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의 시당국 지원의 커뮤니티 건물을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아 LA시 당국이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있다. 한편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건립된 타운 커뮤니티 건물도 이사진의 내분으로 동포들의 비난이 거세어지고 있다. 이처럼 커뮤니티의 복지를 목표로 하는 건물을 두고 커뮤니티 봉사를 명분으로 한다는 당사자들의 부조리한 행태는 커뮤니티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분쟁의 근본적 원인은 당사자들의 커뮤니티 인식 부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완공되어 개관을 기다리고 있는 코리아타운노인-커뮤니티센터는 LA시당국 재개발청(CRA)으로부터 190만 달러 지원금을 승인 받았다. 그러나 이 건물을 두고 하기환 노인-커뮤니티센터 이사장과 LA한인회장으로 주장하고 있는 스칼렛 엄 회장 간의 갈등으로 번져 자칫하면 지원금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어 조속한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당사자들은 골 깊은 감정과 자존심 싸움으로 뒷짐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성진 취재부기자>

현재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주 재정적자해소를 위해 CRA자금을 회수 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예산 확정이 되지 않으면 노인센터 지원금 190만 달러도 자칫 주정부로 회수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지난해 완공을 본 코리아타운노인-커뮤니티센터(이사장 하기환)는 CRA지원금 190만 달러 수령을 위한 법적 조치로 센터의 공동 운영체로 되어 있는 LA한인회와 노인센터 측 대표자의 서명이 필요하다. 최근 노인 센터 측에서 LA한인회에 대해 서명을 요청하자, 스칼렛 엄 씨는 LA한인회장의 명의로 지난 10일 노인센터 측에 서신을 보내 CRA 자금 190만 달러 수령과 관련해 한인회 측이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며 서명을 거부한 상태다.
하-엄, 공동서명이 발목
지난 2009년 LA시의회는 코리아타운노인-커뮤니티센터 부지에 대한 재계약서 체결을 위해 운영 주체(Co-Tenant)로 LA한인회와 노인센터재단 측의 공동 서명을 요구해 노인센터재단 측에서 하기환 이사장이, 한인회 측에서 회장으로 스칼렛 엄 씨와 재무라고 표기한 김정화 씨가 각각 서명했다. 원래 노인센터 토지는 LA시가 지난 2001년 2월 9일자로 30년간 매년 1 달러 임대료로 책정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부지는 설정됐으나 건축 공사를 벌이지 않아 기간이 장기화 되면서 LA시 당국은 다시 2009년 한인사회가 노인센터건물을 착공하자 이에 대한 보장으로 한인사회대표 단체로 LA한인회가 코사인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공동 서명을 이유로 스칼렛 엄 씨는 “2011년 2월 10일 현재 (노인센터의) 토지임대서류에 LA한인회가 공동 입주자로 되어 있어 한인회 50% 지분이 노인센터재단 측으로 넘어 갔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리고 엄 씨는 노인센터 재단 측이 언론플레이로 ‘한인회가 서명하지 않으면 CRA 지원금 190만 달러가 취소될지 모른다’며 한인회 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인센터재단 측은 한인회가 지난 2009년 공동 입주자로 서명하고, 또한 CRA지원금이 승인될 경우 서명을 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명을 거부하는 사태에 대해 오히려 “언론플레이 운운”하면서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노인센터를 두고 벌이는 양측의 자세에 대해 한인사회 여론은 따갑다. 한 단체장 C 모 회장은 “건물이 완공되고 시에서 지원금도 나온다고 하니 서로가 서명을 기화로 자기 세력을 확보해 센터 운영권을 가지려 한다”면서 “우리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병폐가 다시 재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노인 동포인 J 씨(72)는 “양 측 모두 커뮤니티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서로가 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한심하다”면서 “이들 양 측은 개인감정이 많이 개입된 것으로 타운에서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즉, 지난해 LA한인회장 선거를 두고 벌인 스칼렛 엄 씨와 하기환 이사장간에 갈등이 노인센터를 두고 운영권 세력 다툼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정체성 없는 건물 논란
한편 문제의 코리아타운노인-커뮤니티센터가 한국전통양식을 무시한 “정체성 없는 건물”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있다. 한국전통건축의 전문가인 이동희 교수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지붕선이 있다”면서 “한국의 지붕의 조형성은처마의 맵시 나는 선에 있다.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지붕의 선은 한국적 원형미로서의 선의 한 종류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의 숭례문 등의 고증에 관여해 온 한국전통건축의 전문가인 최용완 자문위원은 “노인센터를 건축하는 설계자나 관계자들이 한국적 이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지붕과 벽 디자인 색 그리고 건물 전체 이미지가 한국 전통 이미지와는 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최 위원은 “주위에 있는 다울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감각이 있어야 했다”면서 “마치 쓰레기통에 미인을 자리잡게한 격”이라고 덧붙였다. 노인센터 건물은 고암건축(대표 김춘식)에서 담당했다. 노인센터에 대한 논란과 함께 또 하나, 한인회관의 운영 관리를 담당하는 한인동포재단이 이사장 선출을 두고 파란이 야기되어 법정소송을 벌이면서 변호사 비용 등을 재단 기금으로 충당해 역시 커뮤니티로부터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