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중앙 합병 경제계 반응 등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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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장마감후 발표된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합의 소식은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의
깜짝 이슈로 떠으로면서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았다.

ⓒ2010 Sundayjournalusa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공룡은행이 탄생했다. 자산규모 2위와 4위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결정은 그간 소문으로 나돌던 파급효과를 뛰어넘어 강력한 회오리를 몰고 왔다.

자산규모 52억 달러의 1위 은행으로의 급부상과 함께 명실상부한 한인 커뮤니티 첫 리저널 뱅크라는 최초의 타이틀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영업망 수만 해도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뉴욕, 뉴저지, 워싱턴, 일리노이 등 5개 주에 달하고 총 45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돼 전국규모 한인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 중앙일보, 라디오코리아 지나친 속보(?) 경쟁

O—나라은행(행장 앨빈 강)과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의 합병소식은 양측의 장 마감 후 공식발표가 아닌 중앙일보의 기사에 이은 라디오코리아(회장 손태수)의 잇단 보도로 한인 커뮤니티에 알려지게 되었다.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은 모두 나스닥 상장사로 당초 계획대로라면 합병합의 발표는 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1시 30분(태평양 시각)에 이뤄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본문에 언급한대로 마지막 한 두 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소스가 외부로 유출되는 바람에 때 아닌 ‘보안유지’ 파동이 일었던 것.

막판까지 철저하게 보안유지를 이끌었던 한 고위 관계자는 불같이 화를 내며 “철썩 같이 믿었던 내부자에 의해 마지막까지 함구령이 지켜지지 못한 것이 안쓰러울 뿐이다”며 “일부 사안의 경우 한인타운이 아닌 곳을 선정해 회의가 진행됐을 정도였는데 참으로 아쉽다”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측은 발표를 앞두고 미리 소스가 새는 바람에 혹시 발생했을지 모를 주식 이상거래 등에 대비해 ‘주식 거래정지’ 신청을 준비하는 등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 후문.
 
# 중앙은행 이사진 상대 일부 로펌 줄 소송 예고

O— 현재 중앙은행과 나라은행의 합병결정, 즉 나라은행의 중앙은행 인수결정을 놓고 일부 대형 로펌들이 중앙은행 이사진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지난 10일 샌디에이고 소재 로빈스 우메다 법인을 시작으로 7-8개 로펌들이 중앙은행과 이사진들이 은행 매각과정에서 부당이익을 취했거나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은 없는지 조사를 펼치며 주주들의 소송참여를 당부하고 있는 것.

일부 로펌 주장에 따르면 중앙의 일부 애널리스트 주가 목표치를 봤을 때 9달러가 적정가였다며 지난 9일 종가기준 6달러 65센트에다가 약 8% 프리미엄을 얹은 7달러 16센트라는 가격은 터무니없는 저가라는 주장을 담고 있어 주목을 끈다.
 
# ‘감원 칼바람’ 본점, LA 다운타운 불 것

O—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소식이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에 반가운 소식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일부 직원들은 노심초사 마음을 졸이고 있다.

현재 내부직원들 사이에서도 최대 1/3 대규모 ‘감원 칼바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 타겟으로 떠오른 본점과 LA, 그리고 다운타운 지점망 직원들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쓰디 쓴 겨울의 찬바람 서리를 느끼고 있는 상태.

양 회사의 현재 직원 수는 나라가 23개 지점망에 364명, 중앙은행이 22개 지점망에 316명이 근무하고 있어 총 직원 수가 68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 감축이 예상되는 본점의 경우 나라가 115명, 중앙이 96명의 직원을 두고 있어 절반 가까운 인사가 교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양 은행의 합병 발표문을 보면 합병 시너지 효과는 1,120만 달러라는 경비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 늦어도 합병이 이뤄지고 난 6개월 시점인 내년 하반기까지 상당수의 감원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실화되기 어려워 보였던 난제를 뚫고 빅딜을 성사시킨 양측 이사진의 노고는 차치 하더라도 커뮤니티 경제계가 얻은 득과 실을 계산했을 때 ‘한인 경제계 위상제고’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그 값어치는 엄청나다.

우선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 시나리오는 이미 점쳐졌던 대로 동부에 강점을 둔 나라와 고른 분포의 지점망으로 최근 영업실적을 높게 끌어올린 중앙과의 결합이란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이번 합병을 놓고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 각계각층 인사들은 큰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미은행장 출신 손성원 캘스테이트 채널 아일랜즈 석좌교수는 “나는 오래 전부터 한인 커뮤니티 은행가에서 빅딜이 이뤄지길 원해왔고, 그렇게 되길 조언해왔다”고 전제했다.

이어 손 교수는  “무엇보다 한때 14개에 달했던 한인은행의 수가 두 자릿 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예금과 대출경쟁에서 벗어나 마진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해 은행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수 년 전 한 주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 수익성 악화로 도태 혹은 인수합병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손 교수는 또 “한인 은행가는 결국 오래 전 예측한대로 더 적은 수로 재편돼야 한다는 내 생각에 변화가 없다”며 “앞으로도 좋은 방향의 M&A 신호탄이 터져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인은행가의 산 증인이자 원로 금융인인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은 “나라와 중앙 두 은행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이뤄진 셈이다”고 언급한 뒤 “영어권으로 한인 커뮤니티와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던 나라 앨빈 강 행장과 넓은 인맥관계를 유지하며 꾸준히 한인은행권에 머물러온 유재환 행장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이어 민 전 행장은 “나라-중앙의 합병은행 탄생으로 한인은행가의 큰 재편이 이뤄졌다”며 “이는 알게 모르게 서비스 개선 등에 있어 향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사실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한인은행권과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의 M&A, 그리고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결정은 상장은행들의 주가추이 변화에 많은 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로 앤 램버트 자산운용사 노찬도 투자분석가는 “이미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지 주식거래량이 늘어나며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며 “이에 힘입어 다른 상장은행인 한미은행과 윌셔은행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찬도 분석가는 “실례로 우리금융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에다가 제2, 제3 투자자로의 인수합병 추진을 꾀하고 있는 한미은행에 대한 투자가들의 이상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라며 “앞으로 한미은행이 매력 있는 차기 매물로 떠오르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나라-중앙 합병인수의 숨은 주역들
통합위원회 신설기구 가동 “합병과정 주도”




















▲ 사진 좌로부터 합병통합위원회 김창휘 위원장, 케빈 김, 황윤석, 존 박 위원.

나라-중앙 두 통합은행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따라서 두 은행은 합병 통합위원회라는 신설기구를 가동하게 되는데 중앙은행 김창휘 위원장을 중심으로 케빈 김 이사, 그리고 나라은행 황윤석, 존 박 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된다. 이들 합병 통합위원회는 실질적 합병에 있어 세부사안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주요 이슈들을 조정해 연착륙시키는 이른바 ‘쿠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합위원회는 합병은행 지주사의 부이사장을 맡게 될 김창휘 위원장을 중심으로 금융감독국의 합병승인을 이끌어낼 때까지 합병은행의 초석을 다지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번 합병과정에서 양측의 실무논의를 전담했던 숨은 주역들인 중앙은행 케빈 김 이사와 나라은행 황윤석 이사는 통합위원회에서도 그 역할 비중에 있어 무게가 실린 점은 눈길을 끈다.

이들 두 사람은 통합은행에서도 주요 직책을 맡게 되는데 케빈 김 중앙은행 이사는 통합은행 이사장을, 황윤석 나라은행 이사는 통합은행 부이사장으로서 각각 파트너쉽 관계를 맺게 된다. 또한 통합은행의 지주회사의 이사장은 박기서 나라뱅콥 이사장이, 부이사장은 김창휘 중앙은행 이사가 맡게 된다.

한편 현재 통합은행의 명칭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일반인 공개명칭 모집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통합은행의 경영진은 이례적으로 2인 체제로 구성되게 되는데, 앨빈 강 나라은행장이 대표최고경영자 자리인 CEO에, 유재환 중앙은행장이 ‘행장(President)’ 직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 양 은행 측은 “앨빈 강 CEO가 전반적 은행업무를 이끌게 되며, 유재환 행장이 주요 영업을 비롯한 한인 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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