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지도자들과 학계 등에서 연임 반대 성명이 나왔던 재외동포재단 권영건 이사장(사진) 연임설이 강력하게 나돌았으나 지난 12일 결국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는 지난 호에서 서울 소식통을 인용해 연임이 확정됐다고 했으나 권 이사장은 임기 말인 8월 13일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직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임 인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영건 이사장은 연임하지 않은 채 물러나며, 후임자는 17일 현재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는 것. 권이사장은 한때 연임설이 유력했다.
정부 인사고위 관계자도 권이사장의 연임이 확인됐다고 언론에 흘린 바 있다. 하지만 막판에 패가 바뀐 것은 해외에서의 반대로 인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 졌다.
지난번 권이사장의 연임설이 나돌면서 가장 먼저 반대의 기치를 올린 것은 미국의 한국계 원로 정치인인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3선)과 미 오레건주의 임용근 전 상원의원(5선)이었다. 이 두 원로 정치인은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메일과 우편을 보내 권영건 이사장의 연임 불가를 호소했다.
이어 미주한인회 총연합회(당시 회장 남문기)가 권 이사장의 연임 불가 결의를 채택했고, 재외 한인 학회(회장 임영상 외국어대교수)와 (사)동포포럼(이사장 이광규) 등 학계와 재미단체의 연임 반대 청와대 진정이 잇달았다.
재미사회과학자협회도 반대성명을 발표했으며, 임용근 의원은 2차 성명까지 내 정부가 권이사장의 연임을 강행할 경우 권이사장의 미국 입국 거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LA의 J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도 권이사장의 연임이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연임 재고를 청와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권영건 이사장의 연임이 무산됐다는 관측이다.
새로 누가 재외동포재단 운영의 키를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 40여년간 해외동포사업을 해온 양창영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김재현 전 공주대 총장, 전 미주총연 회장을 지낸 김길남 단국대 초빙교수도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출신 인사로는 김경근 현 재외동포재단 기획이사가 다크호스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