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겪은 뇌졸중으로 인해 왼쪽 공간을 인식·인지하지 못하는 ‘반측 무시(hemi-neglect)’ 증상과 신체 한쪽이 마비됐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loss of awareness of deficit)을 가졌을 수 있다고 미국 국무부 소속 정신병 의사가 주장했다.
디클레버 박사는 또 국내에서도 이미 지적된 대로 회면 상 김 위원장이 다리를 가볍게 절거나 왼쪽 팔의 움직임이 뻣뻣하며, 왼쪽 손이 마비된 것처럼 박수도 오른손만 움직여 왼손을 때리는 식으로 치는 것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들을 열거하면서 김 위원장의 뇌졸중 강도와 그로 인한 신경정신학적 손상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그러나 그해 9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생각보다 활발”했다고 나중에 평가할 정도로 활력을 보인 것은 그가 뇌졸중에서 상당히 회복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디클레버 박사는 말했다. 김 위원장이 광범위한 재활과 재발방지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는 피의 응고를 막기 위한 항혈소판약과 항울제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디클레버 박사는 추측했다. 항울제는 뇌졸중 환자에게서 보이는 우울증을 치료할 뿐 아니라 우울증세가 없는 뇌졸중 환자에 대해서도 신경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디클레버 박사는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장기적인 건강 전망은 좋지 않다”며 당뇨나 흡연 등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이 35-40%보다 좋을 게 없다는 의학통계를 상기시켰다. 전시회에서 2012년의 이른바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대대적인 재개발과 미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크게 변모한 모습의 2010년 평양 거리를 그린 유화들과 김 위원장의 지난해까지 영상과 사진, 그림은 전시됐으나 “2010년 김정일”은 보이지 않는 점에도 디클레버 박사는 주목했다. 디클레버 박사의 기고문을 게재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닷 오르그(38north.org)’측은 이 글이 전적으로 디클레버 박사 개인의 견해이지 미국 정부나 국무부, 국무부 의무관실의 공식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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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일, 후유증으로 공간감각 이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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