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김경준 옥중 진술서 지난 1일 법원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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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의혹의 주인공 김경준 씨가 자신이 수감돼 있는 외국인 전용수감 시설 천안 교도소에서 마침내 연방법원 측에 옥중 진술서를 마감일에 딱 맞춰 제출했다.

이미 연방법원 측은 김 씨의 변호인 에릭 호니그 변호사에게 늦어도 11월 1일까지 현재 연방법원에서 조사 중인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사의 대표성 문제를 놓고 김경준 씨와 반드시 접촉해 서류를 제출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그런데 이들 두사람은 연락두절을 핑계삼아 왔다.

아울러 에릭 호니그 변호사는 그 이유로 심지어 사임의사를 거듭 피력해왔는데, 이는 결국 시간 지연책으로 보여지는 대목으로 향후 문제의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조사에서 어떤 역할 분담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박상균 기자> / 블로그 http://youstarmedia.com



















▲ 지난 1일 자로 한국 천안 교도소(외국인 전용시설)에 수감 중인 김경준 씨가 문제의 140억원
송금주체인 스위스 계좌의 소유주인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사와 관련 CEO로서 직접 조사
에 응하겠다는 진술서를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최근 한국 법정에서도 마치 변호사를 선임
하지 않는 등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진술서에서
김경준 씨(영문명 크리스토퍼 김)는 약속을 정해 한국에서 조사를 벌이게 될 경우 응하겠다는 입
장이다.

ⓒ2011 Sundayjournalusa


BBK 의혹의 당사자로서 김경준 씨는 결자해지에 나서려는 것일까.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지난 1일까지 문제의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를 대표할 조사 대상자를 정해야 했는데, 김경준 씨는 본인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자신이 CEO로서 그 누구보다 법인체의 자산과 채무상태를 잘 설명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10월 18일 자로 작성한 옥중 진술서를 마감일(1일)에 제출한 김경준 씨는 “현재 한국에 수감 중인 상태라 LA에서의 채무조사에 응할 수 없다”며 “원고 측과 별도로 시간을 정해 한국에서 조사받을 수 있도록 법원 측이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김 씨는 왠지 모를 자신감을 피력하며 더 이상 궁지에 몰린 모습이 아닌 기지개를 펴는 형국이라 눈길을 끈다.

아울러 현재 김경준 씨는 한국 천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로 미국에서 수감했던 약 3년 6개월의 구금기간을 형량으로 인정해달라는 인권(?)적 요청을 해놓은 것도 일층 발전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요청이 받아질 경우 김 씨의 출감이 예상밖으로 빨라질 가능성, 아니면 추방 형식을 빌린 재송환이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정에서는 피고 김경준 씨, 누나 에리카 김 씨, 부인 이보라 씨, 문제의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그리고 퍼스트 스테포라 애비뉴 사 등을 상대로 원고인 옵셔널캐피탈 측이 피말리는 사투성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핵심은 과연 지난 2월 연방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채 스위스 소재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계좌에서 140억원을 인출해 (주)다스 측에 건넨 정황이 어떻게 결론날 것인가로 쏠린다. 한마디로 소송은 옵셔널캐피탈 측이 이겼는데, 정작 돈은 패소한 뒤 항소 중이던 (주)다스 측이 낼름 가져간 꼴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세인들은 결국 김경준 씨 가족들의 마지막 승부수로 MB 실소유주 의혹을 여전히 사고 있는 (주)다스 측과 이면거래를 통해 정치적 딜이 오고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서도 강한 자신감 “왜”


한편 지난달 26일 오전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BBK 의혹의 주인공인 김경준(45)씨가 교도관들에게 둘러싸여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의 중심에 선 김경준 씨는 2001~2002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던 옵셔널벤쳐스(후신 옵셔널캐피탈)에 대한 횡령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지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에 벌금 100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뒤 현재는 충남 천안 외국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따라서 응당 천안에 있어야 할 그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은 것이다.

한국발 사연인 즉 이렇다. 옵셔널벤쳐스의 소액 투자자 5명이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에다가 김 씨와 옵셔널벤쳐스를 상대로 1억 8,4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 투자자들은 소장에서 “김경준의 횡령·시세 조종 및 회사 주식 소유상황 등으로 인해 옵셔널벤쳐스가 2002년 상장 폐지됐다”며 옵셔널벤쳐스 주식보유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고 청구 취지를 밝혔다.

이에 김 씨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며 맞섰고 지난 8월 첫 재판이 열렸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김 씨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는 것.

보통 민사재판은 피고 당사자 없이 소송 대리인들만 출석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 씨는 변호인단을 선임하지 않아 공판 때마다 천안의 교도소에서 서울의 법정으로 출두한다고 한다. 따라서 지난달 26일에도 김경준 씨가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김 씨는 “스스로 변론을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인이 필요 없다”는 뜻을 재판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강한 자신감이다.

재판진행에 필요한 준비서면과 답변서 등도 교도소에서 직접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다. 김 씨는 수감 생활로 초췌해진 얼굴에 푸른색 죄수복을 입었지만 재판정에서 원고 측 변호사들보다 훨씬 유창하게 말하고 준비서면도 아주 정교하게 써내고 있다는 후문.

현재 김경준 씨는 “의도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칠 의도가 없었다”며 원고 측에 맞서 손해배상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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