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핵심은 과연 지난 2월 연방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채 스위스 소재 알렉산드리아 인베스트먼트 계좌에서 140억원을 인출해 (주)다스 측에 건넨 정황이 어떻게 결론날 것인가로 쏠린다. 한마디로 소송은 옵셔널캐피탈 측이 이겼는데, 정작 돈은 패소한 뒤 항소 중이던 (주)다스 측이 낼름 가져간 꼴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세인들은 결국 김경준 씨 가족들의 마지막 승부수로 MB 실소유주 의혹을 여전히 사고 있는 (주)다스 측과 이면거래를 통해 정치적 딜이 오고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서도 강한 자신감 “왜”
한편 지난달 26일 오전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BBK 의혹의 주인공인 김경준(45)씨가 교도관들에게 둘러싸여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의 중심에 선 김경준 씨는 2001~2002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던 옵셔널벤쳐스(후신 옵셔널캐피탈)에 대한 횡령과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지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에 벌금 100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뒤 현재는 충남 천안 외국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따라서 응당 천안에 있어야 할 그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은 것이다.
한국발 사연인 즉 이렇다. 옵셔널벤쳐스의 소액 투자자 5명이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에다가 김 씨와 옵셔널벤쳐스를 상대로 1억 8,4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 투자자들은 소장에서 “김경준의 횡령·시세 조종 및 회사 주식 소유상황 등으로 인해 옵셔널벤쳐스가 2002년 상장 폐지됐다”며 옵셔널벤쳐스 주식보유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고 청구 취지를 밝혔다.
이에 김 씨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며 맞섰고 지난 8월 첫 재판이 열렸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김 씨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는 것.
보통 민사재판은 피고 당사자 없이 소송 대리인들만 출석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 씨는 변호인단을 선임하지 않아 공판 때마다 천안의 교도소에서 서울의 법정으로 출두한다고 한다. 따라서 지난달 26일에도 김경준 씨가 서울중앙지법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김 씨는 “스스로 변론을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인이 필요 없다”는 뜻을 재판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강한 자신감이다.
재판진행에 필요한 준비서면과 답변서 등도 교도소에서 직접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다. 김 씨는 수감 생활로 초췌해진 얼굴에 푸른색 죄수복을 입었지만 재판정에서 원고 측 변호사들보다 훨씬 유창하게 말하고 준비서면도 아주 정교하게 써내고 있다는 후문.
현재 김경준 씨는 “의도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칠 의도가 없었다”며 원고 측에 맞서 손해배상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