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후폭풍 “박근혜에게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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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undayjournalusa

지난 26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10만건의 미국 외교전문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보고문건을 비롯해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언급된 문건들이 다수 발견돼 눈길을 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고 있는 시크릿오브코리아(http://andocu.tistory.com)는 10만 건에 달하는 추가공개 문건 가운데 한국관련 전문을 추려 정리해 웹상에 공개해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2007년 7월 한나라당 대권후보 경선이 치열했던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이명박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를 더 쉬운 상대로 평가하고 있다”는 보고내용과 이보다 앞선 2월 “한국에서는 아직 여성 대통령이 나오기에는 시기상조다. 박근혜 후보는 향후에도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라는 내용 등이 고스란히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를 놓고 한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위키리크스 외교전문이 공개됨에 따라 2012년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이자 여론조사 선두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흔들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www.youstarmedia.com>



















▲ 위키리크스가 지난달 26일 10만건의 미국 외교전문을
추가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안사진은 안치용 씨.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지난 26일 10만 건에 달하는 미국의 외교전문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재미블로거 안치용 씨는 위키리크스가 이번에 추가로 공개한 외교전문 가운데 한국관련 보고내용을 집중 분석해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주목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문건과 미래권력으로 손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된 보고 문건들이 다수 발견되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현 정부의 당선 직후인 2007년 12월 “이명박 정권인수팀이 학연타파를 외치면서도 이면으로 소망교회 출신인사들을 중용하고 있어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내용이 주한미국 대사관을 통해 상부로 깨알같이 보고돼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07 SEOUL 3708’번 문건은 당시 주한미국대사관 윤 모 부대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사실상 이명박 당선자의 많은 참모진이 이 당선자가 장로로 봉직 중인 소망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며 이경숙 정권인수위원장과 곽승준, 강만수 등도 이 교회 신자”라고 보고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이 문건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불도저’ 이미지가 언급되는 등 그가 임기 내내 대운하 건설 등의 청사진을 고수할 것”이라는 내용도 미리 들어있다.
 
박근혜는 손쉬운 상대(?)

“한국의 집권여당(열린우리당)은 이명박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가 더 쉬운 상대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당시 야당였던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시기에 당시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보고서를 통해 상부에 전달한 사실이다. 전문번호‘07 SEOUL 2048’의 문건은 2007년 7월 9일 국무부 등에 보고된 것으로 주내용은 한마디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관전평’을 버시바우 대사의 객관적 시각으로 보고한 것이다.

특히 이 문건보고를 통해 버시바우 대사는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이명박 후보보다는 박근혜 후보를 쉬운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지난 2007년 한국 대선당시 미국 국무부에 보고된 외교전문에 나타나듯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몇몇 외교문건들은 의외의 방향성을 지니며 두고두고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지난 2007년 2월 14일 당시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가 국무부에 제출한 ‘07 SEOUL 449’ 문건
을 보면 “한국에서는 아직 여성 대통령을 선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이를 한나라당 내부
적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경선에 패하더라도
향후 오랜기간 한국 정치의 주요인물로 남아있을 것이다”고 보고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선 시점인 지난 2007년 2월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관정평을 보고했다. 아울러 버시바우 대사는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경선에 지고 대선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한국 정치계에서 향후에도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것이다”고 기술하는 등 놀라운 예견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오히려 현재 한국 정가에서는 여러 관점에 따라 “아직 한국의 유권자들은 여성 대통령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는 부분이라든지 “BBK 아킬레스건으로 고전하고 있는 이 후보보다 박 후보를 더 손쉬운 상대로 판단했다” 등의 보고내용이 재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한국 정치권에서는 현재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이자 여론조사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 평가를 운운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여야의 묘한 정치 역학구도가 2007년 시점과는 많이 뒤바뀌어있기는 하나, 현 집권여당의 강력한 대권후보인 박 전 대표를 야권에서 여전히 만만한 상대자로 볼 수 있다는 역계산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위키리크스 추가문건 공개파문이 엉뚱한 파문을 몰고올 수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미 지난 2007년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를 끝까지 압박한  ‘BBK 의혹’ 카드처럼 야권에서는 이미 강력한 박근혜 압박카드를 준비해놓고 그 시기만을 조율하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며 결국 ‘박근혜 흔들기’를 가동할 최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이번 위키리크스의 서류를 입수해 세간에 공개한 안치용 씨는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경쟁력 평가는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BK 관련문건 ‘빈약한 내용’










▲ BBK 관련 미국 외교문건(전문번호 07 SEOUL 2048) .



지난 26일 위키리크스가 추가로 미국의 외교문건 10만개를 공개하자, 한국 정가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당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BBK 의혹에 대한 관련문건이 있는지 여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BBK 관련내용이 담긴 문건이 발견돼 주목을 끌었으나, 이미 본지를 비롯해 여러 언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내용만 담겨있을 뿐 새로운 의혹거리나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번호 ‘07 SEOUL 2048’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 스캔들로 위기에 몰렸다며 이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그의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릴 것”이라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BBK 의혹과 관련해서 버시바우 대사는 “6월은 MB에게 잔인한 달이었다. 6월 초순부터 박근혜 캠프와 열린우리당이 이 후보가 BBK 투자사기, 횡령의혹에 관여했다고 주장했고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가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실제 주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고 상부에 전했다.

아울러 버시바우 대사는 “이 후보는 지난 2002년 4월 서울지검에 의해 무관함이 입증됐다”는 반박내용을 꼼꼼이 챙김으로써 혹시 모를 분쟁의 소지를 막고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보고된 외교전문 중에는 BBK 의혹관련 내용이 상세히 담겨진 비밀 보고서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열린우리당과 박근혜 캠프가 BBK 투자사기 관여의혹, 도곡동땅 등 부동산투기 의혹, 실효성이 없다는 대운하 사업보고서 공개 등이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원론적 분석내용만이 상부로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실상 BBK 의혹의 출발점이 된 도곡동땅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내용들을 담은 것은 눈길을 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명박 후보 부인의 15차례에 걸친 위장전입 의혹, 처남 김재정 씨가 전국 47개 지역에 224만 평방미터의 부동산을 소유했다는 의혹이 있으며,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 자신의 땅이 있는 은평구 고도제한을 풀었고 처남 김재정 씨가 주인으로 돼 있는 도곡동 땅을  MB가 나서서 포스코가 사게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고하는 동시에 이 후보 측 해명내용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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