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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대 커먼웰스은행 조앤 김 신임행장
ⓒ2011 Sundayjournalu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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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인 커뮤니티 은행가로 복귀하게 돼 정말로 기쁩니다. 지난 3년간의 첫 행장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점은 승화시키고 단점은 개선해나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이겠습니다.”
지난 19일 커먼웰스은행장으로 임명돼 한인은행가로 돌아온 조앤 김 신임행장의 포부는 남달랐다. 3년의 임기로 커먼웰스은행을 이끌게 된 조앤 김 행장.
무엇보다 새로운 조직에 몸을 담은 만큼 팀워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일단 은행전반에 걸친 밑바닥 공부생활을 자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인은행계에서만 32년의 경력을 쌓은 조앤 김 행장. 그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출신으로 지난 1998년 가주외환은행 론 오피서로 출발해 주로 대출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한미은행장, 윌셔은행장을 역임한 금융인 민수봉 전 행장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지난 1995년에는 한미은행, 1999년 윌셔은행으로 함께 이적해 CLO, CCO를 역임하는 등 한인 금융가의 여성재원으로 성장가도를 구가했다.
한인은행가 ‘화려한 복귀’
김 행장은 2008년 1월 민수봉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임시 행장직을 맡은 뒤 3월부터는 공식행장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3년 임기가 끝나고 재계약을 맞닥뜨린 시점에 그는 갑작스레 윌셔은행장직 사임을 알리고 한인은행가와 이별을 고했다.
그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세간에는 갖가지 추측과 풍문이 난무했다. 윌셔은행이 지난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내는 불명예를 고스란히 떠안고 김 행장이 그 책임을 지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듯 그는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윌셔은행을 떠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커먼웰스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한인은행계에서 독보적인 여성 재원인 그의 행보는 달랐다. 꼭 1년 전 그와 닮은꼴로 꼽히는 한인은행가 첫 여성행장인 민 킴 현 오픈뱅크 행장과 유사한 재기 과정은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전개됐다.
두 여성뱅커의 공통점은 상장은행을 이끌다가 우여곡절 끝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은행을 떠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비교적 규모가 작긴하지만 한인 커뮤니티 은행의 수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저력은 여전하다.
이를 의식하듯 조앤 김 행장은 “같은 여성이자 동료인 민 킴 행장이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힘이 될 때가 많다”며 “사실 한인은행가에서 약 80% 이상의 직원이 여성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책임감이 막중할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역시 한인은행가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이사인 박순한 씨와 함께한 기자회견은 한인사회에서 부쩍 성장한 여성파워의 위상을 반영했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겸손하지만 넘치는 자신감으로 마지막 소감을 덧붙였다.
그는 “한인 여성 리더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길을 잘 닦아놓는 초석이 되겠다”며 “끝까지 잘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