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북한의 갑작스런 무력도발은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북한의 호전적 행위를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도발은 해상이 아닌 대한민국의 영토에 대한 공격이란 점에 주목했으며, 1953년 정전협정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23일 인터넷 판부터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이번 북한의 도발은 휴전이래 가장 심각한 충돌’이라며“한국은 지금 위기상황”이란 제목을 달았다. 24시간 TV전문 뉴스 방송인 CNN 방송은“남한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행사”라고 보도하면서 백악관도 이례적으로 긴급 성명으로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고 동맹국 한국에 대한 방어를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 한편 UN은 북한의 도발을 ‘긴급사태’로 간주해 안보리 개최를 검토하고 있으며 뉴욕증시는 한반도 사태로 하락으로 출발했고,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미온적 자세를 취해 온 오마바정부와 MB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여론은 북한의 호전적인 무력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대응책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성 진 취재부기자>

뉴욕타임스는 23일 “한국은 지금 최대의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판부터 1면 톱기사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실을 보도하면서 검은 연기에 쌓여있는 연평도 마을 사진과 함께 북한의 포격으로 해병대원이 전사하고 민간인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보도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북한의 도발은 휴전이래 가장 심각한 충돌 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긴급 안보회의를 개최했으며,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응하라며, 필요 시 북한의 미사일 기지도 타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이번 사태는 준전시상황”이라며 “남한내 한미양국군이 비상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스트레이트 기사 이외에도 한반도 지도와 함께 휴전 이래 북한의 도발상황을 설명하는 기사와 함께 주변 중국과의 관련 분석 기사들도 보도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각국의 반응도 함께 보도하면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도발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 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도 이날 인터넷판 톱기사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보도하면서 “2명의 해병대원의 전사와 민간인을 포함한 14명이 중경상에 60여채 건물이 파괴됐다”면서 “이번 도발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래 가장 큰 도발”이라고 보도하면서 한국민들의 충격적인 상황을 보도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백악관 로버트 깁스 대변인의 북측에 대한 비난 성명을 소개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정부 등이 “호전적 행위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며 한반도 지도와 지난번 천안함 피격 관련 지도도 함께 소개하면서 휴전 이래 북한의 도발 관련 사항들을 보도했다.
김정은 세습 강화 전략측면
이와 함께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 이번 공격과 최근 원심분리기 공개 등이 북한 내 권력승계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타임과의 회견에서 “김정은은 현재 강경파 군장성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며 “김정은의 권력기반은 군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군의 힘이 커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스전문 TV방송인 CNN방송은 23일 긴급뉴스를 통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명령했다”라는 뉴스를 내보내고, 한국의 YTN 뉴스 속보 화면을 계속 내보냈다. 이 뉴스는 자료화면을 통해 천안함 사태 등 과거 북한의 도발상황도 내보내 분석기사를 함께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번 도발이 과거 해상을 통한 공격이 아니라 남한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무력행사라는 점에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사격 도발에 대해 이날 새벽 백악관 대변인의 긴급성명을 내면서 신속하게 대응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자정이 넘은 새벽시간 대 연평도 사태가 서울발 기사로 타전돼 들어오고 주한미대사관 등을 통해 상황이 보고되면서 백악관과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은 비상이 걸렸다. 미국 백악관은 23일 이례적으로 새벽 시간에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보내어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사격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해안포 사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북한에 대해 호전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성명은 “미국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북한에 호전적인 행위의 중단과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성명은 “미국은 한국의 안보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현재 한국 정부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새벽시간대 신속히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 사태를 중차대하게 바라보고 있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일본 신문 호외발행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번 북한의 공격을 ‘호전적 행위’(belligerent action)라고 규정하고 규탄(condemn)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남북 쌍방의 자제를 촉구하는 식이 아니라 `북한의 도발’로 분명히 규정하고 북한에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인식하는 미국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백악관은 `동맹국 대한민국의 방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해 미국 국방부도 실시간 상황을 주시하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한미연합사령부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실시간 대응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기구(OAS) 국방장관 회의 참석 차 볼리비아를 방문하고 전날 밤 자정께 미국으로 돌아온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이날 새벽 발생한 연평도 도발 사건을 즉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아침 MSNBC방송에 출연, “게이츠 장관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히 보고를 받았고, 이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츠 장관과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김태영 국방장관간에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중 전화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북한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호전적 행동의 중단을 요구한 백악관 성명을 거듭 언급하면서 “이번 건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 발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은 극히 예측할 수 없는 정권”이라면서 “그들은 이성적 세계에서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일어난 천안함 침몰 사건과 같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히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대북 추가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있는 제재 위에 더 제재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현재 가능한 모든 제재가 다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북한 정권은 제재를 우회하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지 않기로 결심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시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데이브 레이펀 부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미군 전력이 한반도로 전개된 것은 없다면서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막기 위한 미군 전력증강 문제 등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23일 북한이 해상이 아닌 한국의 연평도 육상을 포격한 것은 휴전협정 발효 후 처음 발생한 이례적 사태라고 전하고 김정은의 ‘군사적 업적’을 쌓고, 미국을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독매신문은 이날 호외까지 발행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휴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육상을 공격함으로써 한국 정부와 국민이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 대화가 다시 중단돼 관계가 극도로 긴장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우라늄 농축시설 확인에 이은 북한의 이번 포격은 한국전쟁 휴전상태의 불안정성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사죄를 요구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 한국 내 북한 친화 세력과 이명박 정권의 대립 격화를 유도하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자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에 의한 군사적 도발. 모험은 예상됐던 것이다”라면서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를 위한 군사적 업적 쌓기로서의 돌출행동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국내외 정책이 모두 후계체제 확립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면서 후계자로서 대내외에 공표된 김정은의 직함이 ‘대장’ ‘당 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선군사상을 슬로건으로 하는 군사독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선 ‘김정은 대장’의 군사적 업적과 군사적 위대성을 국민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김정은의 군사작전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신문은 지난 3월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공격에 의한 천안함 침몰사건도 ‘김정은 후계체제의 업적 쌓기’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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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포해 군과 주민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1분께 포탄 한 발이 연평면사무소 뒤편에 떨어져 한 주민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CCTV화면 캡처> |
달러화 급등, 금값 폭등…뉴욕증시도 하락
한반도 긴장관계 악화,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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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포격…긴급 경제점검회의 2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경제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
|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경우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당분간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포격 도발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안이 가중돼 주가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3.75포인트(1.02%) 떨어진 11,064.83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48포인트(1.04%) 내린 1,198.23에 형성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4포인트(0.9%) 하락한 2,509.28을 기록중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시간 기준으로 새벽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한 간에 교전이 빚어지고 사상자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물지수 가격이 1% 안팎 하락한데 이어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각 지수도 1% 가량 떨어진 채로 시작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관계를 악화시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경우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당분간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 도발에 아일랜드의 불안이 겹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국제유가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0.9% 떨어진 배럴당 80.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도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부제크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 “한국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발생한 이 사건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력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없어야 한다. 한반도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지역(동북아시아)의 이익을 위해 남북한 양측은 지속될 수 있는 방법으로 (상호) 신뢰를 재구축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제크 의장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우려스런 상황의 악화를 막고자 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는 북한 당국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행위도 중단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모든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며 북한은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대변인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겨냥 포격 도발로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깊은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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