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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은행을 이끌게 된 앨빈 강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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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은행의 최대 장점은 역시 표면적으로도 지점망 44개, 직원 700여명을 거느린 미주 한인사회 최대은행의 탄생이 이뤄지게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러한 합병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 측면만을 놓고 봤을 때, 압도적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과 경비절감 등의 이중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이는 한마디로 총자산고 52억 달러 규모 리저널 뱅크로의 변신, 그리고 자본금 규모 또한 7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지금까지 한인 커뮤니티 은행이 누리지 못했던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대출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 경영을 펼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비절감 측면에서 직원사기 저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나라-중앙 양대 은행은 일부지점의 폐쇄와 구조조정을 통해 통합 첫 2년 동안 1,120만 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병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벌써 일부 직원들의 불안한 동요가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이미 은행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자, 즉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기 위한 직원들의 로비활동이 한창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다른 은행으로의 이적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통합은행의 향후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흡수형식으로 통합되는 중앙 직원들의 불안치가 더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나라은행 본점으로 흡수되는 중앙은행 본점 직원들의 경우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확연하게 침울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직원들은 “이번 합병이 대주주들의 파티(?)로 끝난 것이 아니냐”라는 식의 볼멘 소리를 드러내놓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한다.
한편 은행가에서는 양대은행의 이질적 문화가 잘 결합될 것이냐를 놓고도 왈가왈부하고 있다. 과거 한미은행과 구 가주외환은행(PUB) 통합과정에서도 이미 양대은행 직원들이 마치 ‘물과 기름’과도 같이 겉돈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라은행 측의 기업문화가 상당히 미국식에 가깝다면, 중앙은행의 기업문화는 상대적으로 가장 ‘한국식’에 가까운 정서가 묻어났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융화가 힘들 것이란 지적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 최대 통합은행을 이끌게 된 앨빈 강 대표최고경영자(CEO)가 한국어가 서툰 1.5세라는 점에서 과연 한국어가 익숙한 대다수 간부진들과의 교류를 어떻게 이끌어낼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9일 양대 은행이 합병에 합의한 이래 숨가쁘게 진행된 통합은행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벌써부터 실세를 잡기 위한 구애(?) 작업이 은행 내에서 알게 모르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통합은행 인수위원회 측이 이미 출범 이후 개편되는 고위 간부급에 대한 선임작업 및 지점장급 인사에 대한 청사진을 마무리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이에 발맞춘 ‘줄서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