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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회장 손태수)의 봉원표 총괄사장이 취임 1년 3개월여만에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라디오코리아’를 둘러싸고 미묘한 잡음 이 흘러나오고 있다. 원안 사진은 봉원표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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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방송계에 감원의 칼바람이 거세다. 한마디로 때아닌 ‘인사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는데, 각 방송국 사장급 등 고위인사에서부터 말단직원까지 그 누구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안개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LA 방송계를 강타한 가장 큰 충격파동은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회장 손태수)’의 봉원표 총괄사장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다.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5시 라디오코리아 봉원표 총괄사장은 팀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부로 사장직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봉 사장의 기습(?) ‘사표제출’은 이미 어느정도 사내에서는 감지돼 왔던 일로 오는 8월초 ‘전격 경질’이 임박한 것을 감지한 봉 사장이 먼저 사표를 제출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 라디오코리아, RKTV, 라코텔, e-라디오코리아, RK미디어 등 5개 계열사를 두루 총괄하는 전문 CEO로 영입됐던 봉원표 총괄사장은 영입 1년 3개월여만에 큰 뜻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자리를 물러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봉 사장의 사표제출을 접한 주위 측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간 농담 삼아 봉 사장은 지인들에게 “내가 2012년에는 라디오코리아에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흘렸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은연 중에 퇴사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봉 사장은 “중앙일보에서 언론생활을 오래 겪어온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라디오코리아의 경영방침은 초창기부터 어긋났다”며 “취임 3개월 때부터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언론사와는 확연하게 다른 상하체계를 지닌 특이한 조직이었다”고 자주 언급하는 등 ‘손태수 회장 집중체제’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토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은 최근 중축이 돼야 할 라디오 부문의 수익악화가 지속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면서 “8월 중에 대대적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다”, “재정난 때문에 대폭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등 암울한 소문이 파다하게 번져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봉 사장의 사표제출로 말미암아 빠르면 내달 1일 정례 직원조회를 통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비롯한 감봉조치 등 인사이동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위기설 ‘라디오코리아’
현재 LA 방송계 전반에 걸쳐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그간 TV부문 사업확장 등 공격적 경영을 펼쳐왔던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은 대대적 변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라디오코리아 측은 이번 봉원표 총괄사장의 깜짝 사표제출로 인해 예기치 못한 외부잡음이 빚어지는 등 적잖은 공백이 생겨남에 따라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경질로 예정됐던 봉 사장의 퇴출(?)이 약 1주일 가량 앞당겨진 셈으로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던지라 빨리 수습에 나선 뒤 준비된 구조조정과 감원 및 감봉, 그리고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간 ‘봉원표 사장’의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줄줄이 감원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새로운 ‘권력’을 놓고 줄서기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들리는 바로는 ‘라디오코리아, RKTV, 라코텔, e-라디오코리아, RK미디어’ 등 5개 계열사 팀장들이 이른바 ‘살생부’를 제작하는 등 각 팀별로 파트타임 전환자, 감원 대상자 분류작업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이같은 라디오코리아의 발빠른 재편 움직임은 그간 타운에 나돌던 라디오코리아의 ‘8월 위기설’과 맞물려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라디오코리아는 매각설이 크게 번지며 “TV 출신인 손태수 회장이 라디오 부문을 정리하고 종편시대에 발맞춰 TV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4년 손태수 회장은 라디오코리아 브랜드를 전 소유주인 가수 이장희 씨로부터 약 45만 달러에 매입한 상태인데 언제든지 가격만 맞으면 정리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운 내에는 300만 달러라는 매각가격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며, 손태수 회장이 지난 2007년 매입한 라디오 스테이션도 동시에 매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번지고 있는 상태다.
이는 라디오 스테이션 매입과정에서 ‘나라은행-새한은행-구 미래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약 3,300만 달러의 미디어론이 상당히 부담이 되고 있다는 관측에서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스테이션 매입당시 손태수 회장은 LA 재력가들의 지분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 일부 직원들의 지분투자를 독려하는 등 일정부분 론 부담을 줄였으나 수익악화로 인해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손태수 회장의 ‘라디오 부문정리 시나리오’의 근거로는 최근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의 사업부문에서 RKTV가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등 효자로 떠오르자, TV 사업부문에 보다 박차를 가하는 등 큰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측은 최근 RKTV와 아리랑 TV가 손잡고 로컬에서 제작 중인 프로그램 4편 가량이 편당 5천-8천달러의 제작후원 비용을 아리랑 TV 측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이러한 제작지원비가 월 10만 달러에 달해 인건비 등을 제하더라도 절반 이상인 5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의 계열사인 RKTV 측은 당초 로컬뉴스팀을 구성하기로 한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한 상태로 TV부문 인력을 아리랑 TV 협력사업에 모두 투입하고 있는 상태다.
손태수 회장 1인체제 ‘불만의 목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