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운반女 리제트 리 “난 이병철 외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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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삼성그룹 창업자 故 이병철 회장의 숨겨진 외손녀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여인은 지난 6월 15일 오하이오 컬럼비아 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수백킬로그램에 달하는 마약을 운반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체포, 구속 수감된 28세의 여성 리제트 리다.

그는 자신이 이병철 회장의 손녀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삼성그룹은 때 아닌 도덕성 논란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삼성은 즉각 이에 대한 해명서를 배포하면서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며 허구에 가득찬 주장”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검찰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몇 가지 정황은 미심쩍은 면이 적지 않다.

‘삼성 상속녀’ 파문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지난 5개월 동안 리제트 리와 검찰, 삼성그룹을 둘러싼 의문의 관계들을 <선데이저널>이 총정리 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기자>










리제트 리 사건개요 



리제트 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1,000킬로그램 이상의 마약을 운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어제 오후 공개된 기소장에서 이씨가 전세기를 이용, 오하이오 콜럼부스로 9회, 톨레도로 2회, 해밀턴으로 1회 등 모두 12차례 마약을 운반했으며 매회 100킬로그램 정도 모두 1,000킬로그램 이상을 운반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또 이씨 외에도 마약운반에 가담한 5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81년 10월 23일생으로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현재는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당초 프랭클린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집중 감시(SUICIDE WATCH)를 받아오는 등 수형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다 지난 8월 3일 여성전용 수감시설이 있는 현 델라웨어카운티 구치소로 이감됐다.

이씨 가족의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씨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딸 코린 리와 그의 남편 요시 모리타의 외동딸임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서울에서 출생한 후 3주 만에 친척인 이진미씨와 남편인 이범걸 씨에 의해 입양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씨 가족의 대변인은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제트 리가 이병철 회장의 손녀가 맞는지”를 묻는 이메일을 삼성 쪽에 보내 스스로도 그가 삼성가의 인물인지 알지 못함을 사실상 시인했다.


사건의 내용은 간단하다.

마약을 운반한 혐의로 체포된 리제트 리씨가 미연방 마약단속국에 체포된 직후 WBNS-10TV 방송은 그녀가 삼성전자의 상속녀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지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 거주하는 리제트 리(LISETTE LEE)씨가 걸프스트림 전세비행기를 이용해 오하이오주 컬럼비아의 포트컬럼비아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13개의 여행용 가방에서 수백파운드의 마리화나 등이 발견돼 체포, 구금됐다는 것.

프레드 알버슨 미 연방검찰(FBI) 대변인은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이씨가 한국의 재벌기업인 삼성그룹의 상속녀라는 사실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사건은 이씨가 단순한 마약 운반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 삼성의 숨겨진 상속녀라는 주장에 포커스가 맞춰지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가 정말 故 이병철 회장의 숨겨진 외손녀가 맞는지에 대해 의혹과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된 것.

급기야 이씨 가족의 대변인을 담당하고 있는 퀸텀 립 엔터테인먼트는 이씨가 일본인 요시 모리타씨와 코린 리씨의 외동딸이라며 가족관계 등을 설명하는 성명서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삼성가의 숨겨진 가족사를 낱낱이 공개해 파문을 확산시켰다.
 
이 회장 혼외가족 가능성 배제 못해

현재까지 드러난 이씨의 가족사항을 분석해 보면 이렇다.

작고한 이병철 회장과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여인 사이에 태어난 여성이 이씨의 모친이며 부친은 일본인 요시 모리타로 이씨는 이들 사이에 외동딸로 태어났다.

이씨는 출생 후 3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베버리힐스에 거주해 왔으나 그동안 삼성그룹의 임원진들이 이씨와 가족들을 돌봐주고 있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런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삼성은 밝혀진 문건들이 모두 허위로 작성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부 거짓으로 치부하기에는 일목요연하게 내용들이 일치하고 있어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씨는 1981년 10월 23일 생으로 베버리힐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확한 주소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씨는 2008년 영화 ‘도어맨(D00r Man)’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LPGA 선수로 활동하는 등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이씨는 2001년 한 대회에서 컷 오프한 기록이 있으며 동명이인이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사건의 파문이 커지자 일단 삼성그룹과 이씨 가족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이씨가 구속될 당시 자신이 ‘한국 삼성가의 패밀리’라고 적시한 내용으로 봐서 전혀 거짓말은 아닐 개연성이 많다.

그렇다면 이씨는 ‘누구’의 손녀인 것일까. 만일 그가 언론 보도대로 삼성의 상속녀라면 누구의 딸인지 드러난 경우 엄청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도움 받은 건 사실


















삼성은 이씨를 둘러싼 모든 주장이 사실무근이며 날조된 일방적인 입장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씨가 마약운반에 이용한 전세기에 관한 문건에 삼성그룹 부사장의 실명이 언급됐다는 점으로 미뤄 사실무근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씨가 지난 6월 14일 포트 컬럼비아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수명의 경호원들과 2명의 비서를 대동하고 있었고 한번 운행 시 5만달러나 드는 전세기를 탈 정도로 막강한 부를 소유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가 평소 베버리힐스에 거주할 정도로 재력가이며 한국인이고 자신을 삼성가의 상속녀라고 하는 등의 주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퀀텀사는 또 기자들에게 이씨의 어머니는 이병철 회장의 딸이며 이씨는 이병철 회장의 손녀라며 이를 재차 확인해줬다.

하지만 연방검찰이 압수 공개한 문건에 사용된 이메일도메인 samsung-us.com을 이씨가 사용해 왔으며 이 도메인 소유주는 삼성과 무관한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시의 한 회사인 것으로 확인돼 위조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북미법인 전무(영문직함은 EXECUTIVE VICE PRESIDENT이나 삼성전자 금감원보고 문서상 직책은 전무)를 헐리웃 유명프로듀서 집에 데려가기도 했다고 콜럼부스 디스패치가 보도했고 삼성이 제시한 원본 문건은 삼성이 밝힌 밴나이스공항이 아니라 리제트 리가 마약운반을 위해 제트기를 빌린 회사에 보내진 것으로 드러나 삼성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연방검찰이 리제트 리의 집에서 압수, 법정에서 공개한 문건에서 데이빗 스틸 전무의 이메일 도메인은 samsung-us.com으로 그가 실제 사용 중인 samsung.com과는 달랐다. samsung-us.com이라는 이메일 도메인을 검색한 결과 소유자 주소가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시의 한 사서함 주소로 나타났다.

삼성도 데이빗 스틸 전무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사용될 TV 납품을 위해 지난 1월 이씨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이씨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2인자(EXECUTIVE VICE PRESIDENT)격인 데이빗 스틸을 자신의 지인 집으로 데려갈 만큼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이 원본이라고 공개한 문건은 한국기자회견 당시 삼성이 밴나이스 공항에 보냈다는 설명과 달리 기자회견 하루가 지난 29일 미국언론에 보내진 영문성명서에는 JETSET이란 전세기 운용회사에 보내진 것이며 이 원본을 전세기회사에서 받았다고 적시되어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방마약단속국 확인결과 이씨가 지난 6월 마약을 나를 때 이용한 전세기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씨의 집에서 압수해 법정에서 공개한 문건이 삼성의 주장대로 위조라고 하더라도 삼성이 원본이라고 제시한 문건을 왜 이씨가 제트기를 빌린 전세기 회사에 보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또 데이빗 스틸 전무에게 이씨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녀라는 말을 했는지, 거절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마지못해 원본문서를 작성해 전세기 회사에 보냈는지 여부도 관심의 초점이다.

여기에 삼성의 기자회견 뒤에 콜럼부스 디스패치에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씨와 데이빗 스틸의 구체적인 관계가 터져 나온 것은 원본문건을 밴나이스 공항에 보냈다는 사실과 다른 삼성의 해명에 대해 검찰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전언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된 삼성가 숨겨진 여인들


















한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삼성과 이씨에 관한 기사에서 “지난 26일 연방법원 보석청문회에서 ‘리제트 리는 코린 리의 딸이며 코린 리는 이병철회장의 딸’이라고 증언한 양모 이진미씨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5일 이진미씨와 직접 통화했던 번호로 하루에 1~2차례씩 전화를 하고 있으나 직접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미씨는 리제트 리씨의 보석청문회에 출석, 연방판사앞에서 리제트 리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손녀라고 진술했으며 리제트 리 체포이전에도 리제트의 친구 등 주위사람에게 리제트가 삼성의 상속녀라는 말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가족과 변호인들은 그녀가 이병철회장의 손녀라고 밝히며 특히 코린 리와 이병철회장의 부녀관계보다는 코린 리가 요시 모리타와의 사이에 리제트 리를 출생한 뒤 3주 만에 입양을 보냈고 수시로 미국을 방문, 리제트를 만났다며 리제트 리와 코린 리의 생물학적 모녀관계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보석청문회에서도 이씨 가족들은 리제트 리의 출생과 입양과정 등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이와 관련, 해당 소송에 정통한 관계자는 “변호인 측이 이씨의 가족관계를 상세히 밝히는 서류를 이미 법정에 제출했다”고 전했으며 “이처럼 가족관계를 면밀히 밝힌 것은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보석금을 낼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2차례, 매회 100킬로그램 이상의 마리화나를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올해 1월 이후 모두 10차례 마리화나를 운반한 혐의로 기소돼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씨 가족들은 최근 이씨의 보석청문회를 계속 연기 신청해 온 변호사를 해임하고 이달 중순 새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씨는 코린 리씨와 요시 모리타씨의 외동딸로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생후 3주 만에 이범걸씨와 로렌 리씨 부부에게 입양됐고 그 이후 이들 부부와 리제트 리의 이모뻘인 진 리씨의 도움으로 비버리힐스에서 성장, 2000년 8월 9일 시민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씨의 양부인 이범걸씨는 태권도사범으로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스에서 개인교습을 하고 있으며 이모 진 리는 한국 미디어 재벌로(KOREAN MEDIA CONGLOMERATE)로 지난 1998년부터 미국 영화와 DVD를 한국에 운영하는 시에라 픽쳐스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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