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vs 상조회, 노인센터 ‘공방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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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노인 G 커뮤니티 센터(이하 노인센터·이사장 하기환)에 대한 LA/CRA 재개발청 의 190만 달러 규모 지원금은 LA시의회에서 정식 의결돼 3단계에 걸쳐 결재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인센터 건립 시드머니를 두고 한국 노인상조회와 한국노인회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져 치열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또 노인센터재단 이사회와 LA한인회는 지원금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서로 합의한 공동운영위원회 구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지만 공동합의서에 대해 한국노인상조회 측이 일부 문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공동운영에 앞서 지금까지 노인센터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 감사를 포함한 사업내용에 대한 보고서가 커뮤니티에 공개될 것으로 보여 이를 두고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노인센터의 건립기금이 LA한인회에서 접수한 것과 센터 재단 측이 접수한 것이 각각 다르고 관리, 운영한 주체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LA한인회나 노인센터재단이사회 측은 구체적으로 커뮤니티에 재정보고를 실시한 적이 없다. 또한 노인센터를 커뮤니티 기금으로 건축한 시공자 고암건설 측도 이를 커뮤니티에 공개하지 않았다. <선데이저널>은 노인센터 건립기금을 둘러 싼 단체들의 이해관계를 짚어봤다. 
                                                                                              <성 진 취재부기자>



현재 노인센터 ‘시드머니(종자돈)’로 작용한 전 한국노인회관 판매 대금을 놓고 한국노인상조회와 한국노인회 간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상조회 측은 노인센터 기초기금을 “기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노인회 측 역시 자신들이 기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또 한  차례 논란이 될 예정이다.
옛 한국노인회관(2847 W. 8th. LA)은 지난 1988년에 매입됐다. 그 후 2003년 정의식 당시 노인회장이 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받았으나, 채무이행을 하지 못해 경매처분 되는 바람에 당시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03년 7월 30일 당시 한국노인회 정판기 부회장, 백춘학 사무국장 등이 회관매각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여 법정에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시드머니’ 정체는






건물매각 파동에 따른 공매처분으로 2003년 9월 12일 한인 박인선 씨가 낙찰자로 결정됐지만 박씨는 경락을 포기했고 커뮤니티의 건물임을 인식해 커뮤니티에 돌려주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이전에 정의식 회장이 한국노인회관을 담보로 한 부채를 상조회(당시 회장 노천환)가 상환하면서 노인회를 인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인수했고 건물의 소유주(LA카운티 등기소 2004년 3월 23일 04-0699867)가 됐다.
당시 한국노인회는 법인등록만 있고, 재산은 없었다. 2003년 12월 노인회 임원인 백춘학 씨는 당시 정의식 회장을 상대로 직권 문제를 소송해 승소했다. 그런데 2003년 10월 3일에 임시이사회의에서 회장에 김준희, 부회장에 이종구 씨 등이 선출되면서, 기존의 노인회 백춘학 회장, 구자온 회장 체제에도 시비가 일어나 한국노인회의 정통성 시비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노인센터의 ‘시드머니’는 지난 2005년 12월 5일자로 에스크로가 종결된 한국노인회관(2847 W. 8th. LA)의 판매 대금에서 갖가지 경비를 제하고 남은 56만243달러37센트가 LA한인회(당시 회장 이용태) 별도계좌로 입금됐다.
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미에스크로에서 발급한 에스크로 서류와 LA한인회로 입금된 수표를 보면 56만243달러37센트는 ‘한국노인상조회’(Korean Senior Citizens Mutual Club) 명의로 되어있다.
그러나 처음 ‘시드머니’ 수표를 접수한 당시 LA한인회 이용태 회장은 지난 11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시드 머니’는 노인회관을 판매한 대금에서 나온 것”이라며 “당시 상조회와 노인회가 합병하면서 명의가 상조회로 된 것으로 알지만 나중에 합병은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구체적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자온 회장도 “합병은 무산됐지만 기금기증은 노인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스크로 상의 법적인 ‘상조회’로 명의가 된 것에 대해 이용태 회장이나 노인회의 구자온 회장은 법적으로 반대의견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들은 상조회와 노인회가 합병을 취소했기에 문제의 기금은 ‘노인회가 기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합병이 취소(2005년 6월29일)됐다면 왜 에스크로 종결(2005년 12월 5일)까지 무려 6개월이나 기간이 있음에도 이를 정정하지 않았는지다.


노인회 vs 상조회 상반된 주장

부동산 전문가들이나 에스크로 관계자들도 모두 “법적으로 LA한인회에 기증한 56만243달러37센트 기금은 한국노인상조회 기금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은 어떻게 노인회관 판매대금이 노인센터 시드머니가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시 노인센터 예정부지는 현재의 센터 장소로 하기환 이사장이 발견해 LA시 당국과 성공적인 타결을 보았으나 가장 중요한 건축기금은 대안이 없었다.
하 이사장이 LA한인회장 시절인 2002년 9월 18일 거창하게 건물기공식을 치렀으나 그 다음은 진행시킬 수 없었고, 한인회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공사 진척이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이용태 한인회장이 출범하면서 2004년 당시 한국노인회관 매각을 두고 논란이 야기되자 이 회장이 당시 상조회의 노천환 회장과 노인회의 백춘학 회장 간의 갈등을 봉합하면서 노인회관 매각을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인 노인센터 건립으로 도모하자고 중재에 나섰다.
마침내 한인회가 ‘두 단체의 목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드머니가 구체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용태 회장이 중재를 서지 않았더라면 56만243달러37센트의 기금은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스칼렛 엄, 얄팍한 계산






지난 2일 극적으로 타결된 노인센터재단이사회 측과 LA한인회 측간의 공동서명 합의 이면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전격적인 타결 협상에서 재단이사회 측을 대표한 이영송 부이사장의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이용태 회장과 스칼렛 엄 회장간에 기본적 골격을 합의하는 바람에 성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재단이사회 하기환 이사장은 스칼렛 엄 회장으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는 처지였다. 물론 엄 회장의 자세도 떳떳하지 못했다. 190만 달러를 놓고 엄 회장은 자신의 사인을 받지 못하면 하 이사장이 곤경에 빠질 것이란 점을 계산에 넣고 있었다.
물론 자신도 사인을 하지 않으면 기금 지원 무산의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CRA 제출 시한마감을 앞두고, 스칼렛 엄 회장은 이용태 회장을 찾았다. 노인센터재단이사회는 협상대표로 이영송 부이사장 등 6명의 대표단을 선출했지만, 엄 회장은 이용태 회장을 먼저 만나자고 했다.
두 사람은 LA한인회 전·현직 회장으로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사이였다. 첫 만남에서 여러 시간을 두고 합의서의 기본 내용을 만들었고, 이를 서울로 출장을 떠난 하 이사장에게 알려 다시 협상 대표단들과도 논의해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또 이창엽 전 LA한인회 이사장은 3일 동안 엄 회장을 찾아 다녀 설득 끝에 극적인 합의점에 도달했다.


$190만 CRA 지원금 확정

CRA 지원기금 190만 달러는 빠르면 3월 중에 노인센터와 관련된 은행들에 90만 달러가 지급되고, 40만 달러는 이번 달 안에 집행될 예정이다. 임금과 관련된 40만 달러는 4월 중순에, 나머지 50만 달러(중앙은행 융자금)도 빠르면 4월 말까지 지급될 예정이라고 CRA 관계자는 전했다.
40만 달러는 노인센터 건축공사에 동원된 인부들에게 LA시 공사노동임금에 준하는 차액을 지불하는 것과, 하청업체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LA 시 공사비로 지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고암 건설이 인부들에게 지급한 액수는 LA시가 규정한 임금보다 낮은 수준이기에 CRA지원금이 이를 보충하는 것이다.
LA시의회는 노인센터 건립기금으로 190만 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지난 8일 LA 시의회에서 확정했다. 이날 시의회는 지난 3일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을 통과해 상정된 노인센터 지원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해 시장실로 송부했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최종 서명하면 빠르면 한 달 내로 지원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재개발국 폐지 추진으로 CRA 기금이 주정부에 귀속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노인센터 지원금을 비롯한 50여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총 1억 달러를 긴급 승인했다.
또 시의회는 CRA 개발기금 9억 3000만달러를 시정부로 이관해 앞으로 5년 동안 커뮤니티 재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이는 CRA/LA 기금을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주의회 예산 컨퍼런스 위원회는 지난 3일 CRA 폐지를 포함한 브라운 주지사의 예산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의회는 당초 CRA/LA 기금을 시정부로 옮기는 안을 논의해 왔으며 주의회 움직임에 따라 이전 여부를 확정짓기 위해 최종 결정을 미뤄오다 이날 승인을 서둘렀다.
CRA/LA는 현재 31개 지역에서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의 저소득층 아파트 및 주택공원 등의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을 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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