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성 LA총영사가 오는 16일로 부임 100일을 맞는다. 총영사를 만나 본 많은 동포들은 한결같이 “총영사의 매우 겸손한 자세에 친근하고 마음까지 가까워졌다”면서 “우선 첫 인상부터 편한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총영사관 직원들 대부분도 ‘편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마치 ‘한 식구’와 같다는 의미다. <성진 취재부 기자>
|
영사관 내 분위기도 한층 신이 난다고 한다. 신 총영사가 정통 외교관 출신이기에 영사들도 ‘편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전임 총영사와 다른 점도 많다고 한다. 우선 회의 때 자유롭게 의견들이 오고갈 수 있다는 분위기에 회의능률도 올라갔다는 목소리다. 신 총영사는 의제를 두고 담당 영사나 다른 영사들의 참고 발언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공관의 한 젊은 영사는 “내가 보기에 신 총영사가 전임 김재수 총영사 부임 초기의 활동보다 더 많이 동포사회 각계를 돌아보는 것 같다”면서 “그러면서도 요란하지 않아 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신 총영사는 지난 3월9일에 부임해 3개월 동안 무려 60개의 공식 행사를 소화했다. 최근에만도 굿사마리탄 병원 방문, 고 김영옥 대령 영문 출판기념회 참석, 서남부연합회 초청 만찬 개최, Charlie Beck LAPD 청장 면담, 재외선거 2차 모의선거 유권자 등록, LA Dodgers 주최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 등을 참석했다. 각계 행사를 참석하면서 신 총영사는 전임 총영사들과는 약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전임 총영사들은 한인 단체 행사에 참석할 경우 축사나 인사 정도를 마치면 그 행사장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신 총영사는 가능한 행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동포들과 교류를 하고 의견도 듣는다.
하루 3곳 방문 소화하기도
지난 2일 오후 6시 김영옥 중학교에서는 ‘김영옥 대령 영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 총영사는 행사가 완전히 끝나는 시간까지 약 2시간을 행사장에서 보내며, 관계자들과 담소하며 보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한 단체장은 “내 경험으로 총영사가 끝까지 행사장에 있는 것을 처음 본다”면서 “신기하다”고까지 말했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총영사는 행사 참석에서 많은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 면서 “하지만 많은 경우에 행사들이 겹치거나 연이은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LA총영사라는 자리는 대한민국 외무 공무원의 대외 직명의 하나로 미국 남가주 내의 자국민을 보호 감독하고 통상·항해에 관한 사항을 본국에 보고하며, 자국의 영사 및 관원을 감독하는 최상급의 영사이다. 물론 신 총영사는 직급이 대사이다. LA총영사 이전에는 유엔기후대사였다. 그동안 신 총영사는 한미사회 각계각층을 방문하면서 동포들에게 ‘사랑’과 ‘희생’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 어떤 날은 하루 동안에만 세 곳이 넘는 방문 일정을 소화할 만큼 바쁜 활동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도 한다. 앞으로 그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재외국민 참정권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재외국민 투표 준비를 위한 제2차 모의선거 선거인 등록을 먼저 했다. LA를 비롯한 전 세계 108개국 158개 재외공관에서 실시되는 제2차 모의선거는 지난 1차 모의선거와는 달리 재외선거인 20여명과 국외부재자 30여명 등 총 50여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전산시스템 점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 총영사는 무엇보다 그동안 한인사회의 분쟁으로 일관한 LA한인회가 일단 모양새만으로도 ‘통합’이 됐다는 점에 한 시름을 놓고 있다. 아직도 그는 자신이 이사로 되어있는 한미동포재단의 분쟁에 대해서 갑갑함을 지니고 있으며, 노인센터의 운영부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제 15기 LA평통 회장과 위원들이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면 자연히 일부 불만의 소리가 총영사관을 겨냥할 것에 대비해 마음을 비우고 있다. 그는 지난번 부임 후 본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동포들은 “변화하는 시대의 공관장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는 의견도 밝히고 있는데 이런 초심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