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스칼렛 엄, 제프건 수석부회장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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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23일 ‘간도땅 찾기 본부(총재 제프 건)’ 회원들이 LA총영사관 앞에서 ‘간도기금 25000불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부금 2만5000달러 반환문제를 놓고 2개월 간 대립해온 LA 한인회 스칼렛 엄 회장과 간도 땅 회복본부(총재 제프 건)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 20일 LA한인회가 제프 건 한인회 수석 부회장을 전격 제명했다.


본지는 지난 787호(2011년 6월 5일 자)에서“스칼렛 엄 LA 한인회장이‘간도땅 찾기 운동 본부의 기금’착복한 의혹을 사고 있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동안 제프 건 LA한인회 수석 부회장은 엄 회장을 상대로 간도기금 2만5000달러를 반환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엄 회장은“개인 후원금이므로 돌려 줄 수 없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늘어놓아 빈축을 샀다.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간도땅 기금 반환 여론이 확산되자 LA한인회는 급기야“제프 건 수석부회장이 한인회 임원으로 몸담고 있으면서도 LA한인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건 수석 부회장을 전격 제명했다.


간도땅 운동 기금 2만5000달러 반환을 놓고“끝까지 가겠다”는 간도땅 본부 측과 상식 밖의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LA한인회 스카렛 엄 회장의 막장 대응 실태를 들여다봤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 이사회가 지난 6월 20일 제프 건 수석부회장을 전격 제명했다. 한인회는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엄익청 부이사장이 긴급동의안으로 올린 제프 건 수석부회장 제명 건을 통과시켰다.


제명 사유는 ‘제프 건 수석부회장이 한인회 임원으로 몸담고 있으면서 한인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6월 20일 저녁 LA한인회관에서는 정기 이사회가 열렸다. 정식 안건이 모두 논의된 후 갑자기 엄익청 부이사장이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 ‘제프 건 수석 부회장의 제명 건’이었다.


제프 건 수석 부회장이 간도땅 회복 운동의 지원금으로 엄 회장에게 건넨 2만5000달러를 돌려달라며 대립각을 세우자 엄 회장과 한인회의 ‘눈엣가시’였던 제프 건 부회장을 도려내겠다는 엄 회장의 맞수라는 분석이다.


회의실 문 잠그고 전격 처리


당시 김재권 이사장은 “개인 관련 사안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당사자인 건 수석 부회장은 회의장에서 나가 줄 것을 요청했다. 건 부회장은 “어떻게 본인에게 안건에 대해 한마디 논의나 통보도 없이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했으나 안건은 상정됐다.


엄 회장은 이날 한인회관에 머물고 있었으나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공개 회의 후 김 이사장은 한인회장 사무실에 들어가 엄 회장에게 이사회 결정사항을 보고했다.


본인의 ‘간도 기금 착복 문제’로 인해 제프 건 부회장과 얼굴 맞대기가 껄끄러웠던 엄 회장이 결국 ‘제프 건 부회장의 제명 건’을 집무실에서 진두지휘한 셈이다.

















 ▲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이날 이사회에는 총 29명의 한인회 이사 중 9명만이 참석했으며, 제명 건은 찬성 5표 대 반대 4표로 1표 차이로 가결됐다.


회의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비공개로 진행된 해당 안건이 가결되고 회의가 끝나자 회의실에서는 이사진들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표를 던진 이사진들의 항의였다.


하지만 이사회 측은 “19명의 이사들로부터 위임을 받아 처리했다”며 “처리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회의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대기했던 기자들이 김재권 이사장에게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묻자 김 이사장은 얼굴을 붉히며 화난 말투로 “우리(한인회) 일을 언론에 꼭 말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영리단체이자 자칭 한인사회 대표단체의 정기이사회 결정사항을 공개하라는 언론사 요청에 비상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제프 건 부회장은 “내가 부회장을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한인회에서 수석부회장을 맡아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문제가 생기니 문을 걸어 잠그고 사람을 이런 식으로 내모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말이지 한심하고 상식 밖인 한인회와 한인회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당시 이사회를 취재한 모 기자는 “무리한 요구나 기본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지 않은 이상 한인사회 공인이라면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공식 기관의 결정사항에 대한 질문에 비상식적으로 대응하는 한인회 이사장 그리고 자신이 임명한 수석부회장의 제명에 대해 현장에 있으면서도 회의 참석을 거부한 채 방안에 틀어 박혀 있던 한인회장이 이끄는 한인회가 진정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사회는 제프 건 수석 부회장이 한인회의 임원으로서 한인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제명시켰다.


제프 건 부회장은 “그동안 내가 한인회에 2만5000달러를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한인회에 전달한 기금을 착복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스칼렛 엄 회장에게 돈을 갚으라고 하는 것인데 무슨 한인회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거냐”며 엄 회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며 한인회장의 충복으로 전락한 이번 사태를 주동한 이사진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 간도땅 운동본부 회원들이 비난 6월 10일 한인회관 앞에서‘기부금 2만 5,000불을 반환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또 그는 “간도를 되찾자는 애국운동으로 건넨 운동 기금을 사업은 뒷전인 채 개인적으로 착복해버린 엄 회장이야말로 LA 한인회의 명예를 실추한 장본인”이라며 “그날 이사회에서는 엄 회장을 제명하는 자리가 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도땅 되찾기 운동본부는 스칼렛 엄 회장을 상대로 간도땅 본부의 기금 반환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그러나 엄 회장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운동본부 측은 지난 6월 10일부터 한인회관 앞에서 “기부금 2만 5,000달러를 돌려달라”는 시위에 돌입했다.


간도땅 본부 회원, 게릴라 시위


제프 건 총재를 비롯한 간도땅 찾기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날 “스칼렛 엄 한인회장에게 전달했던 기부금 2만5000달러는 한인회에 간도땅 회복위원회 설치하고 한인회의 주력사업으로 진행할 것을 합의하고 건넨 간도 본부의 공금이었다”며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한인회는 이 기부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간도땅 본부 회원들은 “당시 엄 후보는 당선되면 기부금을 LA 한인회 간도 땅 회복위원회 설립 및 활동기금으로 쓴다고 약속하고서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기부금을 반환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간도땅 운동본부 회원들이 한인회관 앞에서 연일 시위를 펼치자 한인회 측에서는 시위를 당장 그만 둘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제프 건 부회장은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한인회 앞 인도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데 무슨 권리로 시위를 해라, 마라 하는지 한인회 측의 시위 금지 요청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한인회 사무국에 항의했다.


그러자 제프 리 사무국장은 건 부회장을 조용히 불러 “한인회 이미지도 안 좋아지니 시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며 “현재 엄 회장도 세계한인회장 대회에 참석차 한국에 가있다”고 말했다.


간도땅 운동본부는 그 말을 듣고 스카렛 엄 회장을 상대로 시위를 하는 것이니 한인회장이 돌아올 때까지 시위를 멈추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0여일 정도 시위를 쉬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엄 회장은 세계한인회장대회 차 한국에 간 적이 없었고, 어떻게든 엄 회장의 이미지가 깎이고 한인회의 말썽이 되는 이 문제가 한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아볼 생각으로 거짓말을 한 것임이 드러났다.


간도땅 운동 본부의 제프 건 총재와 회원들은 이후 한인회에서 LA 총영사관 앞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계속 했다.


지난 6월 23일 낮 12시 30분부터 LA총영사관 앞에서 회원들과 함께 시위를 하던 제프 건 총재는 “한인회장의 이런 추잡한 행태를 알고 있으면서도 LA 한인 동포를 대표하는 영사관에서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서 며칠 전부터 시위 장소를 영사관 앞으로 바꿨다”며 “엄 회장에게 간도기금을 반환받을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좀 더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낼 것이다”고 호소했다.


한편 엄 회장은 간도땅 본부의 연일 계속되는 시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당시 받은 2만5000달러는 제프 건 부회장이 자신에게 개인 후원금으로 전달한 것”이라며 “기부금을 반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엄 회장 측은 또 “작년 제프 건씨는 엄 회장에게 돈을 건넨 뒤 선거본부장으로 활동한 뒤 한인회 수석부회장으로 간도 땅 회복운동을 펼쳤다”며 “이 문제로 계속 말썽을 일으키면 건 씨와 간도땅 운동본부에 대해 법적인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인회 수석 부회장직에어 갑자기 제명되었는데…


“한인회 정기 이사회가 있었던 그날 저녁 나도 회의장에서 쫓겨났다. 도대체 어떻게 나에게 한마디 통보도 없이 긴급 안건을 올려 골방에 몇 명이 모여 뚝딱 처리할 수가 있는가? 그날의 처리 결과를 다음날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다. 비영리 단체에서 제명이나 징계에 관한 건은 최소한 당사자에게 사전에 사안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알고 있다. 처리과정에 상당히 문제가 있으며 어처구니없는 처리다.”


– 이후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아직 공식적으로 한인회로부터 제명에 관한 서한이나 통보문을 받지 못했다. 스카렛 엄 한인회장에게 전화해보니 곧 공식 서한이 날라 올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다. 받아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 하지만 어차피 한인회 부회장자리 같은 거에는 관심도 없었다. 자리에 연연해서 대책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지만 제명 처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는 따져 물을 것이다.”


– 한인회 부회장 자리 명목으로 3,000달러를 한인회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엄 회장은 부회장 자리에 대한 내 의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인회 수석 부회장’직에 임명하고는 부회장 자리 비용으로 처음에 1만 5,000달러를 요구했다. 무슨 돈을 내라는 것이냐? 나는 부회장 자리를 요구한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엄 회장은 간도땅 회복 운동을 하는데 한인회 수석부회장직과 이름을 걸고 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해서 결국 수석 부회장직을 받아들여 마지못해 3,000달러를 엄 회장에게 건넸다.


어이가 없었으나‘간도땅 회복 운동사업’을 기대하는 심정에서 거절하지 못했다. 한인회 수석 부회장직을 받아들이고 3,000달러를 LA한인회에 지불했다. 이 돈은 한인회 사무국으로 입금이 됐다. 그리고 나머지 1만 2,000달러가 잔액으로 남아있다고 하더라. 제프 리 사무국장으로부터 잔액에 대한 확인증까지 받았다.”


– 기금 반환 시위에 스카렛 엄 회장의 반응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엄 회장에게 빌려줬다고 치더라도 그 돈은 이제 잘 썼으니, 이자는 바라지도 않고 이제 원금만이도 갚으라고 했다.‘배 째라’는 식이다. 하지만 그 돈은 내 개인 돈도 아니고 우리 회원들이 한푼 두푼 모은 운동 기금 아닌가?


그런 돈을‘개인 후원금’이라는 상식 밖의 주장을 하며 모른 채 하는 것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짓이다. 안하무인이 따로 없다. 이런 비리가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LA한인을 대표한다는 한인회장이 LA한인들과 동포들을 어떻게 보고 이런 추악한 행태를 부리는 지 정말로 화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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