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이민선조 애국기념비 ‘독립문’ 제막식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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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중가주 리들리시에서는 애국지사 후손들과 한미인사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민
선조 애국기념비 제막식’이 성대히 열렸다.

미주 지역 초기 독립운동 이민선조들을 기리기 위한 ‘이민선조 애국기념비’ 제막식이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중부지역에 위치한 유적지인 리들리 시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이민선조기념비 및 흉상 제막식이 애국지사 후손들과 한미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지역 초기 한인 이민사회 선구자였던 김호 선생(영문명 찰스 H. 김)과 동업자 김형순 선생 자택이 자리 잡았던 곳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 서울에 세워진 독립문의 4분의1 크기로 축소된 ‘독립문 기념비’ 와 과거 이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지도자인 안창호, 이승만, 한시대, 김호, 김형순, 김종림, 김용중, 이재수, 송철, 윤병구 선생 등 총 10명의 애국선열 기념각도 함께 제막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미주 각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10인 기념각 주인공의 후손들 50여명도 참석해 의의를 높여 주었다. 10인 애국지사의 후손들은 일일히 자신들의 선조들에 대한 소회 발언을 통해 한국정부, 리들리시 그리고 한미사회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의 막내아들인 랄프 안 씨는 “이 지역 리들리시와 다뉴바 지역은 상하이 임시정부를 적극 지원했던 유서 깊은 유적지”라면서 “이 지역은 한국이나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기념탑 제막에 앞서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회장 차만제 박사)와 리들리 시가 공동으로 주관한 기념식에서 매리 훼스트 리들리 시장은 “한인 이민 선조기념비 ‘독립문’과 애국지사 기념각은 이 지역에서 명성 있는 유물로 남을것”이라며 “오늘은 미주한인 독립운동사에 또 하나의 위대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김 양 국가보훈처장은 대독 축사를 통해 “이민선조 애국기념비가 미주에서 독립문 형태로 건립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후손들이 역사를 배우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정부를 대신해 이정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미주 지역에서 초기 선조들의 애국적인 삶을 추모하는 귀중한 성역으로 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념탑 건립을 주도한 차만제 박사는 “이민선조를 기리는 기념사업이 예산확보 3년, 공사 1년6개월 등 5년여 만에 빛을 보게 돼 기쁘다”며 “한인 이민사의 유산이 담긴 이 곳이 교육의 장이 되어 후세대가 확고한 뿌리의식을 갖고 한인이란 정체성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사업은 리들리 시는 한인 이민선조의 역사의식 계승 차원에서 기념탑 부지를 지원하는 등 10만 달러 지원과 한국 국가보훈처 9만 달러, 그리고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가 동포사회를 통해 3만 달러를 모금해 공동 추진해 왔다.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지역에 위치한 리들리 시와 다뉴바 시는 1920년대부터 과일농장에 모여든 한인 이민자들이 애국운동을 펼친 유서 깊은 지역이다. 특히 김호와 김형순이 공동으로 설립한 김 브라더스 회사는 복숭아의 일종인 ‘넥타린’을 개발해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한편 조국에서 1919년 3.1만세 운동이 일어난 한국독립운동을 외쳤던 다음해 이 곳 동포들은 다뉴바 시에서 3.1운동 1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개최해 미국사회에 한국을 알리기도 했다. 과일농장으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나라 잃은 초기 선조들은 일하면서 받은 임금을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냈다.

이날 기념탑 제막 후 참석자들은 리들리 시 박물관과 주변 유적지를 돌아본 후 리들리 시립대학에서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기념만찬회에서 참석했다. 연구회는 초기 한인들이 다니던 리들리한인장로교회를 재구입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적지 2-3곳에 기념비를 추가로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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