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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기 LA 평통 최재현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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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웃집 아저씨같은 후덕한 인상의 최재현 회장. 제15기 LA 평통을 이끌게 된 수장으로서 감회와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1976년 도미한 이래 35년 넘게 수의사라는 바쁜 직업을 수행하면서도 늘 ‘봉사’라는 단어와 거리를 두지않고 수많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병행해왔던 터에 LA 평통회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졌기 때문이다.
그간의 숨은 봉사활동이 빛을 발했는지 전혀 예상치 않은 봉사활동의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물론 오랜기간 부회장직 등을 맡아온 LA 평통이지만, 이번에는 ‘회장’이라는 높은 감투를 쓰게 됐으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행히 주위의 예상을 깬 깜짝임명이었던만큼 그는 별다른 출혈 없이 LA 평통회장에 입성한 드문 사례다.
과거의 몇몇 회장들은 ‘낙하산 인사’ 등의 꼬리표를 달아가며 ‘투서’ 등에 시달렸고, 적지않은 상처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최 회장을 둘러싸고 몇몇 투서들이 나돌면서 적잖은 맘고생을 하고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차곡차곡 준비된 봉사활동
지난 21일 열린 LA 평통 출범식에서 임명소감 발표 도중에 최재현 회장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난해 12월 설암으로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아내가 함께 기쁨의 자리를 할 수 없었음에 설움이 북받쳐오른 듯 했다.
그 누구보다 최 회장이 본업 외에도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을 묵묵히 지원해왔던 부인이었기에, 미안한 마음에 남은 여생동안 남 부끄럽지 않은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중동고등학교 동창회 회장, 서울대학교 동창회 부회장, 동부 한인회 이사장, 재미한인수의사협회 회장, 충청향우회 회장 등 그가 역임했던 주요 단체들의 이력을 두고 ‘감투욕’이 높은게 아니냐라는 비판의 여론도 있다. 하지만 그는 주요단체에서 차곡차곡 준비해온 봉사활동의 노하우와 초심을 갖는다는 겸손의 마음으로 LA 평통의 단합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1947년생 돼지띠인 최재현 회장은 올해 64세로 충청북도 보은군 삼승면 선곡리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육사에서 수의장교를 역임하다가 대위로 전역했다. 현재는 다이아몬드 바에 거주하며 치노지역에서 수의사로서 개인동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년여 넘게 인랜드-포모나 지역 장학재단을 이끄는 등 장학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고향인 보은군을 위해 작은 선행활동 또한 펼쳤다. LA지역을 열흘일정으로 방문한 보은지역 청소년 미국 선진문화 체험단 일행의 체제비용 일부를 희사한 것이다.
‘정치적 중립’이 최우선 과제
LA 평통 위원직도 어느덧 10년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이 세월동안 그는 두번이나 북한을 방문해 ‘평화통일’을 위한 최전선에서 몸소 선체험의 길을 걸었다. 그가 주로 LA 평통에서 남북교류 분과를 이끌었던 것이 남들은 한번도 가기 힘들다는 방북의 기회를 두번이나 잡았고, 그러한 경험치는 고스란히 평통회장직을 수행하며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으로 성큼 다가온 재외동포참정권 시대에서 LA 평통회장이 갖는 위상 또한 자연스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연 ‘정치적 중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오히려 미주 땅에서 살아가는 한인으로서 강석희 어바인 시장의 연방하원직 도전 등을 돕고 싶다는 최재현 회장.
“과거에도 내가 살던 다이아몬드 바 지역에서 김창준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는 것을 물심양면 후원했던 게 아직도 감동이 가시지 않아 기억에 선합니다. 저는 한국 정치에 전혀 관심 없습니다.”
그가 당당히 발언한 약속이니만큼 임기내내 흔들리지 않은 초심을 부디 유지하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