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發 ‘감원 바람’ 방송계 줄초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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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undayjournalusa

LA 한인타운 방송계에 때아닌 인사태풍이 불어닥치며 ‘감원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LA 언론방송계 전반에 걸쳐 미디어 광고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탓인지 수익악화 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방송계의 경우 적자폭이 보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몇몇 방송사들은 감원 혹은 감봉조치를 단행하는 등 최대한 몸집 줄이기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다수 방송사들이 빼어든 타개책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구조조정 단행 등 조직개편을 통한 감원카드를 선호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회장 손태수)’의 봉원표 총괄사장이 전격 사표를 제출해 LA 방송계를 깜짝 놀래키고 있다. 특히 이번 봉 사장의 사표제출을 기점으로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타 로컬 방송국 또한 그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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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22일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회장 손태수)의
    봉원표 총괄사장이 취임 1년 3개월여만에 전격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라디오코리아’를 둘러싸고 미묘한 잡음
    이 흘러나오고 있다. 원안 사진은 봉원표 총괄사장.


    LA 방송계에 감원의 칼바람이 거세다. 한마디로 때아닌 ‘인사태풍’이 불어닥치고 있는데, 각 방송국 사장급 등 고위인사에서부터 말단직원까지 그 누구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안개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LA 방송계를 강타한 가장 큰 충격파동은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회장 손태수)’의 봉원표 총괄사장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다.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5시 라디오코리아 봉원표 총괄사장은 팀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부로 사장직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봉 사장의 기습(?) ‘사표제출’은 이미 어느정도 사내에서는 감지돼 왔던 일로 오는 8월초 ‘전격 경질’이 임박한 것을 감지한 봉 사장이 먼저 사표를 제출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로써 지난해 4월 라디오코리아, RKTV, 라코텔, e-라디오코리아, RK미디어 등 5개 계열사를 두루 총괄하는 전문 CEO로 영입됐던 봉원표 총괄사장은 영입 1년 3개월여만에 큰 뜻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자리를 물러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봉 사장의 사표제출을 접한 주위 측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간 농담 삼아 봉 사장은 지인들에게 “내가 2012년에는 라디오코리아에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흘렸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은연 중에 퇴사할 가능성을 시사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봉 사장은 “중앙일보에서 언론생활을 오래 겪어온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라디오코리아의 경영방침은 초창기부터 어긋났다”며 “취임 3개월 때부터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언론사와는 확연하게 다른 상하체계를 지닌 특이한 조직이었다”고 자주 언급하는 등 ‘손태수 회장 집중체제’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토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은 최근 중축이 돼야 할 라디오 부문의 수익악화가 지속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면서 “8월 중에 대대적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다”, “재정난 때문에 대폭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등 암울한 소문이 파다하게 번져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봉 사장의 사표제출로 말미암아 빠르면 내달 1일 정례 직원조회를 통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비롯한 감봉조치 등 인사이동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위기설 ‘라디오코리아’

    현재 LA 방송계 전반에 걸쳐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그간 TV부문 사업확장 등 공격적 경영을 펼쳐왔던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은 대대적 변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라디오코리아 측은 이번 봉원표 총괄사장의 깜짝 사표제출로 인해 예기치 못한 외부잡음이 빚어지는 등 적잖은 공백이 생겨남에 따라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경질로 예정됐던 봉 사장의 퇴출(?)이 약 1주일 가량 앞당겨진 셈으로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던지라 빨리 수습에 나선 뒤 준비된 구조조정과 감원 및 감봉, 그리고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간 ‘봉원표 사장’의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줄줄이 감원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새로운 ‘권력’을 놓고 줄서기 싸움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들리는 바로는 ‘라디오코리아, RKTV, 라코텔, e-라디오코리아, RK미디어’ 등 5개 계열사 팀장들이 이른바 ‘살생부’를 제작하는 등 각 팀별로 파트타임 전환자, 감원 대상자 분류작업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이같은 라디오코리아의 발빠른 재편 움직임은 그간 타운에 나돌던 라디오코리아의 ‘8월 위기설’과 맞물려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라디오코리아는 매각설이 크게 번지며 “TV 출신인 손태수 회장이 라디오 부문을 정리하고 종편시대에 발맞춰 TV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2004년 손태수 회장은 라디오코리아 브랜드를 전 소유주인 가수 이장희 씨로부터 약 45만 달러에 매입한 상태인데 언제든지 가격만 맞으면 정리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운 내에는 300만 달러라는 매각가격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며, 손태수 회장이 지난 2007년 매입한 라디오 스테이션도 동시에 매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번지고 있는 상태다.

    이는 라디오 스테이션 매입과정에서 ‘나라은행-새한은행-구 미래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약 3,300만 달러의 미디어론이 상당히 부담이 되고 있다는 관측에서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스테이션 매입당시 손태수 회장은 LA 재력가들의 지분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 일부 직원들의 지분투자를 독려하는 등 일정부분 론 부담을 줄였으나 수익악화로 인해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손태수 회장의 ‘라디오 부문정리 시나리오’의 근거로는 최근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의 사업부문에서 RKTV가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등 효자로 떠오르자, TV 사업부문에 보다 박차를 가하는 등 큰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측은 최근 RKTV와 아리랑 TV가 손잡고 로컬에서 제작 중인 프로그램 4편 가량이 편당 5천-8천달러의 제작후원 비용을 아리랑 TV 측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이러한 제작지원비가 월 10만 달러에 달해 인건비 등을 제하더라도 절반 이상인 5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의 계열사인 RKTV 측은 당초 로컬뉴스팀을 구성하기로 한 계획안을 전면 백지화한 상태로 TV부문 인력을 아리랑 TV 협력사업에 모두 투입하고 있는 상태다.


    손태수 회장 1인체제 ‘불만의 목소리’


















    ⓒ2011 Sundayjournalusa

    한편 라디오코리아를 이끌 봉원표 사장의 후임자리에 누가 선임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로컬 방송계에서는 라디오코리아 측이 지난 2009년 이래 ‘한성덕-유대식-봉원표’로 이어지는 3차례 사장 인사과정이 모두 단명체제로 끝났다는 점을 주목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모으는 시각도 있다.

    이미 한인타운 방송계에 잘 알려진대로 ‘손태수 회장’의 독보적 카리스마가 라디오코리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간 활동형 CEO로 영입된 사장들에게 전혀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관점에서다.

    이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손태수 회장의 1인 집중체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사내에서는 과연 전문인 경영체제가 실효를 거두고 있냐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 대다수 또한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손태수 회장 한마디에 간부급들이 벌벌 떨어온지는 오래고 이러한 폐쇄조직 구조에서 손 회장에게 아부하는 세력들만 득세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LA 방송계 감원·매각·소송설에 ‘흉흉’























    ▲ KBS 아메리카 노지영 신임사장.


    LA 한인타운 방송계 전반에 걸쳐 감원 칼바람이 불자 로컬 방송국 직원들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감원 바람의 시작은 지난 7월초 KBS 아메리카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노지영 신임사장 체제를 구축한 KBS 아메리카는 감원조치를 비롯한 대대적 인사정비에 나선 것이다.

    사실 신임 노지영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5월까지 KBS 아메리카 재무담당이사(CFO)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약 2년간 본사근무를 하다가 다시 LA로 돌아온 인사다.

    그런데 노지영 신임사장이 부임하자마자 각 지국별 부서장의 자리이동을 단행하는 한편, 보도국 등 몇몇 부서의 직원들을 ‘감원(Lay Off)’하는 초강수를 빼어들자 의견이 분분했던 것이다.

    이를 놓고 사내에서는 과거 CFO 근무당시 눈에 거슬렸던 부하직원들을 도려냈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모으는 한편, 이미 예고됐던 구조조정 시나리오로 “예견됐던 일이다”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와 관련 KBS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전임 최춘애 전 사장 때부터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다만 여성인 최 전 사장이 임기 말 피를 묻히기 싫어했던 반면, 신임 노 사장은 본사 측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라도 감원조치가 불가피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본국 SBS 방송국의 드라마 및 쇼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동시에 로컬뉴스를 제작해 프라임 타임에 방송전파를 띄우고 있는 LA18은 방송국 자체가 현재 매물로 나와 언제든지 주인이 바뀔지도 모를 긴박한 상황이다.

    한때 1억 달러까지 시세가 치솟았던 KSCI 채널18 방송국의 시세는 현재 약 6천만 달러 선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현 소유주가 워낙 저렴한 가격인 3천만 달러대에 매입한 상태라 언제든지 매각카드를 뽑아들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채널18 매입을 호시탐탐 노려온 라티노 방송계 등이 매입을 단행할 경우 뉴스팀-광고국 등 ‘한국팀’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말을 기해 종편 TV방송 사업준비를 사유로 기습 방송중단을 단행했던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방송(JBC)’는 전직 직원들로부터 최근 소송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방송 측은 라디오 사업부문을 접는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이 신문사로 자리를 옮기는 동시에 퇴사직원들과는 모종의 합의를 도출해냈으나, 일부 퇴사직원들이 불만을 품고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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