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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손님들로 북적여야할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 최근에는 한산한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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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침체가 도무지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그 흐름 역시 예사롭지 않다.
LA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 또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LA 지역 한인 서민의 고통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이다.
그간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의 근간이 되어 온 자바시장의 경우 ‘자금의 젖줄’이라는 옛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LA 자바시장이 한인타운의 3분의 1 이상을 먹여 살릴 만큼의 실질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즉 자바시장이 이처럼 꽁꽁 얼어붙는 것은 한인은행과 제조업체 등은 물론 금융계, 부동산업계, 투자업계, 기타 부수적인 서비스 업종 등 한인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서서히 붕괴조짐을 나타낸 LA 자바시장의 실물경제 동향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미 서부지역 한인 경제계에 타격을 주기 시작하면서 그 영향은 중부, 동부 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체업소의 30% 가까이가 간판을 바꿔 달았을 정도로 전업과 업체축소가 줄을 잇고 있다.
자바시장이 이토록 한인들이 큰 손으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중저가 패션에 기반한 중남미 사장과의 연계가 큰 버팀목이 됐다. 따라서 지난 70~80년대 이후 한인이 자바시장을 장악한 데는 남미 출신 한인들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 봉제공장이나 의류생산·판매업체를 운영하며 패션업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80년대 초반부터 미국으로 이주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류업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지난 70년대 말 유태계가 이끄는 상점 3곳과 한인 상점 1개로 출발한 자바시장은 앞서 부를 축적하게 된 유태인들이 금융업, 부동산업으로 빠져나간 빈자리를 한인들이 채우면서 지금은 한인들이 70~80%의 자바상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한인 업체들의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여파는 프린팅, 봉제업계 등 기타 한인운영 비즈니스로 서서히 악형향이 번졌고 연일 한인업체들끼리 불신의 풍토 속에서 부도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인 의류업체들은 줄어드는 매상을 회복하기 위해 경비절감을 내세워 물량을 줄이는 등 자충수를 선택해 하위 봉제업체 등 수주업체들에게는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이미 한풀 꺾여버린 소매 매상의 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큰 하강국면이다.
이에 대표적 불경기철인 8월을 넘어서 9월, 10월로 넘어서는 현 고비가 마치 보릿고개처럼 힘겨운 나날들을 거듭하게 하고 있다.
자바시장 초유의 한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