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한미 인수전 막판까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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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Sundayjournalusa

한미은행과 우리금융 간의 경영권 매각계약 종료기한이 오는 15일로 다가왔다.

현재 한미은행 측은 “우리금융으로의 피인수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거듭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는 한미 양국의 금융당국 인허가 작업은 사실상 지지부진한 상태라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은행 내부 실사를 위해 현지에서 작업을 벌이던 우리금융 직원들이 철수한 것 등을 놓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미 우여곡절 2차례 연기 끝에 오는 15일로 미뤄진 한미-우리 양측의 경영권 매각계약 종료기한이 또 다시 어긋나는 악재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1차 증자에 참여했던 한인 투자자들 가운데서는 벌써부터 주식을 매각하려는 이탈현상마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차 증자 가격과 우리금융의 약정금액이었던 1달러 20센트 선마저 붕괴되자, 이상기류를 감지한 일부 투자자들의 매물이 속속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인수실패 가능성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종 마감일을 앞두고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실패가 한인 커뮤니티 금융권 등 경제계에 미칠 여파가 이만 저만이 아니기 때문에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억 2천만 달러의 긴급수혈이 불가피했던 한미호를 되살린 장본인들이 다름 아닌 미주 한인들인 까닭이다. 자칫 거액의 미주 한인 수혈자금을 투입한 한미은행이 흔들릴 경우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대비하는 차선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한인 은행권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현재 한인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한미은행이 우리금융에 인수되느냐 마느냐 여부다. 오는 15일로 다가온 한미-우리 양측의 경영권 매각계약 종료기한을 앞두고 갖가지 시나리오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례로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난 9월말 한미은행에 파견된 우리금융 직원 대다수가 한국으로 돌아간 것이 확인되자 ‘인수불발’ 등 부정적인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은행 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해성 소문”이라며 “우리금융에서 파견을 나온 직원들은 실사작업을 수월히 끝마치고 돌아간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8월 DFI의 승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미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판단됐던 우리금융의 투자성사는 현재 미궁 속에 빠져들고 있다는 인상이 역력하다.


















▲ 아시아경제 지난 11월 1일자 인터넷판 기사 부분 캡쳐화면.

특히 한국의 유력 경제지는 지난 1일(한국시각) 오는 15일로 예정된 마감종료 시한을 한미-우리 양측이 지키는 것은 이미 요원한 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의 최대 관건이 금융감독원의 적법성 심사결과 여부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한미 투자 건은 먼저 금감원의 심사결과를 거쳐야 그 다음 금융위원회 본회의로 넘겨져 최종 인수에 대한 승인여부가 확정되는 절차를 치르게 되는데 아예 그 시작단계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미파이낸셜 노광길 이사장 등이 한국으로 날아가 백방으로 동분서주하며 애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아직 금감원의 심사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로 오는 17일이 돼야 본회의에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하고 있어 사실상 매각계약 종료기한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한국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 민주당 신건 의원 등 여야 정치권 모두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고가인수 혹은 ‘해외동포참정권 시대’를 앞두고 정부의 정치적 선심이 깔린 비효율적 정책이라고 따갑게 꼬집은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한국정부의 예금보험공사가 약 57%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 또한 선뜻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해외 투자건을 곱게 허가해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한미-우리 양측이 또 한 차례 계약기한을 연기하는 것은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지난 7월말과 9월말 두 차례 종료기한을 연기했던 터라 3차 연기시도는 향후 주가에 크나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HAFC) 투자자 딜레마


















▲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과 노광길 이사장(사진 우측).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한미은행(행장 유재승) 투자자들 사이에 서서히 동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마디로 자칫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이 무산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주가를 폭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우리금융의 한미은행의 인수약정이 전격 체결됐을 때만해도 우리금융의 한미 경영권 인수는 이미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였다.

더욱이 이 같은 인수계약 소식에 미주 한인 투자자들은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지난 7월 한미의 증자과정에 과감히 투자금을 투입했다. 줄잡아 1억 2천만 달러에 달하는 증자액 80% 이상은 한인들의 투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설이 불거지며 한때 2달러에서 4달러를 웃도는 롤러코스트 폭등세를 연출했던 한미의 주가추이를 뒤돌아봤을 때, 1주당 1달러 20센트란 가격은 기존 주주뿐 아니라 신규투자자, 그리고 우리금융 측 모두에게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말, 갑작스레 양측의 인수계약 종료기한이 9월말로 한차례 연기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물론 다행히 지난 8월 DFI의 인수승인 호재가 전해지며 또 다시 양측의 인수협상은 9부 능선을 넘어서는 듯 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지난 9월말 또 한 차례 11월 15일까지 경영권 매각 종료기한이 연기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서서히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일례로 한미의 지난 증자과정에 200만 달러 가까이 투자했던 한인 재력가는 한미은행의 주가가 우리금융이 약정한 인수가인 1달러 20센트 아래로 떨어지는 등 우리금융 인수전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속칭 ‘손을 털고’ 나온 상태다.

로 앤 램버트 그린뮤추얼 노찬도 투자분석가는 “그간 한미은행의 주가를 지탱해온 것은 1달러 20센트라는 의미 있는 지지선이었다”며 “그러나 1달러 20센트가 붕괴됐다는 것은 어떤 뉴스가 나오느냐에 따라 상하 어느 쪽으로든 큰 변동성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특히 악재가 나올 경우 큰 실망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인 경제계 ‘차선책’ 무엇?

현재로서는 우리금융과 한미은행간 경영권 인수계약 종료기한이 또 한 차례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 정치권에서까지 이미 고가인수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미묘한 사안이 불거져 나온 마당에 우리금융 또한 당초 약정 인수가인 1달러 20센트가 붕괴된 시점에 오히려 시간을 버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견해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투자 철회로 이어질 경우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흉흉한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한인 금융권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가 과연 어떠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느냐는 자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과거 미래은행이 윌셔은행으로, 과거 아이비은행이 중앙은행으로 넘어가게 된 사례와는 전혀 다른 파급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자칫 항간에 줄기차게 제기됐던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뱅크로의 피인수라든지 호시탐탐 한미은행의 실족을 바라던 일부 주류은행의 손으로 한미가 넘어가지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태산이다.

만약 한미호가 타 커뮤니티 금융계로 넘어간다면 한인 커뮤니티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붕괴되고 경제계로서 부끄러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악의 상황을 방어하기 위해 벌써부터 일부 한인 재력가들을 중심으로 모인 한 투자그룹은 약 1억 달러 이상을 마련해 놓고 한미호의 실족에 대비해 ‘한인은행권 새 판짜기’ 자금을 준비해 놓았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물론 한미은행의 경우 1차 증자의 성공으로 긴급자금 1억 2천만 달러를 수혈한 상태라 앞선 미래-아이비은행의 경우와는 확연하게 차별화돼 있다. 따라서 추가증자라든지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차선책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은행의 이사진과 경영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최선책이 아니라면 차선책을 마련해놓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자칫 한미은행이 미래-아이비 은행 케이스와 같이 기존 주식이 휴지가 된 뒤 FDIC의 중재로 다른 은행으로 넘어가는 모양새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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