명, 그리고 실무를 담당하는 미국인 이사 1명 정도가 이사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전해진 바로는 이사진 전원이 이미 사실상의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우리금융 측의 최종 ‘간택’이 이사진 합류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의 한인 대주주인 3명 이사진의 행보가 눈에 띈다. 현재 이사진 주식 보유수 1, 2, 3위를 다투는 노광길, 이준형, 안이준 씨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금융으로의 피인수를 주도하며 한미 양국에서 가교역할을 펼친 노광길 현 이사장의 이사직 입성이 단연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불거져 주목을 끈다.
현재 노광길 이사장은 한미은행 주식 총 2,934,838주(1.94%), 이준형 전 이사장은 2,720,105주(1.79%), 안이준 이사는 1,492,526주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마감된 증자를 통해 노광길 이사장과 이준형 이사의 지분 분포 간격이 상당폭 줄어든 것이 눈길을 끌며, 상대적으로 안이준 이사는 30만주 만을 청약하며 몸을 사린 게 특징이다.
따라서 노광길-이준형 이사 간 최종 이사진 합류를 향한 힘겨루기가 한창인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사진들간의 다각도 합종연횡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인 노광길 이사장과 김선홍 이사 간 미묘한 관계가 감지돼 눈길을 끈다. 최근 김선홍 이사는 이메일 공개질의를 통해 “주요 안건이 다뤄지는 은행 이사회를 오후 3시 넘어 진행하는 것은 순전히 노광길 이사장의 개인 스케줄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노광길 이사장vs이준형-안이준-김선홍 연합라인’의 격돌이 가시화됐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내부자 거래동향 “강한 자신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