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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원 지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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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슈인 민감한 사안 탓인지 여러 차례 인터뷰 요청을 한 끝에야 지안스님을 <자비원>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독자들과 네티즌들이 궁금해 할 ‘서울시장 신변이상’과 관련한 예언에 대해 질문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선데이저널에 독점으로 제공하는 ‘2011 국운예언’을 통해 서울시장의 신변이상을 정확히 예언했다. 어떻게 그러한 관측과 예언이 가능했는가”를 조심스레 물었다.
“운명철학가인 저는 해가 바뀔 때마다 국운예언을 하기 위해 국내 유력정치 지도자들(대통령, 여야 당대표, 대권주자, 서울시장 등등)의 사주팔자를 근거로 그 운을 미리 가늠해봅니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올해 좋지 않은 기운이 감싸고 있어 ‘신변이상’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예언했던 것입니다.”
이어 지안스님은 “국운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지도자의 운세에 의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올해 같은 경우 서울시를 둘러싸고 자연재해 등 이상조짐이 이미 나타나지 않았는가. 오 시장의 낙마는 그런 점에서 예견됐던 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예견됐던 수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지안스님은 “이미 오세훈 시장에게는 재선의 운이 없었는데 그 운명이 뒤바뀐 셈이다. 바로 그 점이 끝까지 연을 이어오면서 올해 이러한 결과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지안스님은 본지에 제공한 ‘2011 국운예언’을 통해 일본 대지진 및 해일발생, 중국 대홍수 등을 정확히 관측하는 등 ‘자연재해, 국제사건’ 등과 관련 굵직굵직한 사안을 적중시켰던 터라 신통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지안스님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국운예언을 통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와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사건을 관측했으며,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정확히 꼬집어내는 등 유독 한국 정치지도자들의 운명을 내다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10·26 보궐선거의 숨겨진 향배
자연스레 10·26 보궐선거 등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까지 향후 한국 정치권의 판도변화에 대해서도 적잖은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었다. 지안스님은 한국 고위 정치권 인사들과도 꾸준한 교류를 갖는 등 한국 정치권과 끈끈한 연을 이어가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일부 고위 정치인들은 주요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그에게 ‘멘토’ 역할을 요청할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재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10·26 보궐선거와 관련해 질문을 던져봤다.
기자는 “여당이 이기느냐, 야당이 이기느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등 다소 이분법적인 우문을 던지자, 지안스님은 다소 에두른 현답을 내놓았다.
지안스님은 “여야 정치권 모두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0월이 아닌 내년 4월 총선에서 함께 치러지는 것을 원했을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의 선택으로 정치시계가 6개월 이상 빨라졌다. 이러한 돌발변수가 결국 선거결과 여부를 떠나 전혀 예상치 않은 방향의 정치권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어떤 식으로 후보를 내세울지 모르겠지만 여성 후보자가 나섰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운세인 것만큼은 사실이다”며 “굳이 수치로 말한다면 여성 서울시장의 탄생 가능성이 80% 이상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지안스님은 현재 여권보다는 야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지 않겠느냐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어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사실 야권에서는 어차피 승산이 높아진 게임이라면 내년 4월 총선으로 넘어가길 원했을 것”이라며 “한꺼번에 승리를 거두자는 전략이 뒤바뀌게 되는 데에는 오히려 청와대나 친이계의 의중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각은 무엇보다 여권인 한나라당으로서는 오 시장의 낙마가 뼈아픈 실기가 됐지만, 청와대를 위시한 친이계로서는 자칫 약화된 것으로 보였던 세력 결집의 호기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친박계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서 이미 거리를 둔만큼 원거리를 유지할 것 같다”며 “결국 한나라당으로서는 10.26 보궐선거에 친이계 인사가 나서거나 외부 영입인사를 내세울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반면 이미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슈를 통해 오세훈 시장의 낙마를 이끌어내는 등 절반의 승리를 거둔 셈인 야권, 특히 민주당의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를 고심하기보다, 내년 4월과 12월 총선까지 겨냥한 안정적이고 무난한 후보를 내놓아야 당내 분란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안스님은 야권에서도 “손학규 당대표 체제를 흔드는 비주류와의 싸움도 예상된다”며 “민주당의 경우 자칫 차기대권 후보 싸움 양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고 관측했다.
한국 정치권 지각변동 ‘신호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