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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조모 여인의 뒷모습.
ⓒ2010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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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삼 의원을 알게 된 계기는?
– 이 의원 측과 가까운 의사 A라는 사람과, 내 지인 등을 통해 2006년 경 처음 알게 됐다. 우연히 만났는데 그 후 이 의원이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먼저 연락해왔다.
△ 이 의원은 본인을 어떻게 소개했나.
– 전 부인이 암으로 사망하고 혼자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할 방법도 없었지만 육군참모총장과 장관까지 지냈던 사람이 설마 거짓말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 어떻게 이 의원의 재혼 사실을 알게 됐나.
–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인터넷에 당선 사진이 실렸다. 설명에 보니 옆에 있는 여자가 이진삼 의원의 부인이라고 적혀있더라. 그래서 사정을 물으니 이 의원이 ‘조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 둘이 아니었다. 오히려 “65세 먹은 여자가 있는데 골치 아프다”는 식으로 말했다. 나중에 이런저런 경로로 알아보니 이 의원은 나를 만나고 있을 때 이미 재혼한 상태였다. 결국 미혼이라고 속여 접근하고 나를 가지고 논 거다.
△ 본인이 이 의원의 재혼사실을 알자 이 의원은 뭐라고 했나.
– 이때부터 나를 만나주는 것은 커녕 내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도 답답해서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이 의원이 “죽고 싶냐, 왜 집에 전화질이냐 네 두 아이 있는 곳 알아서 가만두지 않겠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3년 간 사랑을 고백하던 사람이 한 순간 돌변했다. 이후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 병을 얻었다. 작년에는 불면증에 시달려 잠도 자지 못했으며, 넘어져 깁스를 하기도 했다.
△ 이후 어떻게 했나.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나 박선영 의원 등을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미친여자 취급했다.
△ 이 의원은 당신을 꽃뱀이라고 표현했다.
– 내가 언제 이 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 있나. 먼저 접근한 것도 이 의원이다. 기사에 보도됐던 것처럼 혼자 산다고 해서 반찬해서 갖다 바치고, 속옷 떨어지면 속옷 사다 바쳤다. 2008년 총선 기간 중에는 지역구(충남 부여)까지 내려가 도왔다. 이게 꽃뱀이 할 일인가. 내가 가장 분노하는 부분도 3년간의 관계를 일시에 부정한 채 나를 꽃뱀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돈을 요구한 적 없다. 와서 사과하면 끝날 일이라고 했으나 이 의원은 나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채 보좌관과 지인만 보내 회유하고 협박했다.
△ 당신이 받은 1억 원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 이 의원의 사과를 끊임없이 요구하자 보좌관이 찾아와 “1억원을 받으면 만나게 해주겠다. 의원님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녹취록이 다 있다. 그 때까지도 그 말을 믿었다. 혹시나 돈으로 나를 엮을까봐 한 푼도 쓰지 않고 사진까지 다 찍어 놨다. 이 의원 측이 그 돈을 주고 주변에는 나와 합의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끝까지 치사하게 나왔다. 나는 받은 1억원에 대해 일련번호를 적어 놨으며 현대백화점 쇼핑백에 전달된 그대로 싸놨다.
△ 뒤늦게 언론에 제보하고 소송을 하게 된 이유는.
– 끝까지 이진삼을 믿었다. 한 번 쯤은 나와서 깨끗이 용서를 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회유와 협박뿐이었다. 고민 끝에 민, 형사 소송과 함께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그 동안 이 의원과의 통화 내용, 보좌관이 찾아와 협박한 내역, 이 의원과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까지 다 확보했다. 다만 이 의원이 권력을 이용해 내 자식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을까 그것이 두렵다. 그것만 아니면 나는 두려운 게 없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
– 차라리 편하다. 주변에서 “조심하라. 이진삼은 충분히 위협을 가하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당부하지만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지만 캐나다와 유럽에 있는 아이들의 주소까지 알고 있는 그 사람이 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까 걱정이다. 자존심이 너무 상해 죽고 싶은 생각이다. 대한민국 4성 장군 출신으로 정보사령관 참모총장과 장관도 모자라 금배지까지 달고 있는 사람이 나 같은 하잘것없는 여자를 기만하고 농락한 파렴치 행위를 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 특히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에게 묻고 싶다.
<본지는 이진삼 의원의 반론을 게재하기 위해 이진삼 의원 사무실로 질의서를 보냈으나 기사 마감일인 13일 오후 5시까지 회신하지 않아 반론을 게재하지 못함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앞에선 ‘그랜드 마셜’ 뒤로는 ‘신문 도둑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