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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인사회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 받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신연성 LA총영사는 지난달 9일 부임 후 한미사회 각계각층을 방문하면서 동포들에게 ‘사랑’과 ‘희생’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 어떤 날은 하루 동안에만 세 곳이 넘는 방문 일정을 소화할 만큼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성실한 모습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힌 신 총영사는 지난 18일 <선데이저널> 본사를 직접 방문해 새로운 다짐을 밝혔다.
<성진 취재부기자>
신 총영사는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관장의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를 만나본 동포들은 “무엇보다 겸손함으로 다가와 친근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드러내곤 한다. 동포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는 겸손한 자세가 신뢰감을 키워준다는 얘기다.
‘유태인 선진 리더십’ 몸소 체험
일부 동포들은 “변화하는 시대의 공관장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매일 여러 단체들이 총영사를 초청하기를 원하고, 많은 동포들이 총영사와의 만남을 원해 총영사관 측은 일정을 조정하느라 힘에 부칠 지경이다.
그러나 신 총영사는 가급적 많은 동포들과 직접 접촉해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각오다. 본사를 방문해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신 총영사는 최근 유태인 커뮤니티를 찾았던 소감도 곁들였다.
신 총영사는 “유태인 공동체의 역할을 살펴 볼 기회가 있었다”며 “미 주류사회를 이끌어 가는 목표로 유대인 사회가 2세들의 지도력 함양과 공동체의 단합과 화합 등으로 원로들과 구성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리더십을 몸소 체험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한인들도 코리아타운을 건설한 원동력으로 오늘날 시대변화에 따라 갈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재 한인회를 포함해 일부 단체들이 분쟁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원로들과 차세대들이 지혜를 모은다면 능히 극복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LA한인사회의 단합을 호소한 것이다. 신 총영사는 이에 대해 “내분을 겪고 있는 한인회 등이 동포사회의 단일화 여론에 응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동포 언론들이 나서 이들이 하나가 되도록 여론 형성에 힘을 실어 주기 바란다”고 해소했다.
그는 또 “언론의 질책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영사행정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는데 조언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이 ‘한인회 단일’ 여론 이끌어야”
신 총영사는 부임이후 곧바로 제15기 평통 자문위원 추천심사 작업을 진행했다. 과거에는 공관에서 일정 부문 영향력을 행사해 시비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LA평통 회장 추천과 관련해서 한국의 평통 사무처에서 직접 결정하는 것으로 결정돼 한결 부담감을 덜었다.
신 총영사는 임기 중 2세 교육, 한국문화 확산, 한인정체성 고취 등 3대 과제에 특별한 사명감을 지니고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동포사회와 함께 이들 3대 과제를 핵심화두로 정하고 가능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총영사는 과거 요르단 대사 시절 중국어와 일본어 등 여타 아시아 언어가 진출하지 못했던 국립요르단 대학교에 최초로 한국어학과를 설립한 장본인이다.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실시될 재외국민 투표권 실시를 앞두고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관이 상주하게 됐다는 사실도 전했다.
신 총영사는 “본국 정부에 투표권 장애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선거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홍보 관계를 강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영사는 동포들의 민원사항을 편리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봉사하는 것이 영사업무의 기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총영사관 개방정책’을 가능한 확대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영사관 행정원들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총영사관은 신 총영사 부임 이후 한인 2세들을 위한 일일 영사체험 제도를 신설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한 ‘열린 공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 총영사는 자주 민원실을 직접 찾아 현장에서 민원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건의사항을 받기도 해 호평을 얻었다.
그는 “재외공관장으로 동포사회의 복지 증진과 주류 사회와의 네트웍 강화도 중요한 업무지만 영사관을 찾는 한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영사업무를 활성화 시키고 개선시키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재외공관 가운데 가장 많은 한인들이 찾는 공관인 만큼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실 행정원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한인 동포들의 민원사항을 처리해 주도록 당부하고 있다. 특히 한인 2세 등 자녀세대들의 정체성 확립을 돕고 이들을 위한 민원 서비스 분야에서 보다 폭넓은 개선책을 찾기 위해 올 여름부터 한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일일 영사체험 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 총영사는 “한인 자녀들이 하루만이라도 공관에서 영사업무를 보며 한인이라는 정체성도 찾고 영사관의 업무도 파악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연성 총영사는 지난 2월16일 제19대 LA총영사로 임명되어 3월 9일에 부임했다. 그는 LA총영사 임명 전 직책은 기후변화 대사 출신이다.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최고학부를 거쳤으며 국제경제국심의관, OECD 공사, 요르단 대사,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등 30년 간 전문 외교관으로 활동해온 전문 외교통이다.
저서 및 역서로는 이슬람의세계사 I, II (역서, 2008, 이산출판사)와 뉴라운드 (공저, 1996, 지식출판사) 가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1녀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