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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은행 주식의 주봉 그래프를 보면, 페니스탁의 기준점인 1달러 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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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번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전 무산은 한미(HAFC) 주식이 또 다시 페니스탁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1달러 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삼아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냐의 양대 기로점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지난해 7월 발행된 1주당 1달러 20센트짜리 한미(HAFC) 주식을 아직 홀드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10%대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당시 1억 2천만 달러라는 거액의 조달자금 가운데 60~70% 이상이 로컬 한인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채워졌던 만큼, 현재 한미 주가의 흐름상황을 지켜보는 한인들의 관심도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게 사실이다.
뒤돌아보면 많은 한인 투자자들이 1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1차 증자분에 과감히 투자했던 근본적 이유는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라는 호재성 재료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1차 증자분에 이어 당연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금융의 투자분(최대 2억 4,000만 달러)에 내심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한미의 경영권(51%)이 우리금융으로 넘어가는, 이른바 ‘한국계 자본의 미주상륙 시나리오’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고 주저 없이 투자금을 건넸던 것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현 상황은 냉정하게 봤을 때 크게 달라져 있다. 9부 능선을 넘었던 것으로 보여진 ‘우리금융의 한미 인수전’이 무산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하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미은행이 지난 2분기 연속 흑자라는 호성적표를 제출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들어서는 한인 금융가에서도 ‘한미의 독자생존안’ 모색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지배구조, ‘주가부양책’ 시급
따라서 현 상황은 한미호가 이번 빅 이슈를 잠재우고 그 탈출로를 제시하기 위해 어떤 주가부양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측이 뽑아들 주가부양책으로는 단연 ‘추가증자’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확연히 달라져 있는 한미의 지배구조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억 2,000만 달러의 긴급 수혈자금이 투입되면서 한미의 지배구조는 180도 뒤바뀌어져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미의 최대주주인 노광길 이사장의 지분율(약 293만주 보유)은 현재 2%에 불과하고, 다른 고위 이사진과 내부자들의 지분을 합친다 한들 총 1,032만주로 지주회사 지분 장악률이 겨우 7% 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따라서 과거 한미의 내부자 전체지분 장악률이 높게는 20%대에 머물렀을 때만 해도 인사권이라든지 이사회 안건처리 등에서 상당히 입김을 좌지우지했던 고위 임원진의 발언권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향후 일정이 남아있는 연례주주총회 등에서 기존주주들과 기관투자가들의 발언참여 기회가 높아지면서 ‘주가부양책’을 비롯한 실질적 경영 정상화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요구에 의해 전문인 이사진 강화안 등이 관철돼 한미의 한인 이사진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기관투자가 등이 앞장 서 우선전환주 발행을 비롯한 추가증자를 먼저 요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러한 한미의 지배구조 변화는 ‘우리금융의 한미인수전 불발’에 대한 문책 혹은 제2-3의 대안에 대한 해결책 요구가 불을 보듯 자명하기에 한미 내부적으로 발 빠른 사전준비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게 한인 금융가의 관측이다.
한마디로 “힘겨루기가 불가피해진 주주총회 등에 앞서 현 경영진들이 서둘러 새로운 투자자 영입을 통한 추가증자 발표라든지 제2-3의 대안제시를 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인 금융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미 한미은행 내부적으로 우리금융의 인수전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오래 전부터 제2-3의 대안을 강구해왔던 것으로 안다”며 “곧 추가증자 발표 등 호재성 뉴스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몇몇 투자그룹과 기관투자가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한미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수차례 입질이 오고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