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9월 서프라이즈’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역사적으로 매년 9월에는 미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다우지수가 8.44% 올라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9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 전략투자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4분기 경제성장 강도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저항선들을 돌파해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당국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활력을 찾은 뉴욕 증시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선 각종 경제지표에서 회복 신호가 나와야 한다. 시장 예상과 달리 9월 중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뉴욕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오는 8일 발표되는 9월 고용 동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1월 초 열리는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도 1998년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마감된 다우지수도 7.7% 올랐고, S&P 500은 8.8%가 오르면서 71년 만에 최고의 9월 월간 상승을 기록하는 등 월가는 숨 고르기에 나섰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
미 고용시장 회복 여부는 오는 6일과 7일 각각 발표되는 ADP 민간 고용보고서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통해서도 가늠해볼 수 있다. 또 5일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 8월 서비스업지수와 7일 공개되는 8월 소비자 신용을 통해서도 미국 경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지지부진한 경제지표는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양적 완화정책 시행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없지 않다. 최근 제프리스앤코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11월3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FRB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답했다. 이 중 83%가 점진적인 국채 매입 가능성을 예상했다. 3분기 어닝시즌도 시작된다. 7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코스트코, 얌브랜즈, 몬산토 등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미 달러화 가치의 움직임과 유가, 금값 등 상품시세도 관심사다. 4분기 시작은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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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지표와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며 4분기 첫 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1.63포인트(0.39%) 오른 10,829.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04포인트(0.44%) 오른 1,146.24를, 나스닥 지수는 2.13 포인트(0.09%) 오른 2,370.75에 장을 마쳤으나 다우 지수는 한 주 동안 0.3%가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2%, 나스닥은 0.4%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날 마감된 9월 한 달 동안의 실적은 다우가 7.7% 올랐고, S&P 500은 8.8%가 오르면서 71년 만에 최고의 9월 월간 상승을 기록했으며 나스닥도 월간 상승률이 12%로 1998년 이후 최고였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4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는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8로 전월 51.7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온 미국의 소비 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고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8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올해 들어 최고 증가율을 보였고, 소비 지출도 0.4%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를 넘어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개월째 전월대비 0.1% 상승해 물가 상승이 억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티뱅크가 5% 가까이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회복세 예상보다 늦어
반면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연구소는 3분기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연 2%의 완만한 성장을 하는 미 경제가 2011년 말까지 3%의 성장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 봤다. 미국의 주택시장이 ‘더블딥’(짧은 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빠지면서 이번 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1.4%에 그치고, 향후 4분기 연속 2%에 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부채 부담이 커진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나 고용 확대보다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전체 실업률은 올해 9.7%에서 내년에 9.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2012년에 가서야 9.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잇따라 나온 낙관적인 경기 전망과 대조된다.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은 지난 13일 몬테나에서 열린 경제개발 정상회의에서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경기가 강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에 더블딥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데이비드 슐먼 앤더슨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진정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정부 지출이 주택시장과 민간의 소비 및 투자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 이라며 “그러나 미국 경제에 그런 경향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경제는 소비와 기업 활동에 즉각적인 변화가 없는 한 미국 전체보다 더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앤더슨연구소는 예측했다. 캘리포니아는 무역과 관광 등 일부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지만 주택건설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2%로 예상되는 이 지역의 실업률도 2012년 4분기까지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맨해튼 부동산 요지부동
한편 미국 전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 지역의 부동산 값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타 지역 부동산 시장이 아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맨해튼 불패(不敗)’ 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나온 부동산업체들의 보고서를 인용, 맨해튼 지역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고 거래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룸 형태의 최소형 아파트는 경기가 최악인 시절 강세였다가 지금은 다시 인기가 주춤해진 반면 금융위기 당시 타격을 많이 받았던 중형 아파트의 가격이 살아나고 있다. 푸르덴셜 더글러스 엘리만 앤드 밀러 새뮤얼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맨해튼 코업(소유권이 주식 형태로 돼 있는) 아파트의 거래 중간 값은 77만7천500달러로 이 회사가 가격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간 값도 91만 4천 달러를 기록, 2009년 1분기 이후 최고였다. 3분기 맨해튼 주택 거래 역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9.3%나 늘었으며 매년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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