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LA 주류정치계 진출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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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 모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혹은 “LA 한인 모씨가 제10지구 시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를 따지자는 우스운 얘기가 아니다. 과연 위에 언급된 두 가지 뉴스 중 어떤 소식이 LA 한인들에게 더 반가운 뉴스가 될 수 있을지 한번쯤 반문해 보게 된다.

해외 한인 동포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되면서 모처럼만에 미주 땅, 특히 LA지역에서는 한국을 향한 역해바라기형 정치열풍이 이미 거세게 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유력 인사들은 일찌감치 본국 정치권 고위인사들과 교감 및 소통을 나누며 내심 비례대표직을 노리는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미주 한인사회, 특히 LA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이 이처럼 높아졌음에도 그 중심지인 LA 한인타운을 관할지역으로 하고 있는 주류사회 정치무대에는 누구 하나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 않다는 점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중심지가 아닌 LA 한인타운 외곽지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힘겨운 선전을 펼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LA 한인타운 대부분을 관할하고 있는 제10지구의 경우 흑인 유권자들이 워낙 압도적으로 우세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한인들에게는 아예 입성의 꿈조차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인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LA 한인타운의 발전성과 맞물려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접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해외동포 참정권이라는 호재 속에 LA 내 한인 유력 인사들이 본국 정치권 입성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면 과연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는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생각처럼 미국 주류 정치권으로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고 치자. 그렇다면 LA 한인타운의 이권과 정치적 영향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 아니 흑인을 비롯한 주류 정치인들에게 우리네 한인타운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투표 영향력이라든지 적어도 정치적 위상만큼은 제고되야 하지 않을까.

LA 한인타운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매춘을 비롯한 범죄의 온상과 치안이 뻥 뚫린 무법지대로 전락되어가고 있는 듯한 기분을 지워보려 해도 도무지 쉽지가 않다. LA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이 중심이 아닌 2선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할 때 더더욱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는 퇴보할지도 모른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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