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시대-15기 평통 개혁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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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기 LA평통이 오는 7월 1일부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달 들어 15기 평통위원 신청원서가 배포되기 시작했다. 내달 추천심사에서 5월까지는 15기 회장과 위원들의 임명이 완료된다. 다음 달에는 차기 평통 위원 추천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당연히 현직 이서희 회장의 재임명 여부도 관심거리다.
15기 평통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15기 평통임기 중 재외동포들이 총선과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평통은 사실상 해외 동포단체 중 가장 강력한 헌법기구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관계없이 전부터 평통회장에 눈독을 들이는 인사들이 벌써부터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15기 LA평통 회장후보로는 현 이서희 회장을 포함해, 이민휘 미주동포후원재단 명예이사장, 남문기 미주총연회장, 서영석 전 LA한인회장, 하기환 주민회의 의장, 김영태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배무한 LA한인축제재단회장, 이용태 전 LA한인회장 등이 꼽힌다. OC-SD 회장 후보에는 역시 현 안영대 회장과 오구 전 OC한인회장, 노명수 평통고문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중에는 단순히 평통 회장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직을 따내기 위한 발판으로 평통 회장을 원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비례대표제 의원의 추천을 받기 위해 평통의 감투를 이용한다고 볼 수도 있다.
                                                                                              <성 진 취재부기자>



15기 평통 위원 추천을 두고, 서울 평통 본부는 과거 동포사회에서 분란을 일으킨 인사들을 제외하는 한편 평통위원으로서 회비를 미납하거나 행사에 불참한 위원 등을 차기 위원추천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14기 LA평통 위원 중 회비 미납자는 50%에 이르고, 지난 회기동안 관련 행사에 이유 없이 불참한 위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통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안 중 하나는 바로 회비와 출석 문제이다. 매 회기마다 회비와 출석이 부진한 임원이나 위원을 솎아내야 한다고 평통사무처와 해외협의회 집행부서는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실시된 적은 없다. 이번에도 평통위원 추천을 앞두고 ‘의무를 이행치 않은 위원들의 재임명은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LA평통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회비를 납부치 않은 위원들이 50%에 이른다고 한다”면서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위원의 재임명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 없이 평통행사에 불참한 위원 역시 재임명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본보는 차후 평통 위원들의 활동성적표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서희 회장, 유임설 난색


현재 LA와 OC평통 주변에서는 이서희 현 LA평통회장과 안영대 현 OC-SD평통회장의 재임명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LA평통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여러모로 볼 때 여러 위원들이 이 회장의 유임을 바라는 것 같다”고 전했다.
OC 평통의 한 관계자도 “주위에서 안 회장의 유임을 권하는 위원들이 많이 있다”고 전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동안의 행보를 놓고 유임 여부에 의문을 보였다.
평통 일각에서도 현 이서희 LA평통 회장의 유임을 준비하는 그룹도 없지 않다. 평통의 한 임원은 “이서희 회장 자신은 아직까지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이 회장은 그 동안 무지개운동 활성화와 통일 교재 발간 등에 상당한 노력을 보여 왔는데 이의 성공적인 완결을 위해서도 유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서희 회장은 유임운동 소문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차기회장에 별다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코리아타운에서 나도는 소문에는 최근 보수 진보 단체로 변신한 ‘민화협’ LA협의회 대표상임의장에 선출된 하기환 전 LA한인회장이나, 두 명의 이사장이 대립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영태 전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등이 차기 평통 회장을 겨냥해 가장 강력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극구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영태 전 이사장은 먼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으며, 하기환 의장은 지난주 서울을 방문하고 지난주 돌아 왔으나 평통회장 로비설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사람 모두 평통 회장직과 관련한 로비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평통회장 본국 정계 진출론에 대해 일부 인사가 평통 회장과 한국정계진출 문제는 성격이 달라 확대해석은 이르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야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인사도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운 일각에서는 “타운에서 분란과 갈등을 조장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에 분개를 토로하며 “공관에서도 15기에서는 추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 관계자는 “평소 평통에 대해 투서 행위 등을 조장한 인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임기에서는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젊은 세대 영입 우선해야


15기 평통 위원수 소폭 증원에 대해 이미 본지는 지난해 10월 보도한바 있다. 최근 LA를 방문하고 돌아간 이기택 평통 수석부의장은 지난 3일 LA 평통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제 실현될지 모를 통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평통위원 수의 증원을 논의 중”이라며 “LA 등 평통 임원들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미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민간대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 15기 위원 선정 때 증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175명인 LA지역 평통위원 수와 110여명인 오렌지카운티 평통위원 수가 올 하반기 시작되는 15기에서부터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1.5세와 2세들의 참여폭을 넓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평통의 인원 증원에 대해 야권에서는 ‘내년 재외동포 투표를 의식한 정치적 배려’라면서 일각에서는 ‘참정권을 앞두고 펼치는 선심성 정책’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여권에서 ‘재외동포의 영향력 증대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하고 있다. 2012년 참정권을 의식해서 재외동포의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기에 해외 평통의 중요성도 덩달아 높아져 평통 위원직을 노리는 인물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평통 위원 증원과 결부해 현재 이기택 수석부의장의 유임 여부도 관심사이다. 본국 정가에서 나도는 소문에는 청와대 특보이며 현재 민화협 전국상임대표의장인 김덕룡 한민족공동체 총재가 평통 수석부의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MB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김 특보가 평통 수석부의장이 될 경우, 민화협 회원들의 평통 진출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이기택 수석부의장 측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민화협이 헌법기구인 평통의 대안단체인양 표방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불쾌한 표정이다.
이 수석부의장의 한 측근은 “김 특보 측이 민화협이나 한민족공동체를 마치 해외 대변단체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4월 총선, 12월에 대선 등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해외 평통의 위상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
올해 15기 평통 위원 선정 방식을 지난 14기 때처럼 추천위원회를 통해 본국에 추천을 할지, 아니면 현지 평통에서 추천할지의 지침은 서울의 평통 사무처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올해 평통회장과 위원 임명 추천에는 지난해 새로 평통의 키를 잡은 김병일 사무처장의 입김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최장수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이대통령의 심중을 잘 헤아린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인물이다.
김 처장은 이 대통령이 자신을 사무처장에 임명한 이유를 “과거에 비해 위상과 역할이 약화된 민주평통을 일하고 성과 내는 조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 처장은 “올해 평통 창설 30주년을 맞아 ‘신도약의 계기’로 삼고, ‘국민과 함께, 젊게 일하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정체성과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통은 올해 30주년을 맞아 통일시대를 열어나가는 명실상부한 국민통일운동 중심체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 결집을 다짐하고 있다.
김 처장은 “올해 평통은 구체적 통일준비에 필요한 논의를 확산하고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일준비 TF를 통해 초기 통일비용 추계를 마무리하였는데, 올해는 통일비용 마련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 처장은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아 ‘뉴 평통’을 선언하고 구성과 운영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실성 있는 자문 및 건의를 위해 국민참여 보고회를 추진하여 국민통합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남북관계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여 통일논의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정책현안에 대해서는 월례 정책회의를 통해 즉시적이고 신속한 정책건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통일담론을 확산하고 현실적인 통일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해 통일 백년대계를 짜고, 통일기금모금 선도 등 민간중심의 자발적 참여와 전국단위 통일문화사업을 추진해 국민 차원에서의 통일준비 붐을 조성함으로써 실질적 통일준비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부산 평통, LA방문단 구설수
팔러 도박장에서 통일강연회라니···

LA평통이 부산 평통의 LA방문단을 맞아 도박장 호텔에서 강연회를 개최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LA평통과 자매관계에 있는 부산평통 위원들은 LA를 방문해 지역 협의회 간 교류활동을 벌이게 된다.
LA평통은 오는 12일 부산평통 방문단을 맞아 LA인근 팔라 리조트 호텔에서 이채진 교수를 초청해 강연회를 갖는다. 이 같은 사실에 일부 평통 위원들은 “하필이면 도박장에서 강연회냐”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통의 한 관계자는 “부산 평통의 일정상 예산 관계도 있고 해서 장소를 팔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산평통의 LA방문은 지난해 LA평통이 부산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다.
LA와 부산 평통은 지난 11기 당시 자매관계가 된 이후 매년 교차 방문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부산 방문에는 이서희 회장, 최재현 부회장, 리처드 구 부회장, 김승웅 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타운에서 남쪽으로 100마일 가량 떨어진 팔라에 위치한 ‘팔라카지노 리조트’(11154 Highway 76, Pala)는 평소 한인고객 유치에 열성이다. 평소 한인 담당관을 두어 한인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리조트는 영어가 서툰 한인들을 위해 한인담당 호스트가 예약과 시설 이용을 돕고 있다. 또 아시안 음식점 ‘누들’은 한국어 메뉴를 제공하고 VIP 게임장 내 ‘플래티넘 라운지’에서는 한국어 메뉴와 김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팔라카지노 리조트는 1억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 2003년 8월 507객실, 2,250개의 슬롯머신과 85개의 테이블 게임, VIP 특별실, 3,550대 주차장, 수영장, 자쿠지, 14개 스파, 8개의 식당 등 남가주 최초의 라스베가스 급 시설을 갖춘 카지노로 탄생했다.
객실 하루 투숙료는 300달러에 달하는 그랜드스위트룸부터 99달러 디럭스 룸까지 6종류가 있다. 수영장 근처 야외 텐트 ‘카바나’는 일일 대여료 100달러에 아침●점심 식사와 음료, 인터넷, TV시청, 미니바 등을 제공한다. 부부들을 위한 커플 스파 패키지(1일 361달러)도 있다.
팔라카지노 리조트는 타운에서 2시간 거리로 한인이 전체 아시안 고객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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