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문화에도 ‘경제불황’이 몰고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며 이상기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간 가족, 친지, 친구, 회사동료 등의 건전한 놀이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던 노래방 문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 밤문화의 퇴폐화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다름아닌 ‘노래방’들이다.
이들 노래방 업체들은 언제부터인가 경기불황으로 시들해진 룸살롱 문화의 틈새시장을 노렸다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신흥 밤문화 선도세력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수년 전만 해도 일부 노래방에는 기러기 엄마를 비롯한 정체불명의 주부들이 노래방으로 쏟아져 나와 ‘도우미’ 역할을 하는게 유행(?)였다면, 요즘은 한국서 건너온 젊은 20대 여성 도우미들이 봇물 터지듯 한인타운 노래방을 채우고 있다.
현재 LA 남성 주당들은 에이스급 여성 도우미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밤이면 밤마다 이 업체 저 업체를 기웃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이에 노래방 업주들은 말 그대로 과잉수요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과잉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책인 ‘보도방 업체’들의 성황이 이뤄진 사실은 자명한 일이다.
이들 보도방 업체들은 일부 노래방들과 커넥션을 맺고 킥백머니를 주고받는 등 불법, 탈선행위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몇몇 LA 노래방에는 회전형 도우미들까지 등장해 충격을 전하고 있다. ‘회전형 도우미’는 다름 아닌 노래방 내에서 10분 단위로 여성 도우미들이 각 노래방 룸에 찾아가 일종의 호객행위를 하는 것으로 이른바 ‘맞춤형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한국의 저질 밤거리에서나 볼 법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LA로 건너와 어두운 유흥문화의 상륙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LA 밤문화 대세는 이미 ‘노래방’
회사동료들과 1차 회식이 끝나면 늘 2차로 노래방을 찾던 한 직장인 P씨. 요즈음은 2차로 노래방 가는 일이 무섭다고 한다.
무엇보다 P 씨는 순수한 노래방 마니아였는데, 언제부터인가 LA 노래방들이 정상영업을 하는 업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되었다는 것을 알고난 뒤부터 노래방을 찾는 일이 꺼려진다는 것이다.
이렇듯 최근 LA 노래방 복도에는 정체불명의 남녀들이 버젓이 부둥켜안고 있거나, 마치 성적행위를 암시(?)하는 듯한 행위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또 다른 남성 직장인 K 씨는 요즘 노래방 재미에 푹 빠져 산다고 한다. 과거 한국에서나 즐겼던 퇴폐형 노래방 밤문화가 그리 싫지 않다는 것이 그 요점이다. 이에 몇몇 퇴폐형 노래방 마니아(?)들과 자주 회동을 갖고 노래방 도우미 체험기에 푹 빠져 산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이러한 LA 노래방들이 도우미를 채용(?)하거나 고객들에게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합법적인 일일까. 한마디로 이는 큰 일 날 소리다.
하지만 이처럼 우후죽순 늘어난 LA 한인타운 불법 노래방 문화에 대해 관련 수사당국 또한 숱한 제보를 받고 기습단속을 꾀하고는 있으나, 단속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이래저래 노래방 업체들 또한 만반으로 빠져나갈 구멍들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 처벌이 여의치가 않다고 한다.
가주 주류통제국(ABC)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한인타운 모처의 노래방을 급습했지만, 여성 도우미라는 심증이 간다고 할지라도 이들이 처음부터 동석한 고객임을 주장할 경우 단속할 근거가 그리 마땅하지 않다”며 “확실한 물증을 잡고 보도방 업체까지 일망타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된 단속체제를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룸방형 노래방의 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