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미서부지회(회장 김혜성)가 내년 1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LA한인사회의 20여 향군단체와 일반단체장들이 현 김혜성 회장을 불신임하는 건의서를 한국의 재향군인회 본부 박세환 회장에게 보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현 김혜성 회장이 3선 출마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일부 향군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재향군인회의 김혜성 회장 측은 한국에 불신임 건의서에 서명한 향군 단체장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재향군인회 측은 LA한인사회로부터 불신임 건의서를 접수하고 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재향군인회 본부 측은 건의서에 동참한 20여개 단체들에게 ‘대표자를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20여개 단체 대표자들은 서로 대표를 맡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어 주위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취재팀> LA재향군인회는 내년 1월 총회를 앞두고 오는12월중에 회장선거에 관한 선거세칙이 공표될 예정이다. 현재 재향군인회 서부지회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할 수 있는데, 한국 본부의 정관에서는 3선이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임기 3년의 LA재향군인회 회장직을 두번이나 연임한 현재의 김혜성 회장 측이 지난 여름부터 ‘3선을 고려한다’ 는 소문이 나돌면 서 일부에서 ‘3선이면 9년간인데 너무하지 않는가’라며 3선 반대를 표명해왔다. 최근에는 김혜성 회장 측이 ‘본부 정관은 3선이 불가하지만 지회 정관은 지역 사정에 따라 3선도 가능하다’면서 정관개정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까지 서울 본부 측은 LA서부지회를 포함해 해외지부 회장의 3선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 과거 전직 향군 회장들이 간혹 3선을 희망한 적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서울 본부 측은 강경한 입장으로 ‘본부 정관에도 3선은 금지되어 있다’면서 ‘지회에서의 3선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박세환 회장이 재향군인회장이 되면서 전임 박세직 회장과는 달리 우유부단한 면을 보여 지회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상급기관으로서의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현상에서 지난달 20여 향군 및 일반한인 단체 대표자들이 자국본 사무실에서 ‘김혜성 회장의 3선은 불가하다’며 한국본부에 불신임 건의서(별첨 요약문 참조)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김혜성 회장이 2회 연임을 해오면서 일방적 회원징계, 미주향군보의 보도문제, 옥데일 국군묘지와 참전비 건립 왜곡사태, 하와이분회 창립에 따른 향군사회 분열사태 등등으로 향군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며 회장으로서의 지도력이 부재라며 불신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같은 불신임 건의서를 접수한 한국의 재향군인회 본부의 윤종구 해외협력실장이 최근 건의서를 보낸 20여개 공동대표자들에게 ‘20여명의 공동대표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가 힘드니 대표자 및 2-3명의 위원을 구성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서울 본부 측의 전화를 받은 김봉건 전 LA재향군인회장은 “서울 본부측은 우리들의 건의서에 대해 본부 임원회에 안건으로 회부하겠다”면서 “건의서에 동참한 28명의 공동 서명자들을 대신할 대표자를 선정 해주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본부측의 요청에 의거 지난주 불신임 건의서에 동참한 단체장들은 대표자를 선정하는 문제를 두고 회합을 가졌으나 옥신각신 논쟁만 벌리고는 뚜렸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건의서에는 서명을 하고서도 서로가 대표가 되기를 꺼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김혜성 회장으로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소식통은 “서울 향군 본부 측도 실상은 이 문제에 끼어 들기가 꺼끄러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세환 회장이 다시 재향군인회 회장에 입후보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해외지회장의 표를 의식해 LA지회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은 지난해 작고한 박세직 전 재향군인회장의 잔여임기를 끝내고 다시 회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OTC출신인 박세환 회장은 차기 총회에서 당선권에 들기 위해 현재 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미국을 위시한 해외 지회장들의 표를 의식해 지역 분쟁에는 끼어들지 않으려는 심산이라고 서울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재향군인회 본부의 이사회나 임원회의 상당수 간부들은 오래전부터 LA재향군인회의 문제점을 인식하여왔다. 그러나 이들도 박세환 회장에게 직접 LA향군의 문제점에 대해 직언하기를 꺼려 하는 분위기라고 서울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김혜성 회장 체제를 반대하는 일부 향군단체장들의 고민 중에는 내년 회장선거에 김 회장을 상대할 ‘대항마’가 없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현 회장이 선거에 임할 대의원들을 관장하는 현제도하에서 김 회장을 상대할 뚜렸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한 소식통은 “만약 김해성 회장이 3선을 포기하는 경우에 혹시라도 자신에게 “후계자” 자리가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일부 향군 관계자들이 김 회장에게 아부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는 실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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