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 |
|
“우리금융그룹이 한미은행 인수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로컬 한인 금융계가 또 한 차례 들썩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10시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금융수혜점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금융의 해외진출 기반이 될 수 있는 한미은행의 인수전이 무산된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하지만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한미은행 인수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회장은 “해외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지법인이나 로컬은행을 인수해 세계 72위인 우리금융을 세계 50위권 은행으로 진입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세웠다”고 강조하는 등 여전히 ‘한미은행 인수전’이 그 중심에 서있음을 공고히 했다.
이날 이팔성 회장은 “현재 미국에는 일본 미쓰비시 UFJ가 인수한 유니온뱅크나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은행들이 자산을 키워가고 있다”며 “이를 본보기로 한미은행 인수를 단순한 동포은행 확장의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대로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실패는 미국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미주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 기준미달을 이유로 인수합병(M&A)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금융당국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상태로 부실대출 정리, 증자,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등 경영환경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측은 내심 빠르면 올 하반기 내 MOU 제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끝내 발목을 잡았던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을 정상화하자마자 한미호 인수전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의 발언 진위를 놓고 정작 당사자인 한미은행 측은 생뚱맞다는 입장이다.
한미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간 대내외적으로 한미은행 인수를 통해 미주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글로벌화를 공언했던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에게 있어 지난 한미 인수전 실패는 아쉬움을 넘어 상처가 큰 듯 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물론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심이 크겠지만, 이팔성 회장의 한미은행 재인수 추진 발언은 그의 희망사항일뿐 사실무근의 소식이다”고 못 박았다.
특히 한미은행 측은 가뜩이나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블랙 먼데이 여파로 또다시 한미 주식이 페니스탁으로 전락하는 위기를 맞은 것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묘한 시점에 주주총회 일정이 임박해 있었던 것 또한 적잖은 부담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불거져 나온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 재추진’ 소식은 그리 반갑지도 달갑지도 않은 양면의 칼날을 지닌 애매(?)한 증시 재료로 떠올랐던 것이다.
한편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은 지난 17일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미 공표했던 ‘주식병합안’ 등을 통과시키는 등 주가 안정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금융의 한미호 재인수 가능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