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나라-중앙은 활짝 피고, 윌셔는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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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undayjournalusa

나스닥 상장사인 4대 한인은행들이 2011년도 제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윌셔은행을 제외한 한미·나라·중앙은행이 월가의 예상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한미은행(HAFC)의 약진이 가장 돋보였다는 평가다. 2년여 넘게 한인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우리금융지주사의 경영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우려했던 혼란의 시기를 빠르게 정리했을 뿐 아니라 추가 증자 의지를 접는 동시에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는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다만 몇몇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도 있다.

이어 올해 안으로 합병계획안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은 마치 형제애를 과시하듯 사이좋게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향후 리저널 뱅크로의 변신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윌셔은행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올해 맞이한 신임선장 유재환 행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른바 ‘아민푸어 파문’을 발 빠르게 수습해 수익악화를 크게 줄이는 등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뉴욕 증권가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월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4대 한인은행들의 상반기 성적을 토대로 2011년도 하반기 향후 전망과 주요 하이라이트 등을 짚어 봤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올 상반기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을 둘러싼 최대 이슈는 연초부터 행장교체 등 인선과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계획안, 윌셔은행의 이른바 ‘아민푸어 파문’, 그리고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전 무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연초 대대적 이동설이 난무했던 것과 달리 4대 상장 한인은행장들의 인선과정은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이 윌셔은행으로 전격 이동하는 선에서 조용히 마무리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 최대 은행이자 리저널 뱅크로 거듭날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계획은 금융권의 최대 이슈로 현재 진행형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윌셔은행의 행장교체 등을 불러일으킨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아민푸어 파문’은 수습과 사태 봉합이 이뤄졌으며, 한인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우리금융 지주사의 한미은행 인수전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돼 한국 자본의 미주 금융권 상륙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미(HAFC) ‘독자생존안 승승장구’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계획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지만, 의외로 한미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 : HAFC)은 지난달 21일 장 개시 전 2분기 실적발표 결과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큰 800만 달러 이상의 순익을 거두며 최대 승자가 됐다.

주당 순익은 5센트로 지난 분기 7센트 순익보다 다소 미흡했지만, 2011년 상반기 순익을 1,840만 달러로 늘리며 주당 순익이 12센트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었던 추가증자 계획을 미룰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는 것이 금융권으로부터 긍정적 해석을 낳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미은행 유재승 행장은 “현재 한미의 tangible equity ratio를 포함한 자본비율이 감독기관에서 요구하는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순익 증가와 꾸준한 자산건전성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 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추가증자 계획이 당분간 없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다만 한미로서는 장부가인 1달러 30센트에 못 미치고 있는 현 주가가 고민거리다. 이에 대다수 주주들은 강력한 주가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으나, 한미 경영진으로서는 수익개선에 따른 연속 흑자행진 빼놓고는 별반 호재가 없어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안’이 통과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주가추이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주식병합안은 그간 주가부양의 발목을 잡아온 ‘페니스탁’ 위기론을 한방에 해소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라(NARA) “자산·시가총액 1위”


















나라은행(행장 앨빈 강)은 기업가치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자산고와 시가총액 기준으로 따졌을 때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심볼 : NARA)은 지난달 25일 장마감후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총 524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주당 14센트 순익을 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되는 것으로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현재 나라은행의 총 자산고는 29억 6,728만 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출고 또한 4,830만 달러(2.24%) 늘어난 2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총예금고는 22억 3,218만 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2.6%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나라은행의 이번 2분기 대출 증가폭은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나라 측은 적극적인 부실대출 정리 작업을 통해 전체 자산고에서 부실자산(NPA)이 차지하는 비율을 지난 1분기 2.70%에서 1.87%까지로 낮춘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2년반 만에 처음으로 1%대를 다시 기록한 것이다.

나라은행의 앨빈 강 행장은 “최근 대출이 살아나면서 1년 6개월(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순익을 개선하는 등 괄목한 성장의 근간이 됐다”며 “특히 부실대출 비율이 2%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향후 균형있는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경제전문지인 LA 비즈니스 저널은 최신호를 통해 “나라은행이 LA카운티 소재기업 중 시가총액이 85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인 상장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등수로 지난 1일 현재 나라의 시가총액은 3억 650만 달러 선을 기록 중에 있다.


중앙(CLFC) “연내 합병, 최대관건”


















지난해 상장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눈부신 약진을 선보였던 중앙은행(행장 리차드 컵)은 올해 상반기에도 순익행진을 이어가며 6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나라은행과의 연내 합병계획 완료를 목표하고 있는 중앙은행으로서는 향후 자산고 50억 달러 이상의 리저널 뱅크로의 변신작업을 차곡차곡 잘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라은행과의 합병합의에 따라 양대 은행의 재도약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은행 출범을 두고 행장교체 등 약간의 잡음이 빚어지기는 했으나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탄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중앙은행의 지주회사인 센터파이낸셜(심볼 : CLFC)은 지난달 27일 장마감후 2분기 414만 달러, 주당 1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앙은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고 22억 6,832만 달러를 기록해 0.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대출은 151만 달러가 지난 분기에 비해 감소하는 등 외형적으로 큰 발전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다만 부실자산 비율이 1년 전 3.60%, 지난 분기 2.21%에 비해 2.04%까지 크게 개선되는 등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높은 점수를 부여받았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의 리차드 컵 행장은 “현재 한창 진행 중인 나라은행과의 합병을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에 보다 더 다가섰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합병에 따른 위험성을 줄이고 보다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앙은행 측은 연내 합병완료가 최대목표로 통합은행의 탄생과 함께 총자산고 50억 달러가 넘어서는 한인 커뮤니티 최초 리저널뱅크로의 변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윌셔(WIBC) “적자폭 완화, 흑자전환 희망”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은 이른바 스티브 아민푸어 전 최고 마케팅책임자(CMO)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대출건을 놓고 행장교체가 이뤄지는 등 한바탕 높은 파고가 휘몰아친 상태다.

다행히 베테랑 금융인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이 빠르게 윌셔은행에서 새둥지를 틈에 따라 우려했던 ‘파문확대’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하듯 윌셔 측은 지난달 1일 아민푸어 전 CM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등을 통해 320만 달러의 현금을 돌려받는 등 자칫 포기나 다름없었던 대출금 가운데 상당액을 돌려받는 부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역시 ‘부실대출’에 따른 수익악화의 여파는 이번 분기에도 여진으로 남아 적자발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윌셔은행의 지주사인 윌셔뱅콥(심볼 : WIBC)은 지난달 26일 지난 2분기 예비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2분기 456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주당 9센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충격을 몰고 온 5,210만 달러의 손실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수치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이에 따라 선행지수를 중시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윌셔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3달러 30센트로 약 10% 이상 오르는 등 단기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윌셔은행 유재환 행장은 “지난 2분기에 강도 높은 부실자산 정리와 자산건전성 개선 작업을 병행한 결과 윌셔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경제전문지 LA 비즈니스저널 최신호는 LA 카운티 기업중 지난 3년간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을 조사해 발표했는데, 윌셔은행이 73위로 한인 상장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윌셔은행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평균 자본수익률(ROE)이 0.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적자기조로 전환되기 전 워낙 고공행진을 펼쳤던 윌셔의 고수익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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