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국교육원(원장 금용한)이 추진하는 한인 학생들의 정체성 및 역사의식을 확립시키기 위한 ‘뿌리교육’의 프로그램들이 한인사회에서 많은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그 중 ‘역사퀴즈대회’는 대부분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학생들이 미국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역사를 배울 수 없는 현실에서 한국 역사에 대한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인교회 부설 한인학교들과 일반 한국학교 등에서 참가한 18개 참가 팀(총72명)의 학생들은 지난 18일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개최된 이번 5회 역사퀴즈 대회에 나와 저마다의 평소 한국학교나 가정에서 배운 모국의 역사를 조명하면서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4명이 한팀이라는 대회 규정때문에 단체팀을 구성하지 못해 이번 대회에 참가를 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직접 대회장에 데리고 와서 방청석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열성을 보여 한인 학부모들의 열성과 역사의식을 나타내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적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날 오렌지카운티에서 어머니를 따라 온 김수환(12, 영어명 앤드류) 어린이는 출제 문제의 대부분을 맞추어 주위의 다른 학부모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내년에는 참가팀을 만들어 꼭 출전하겠다”고 말한 김수환 군은 “집에서 어머니가 가르쳐 준 덕분에 한국 역사를 알게 됐다”면서 “역사 공부가 무척이나 재미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제5회 역사퀴즈 대회 성황
이날 LA한국교육원 강당에는 학생들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역사퀴즈 대회의 출제문제는 한국 역사에서 70%, 미주한인이민역사 및 독도 에서 30%로 구분해 인물이나 문화 사회 등으로 카테고리를 정해 질문을 하여 답변을 하는 식이다. 여기에서 질문은 모두 영어로 실시하지만 학생들이 답변을 영어나 한국어 양쪽 선택으로 하거나 또는 한국어나 영어로만 답변을 써내도록 하여 우리 언어의 특성도 살리는 방법을 구사했다.
역사퀴즈 대회 참가를 위해 미리 학생들에게 과제나 참고사항도 알려 도움이 되도록 했다.
학습내용 및 교재는 “한국의 역사”(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행 교재), “한국역사 교수학습자료 (LA한국교육원 개발), “미주한인역사 교수학습자료”(LA한국교육원 개발) 등을 비롯해 독도 관련 내용도 알려주었다.
“한국의 역사” 교재는 미주한국학교연합회(213-388-3345)에서 구입하거나, 재외동포교육재단의 e-book (http://efka.or.kr: 교육마당> QUICK-한글학교 교과서> 역사)등을 활용케 했다. 그리고 “한국역사교수학습자료” 및 “미주한인역사 교수학습자료”는 교육원 홈페이지(www.kecla.org)에서 활용토록 했다.
독도 관련 내용은 관련 싸이트(http://en.dokdo.go.kr/index.do / http://english.dokdohistory.com)나 http://www.dokdomuseum.go.kr/en/index.html 등을 이용토록 했다.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이번 ‘한국 역사퀴즈대회’에서는 나성영락교회 한글학교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서 나성영락교회 한글학교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출제된 문제를 모두 맞춰 400점 만점을 기록 장학금 1000달러를 받았다.
준우승은 그라나다힐스 고등학교팀이, 장려상은 베델한국학교팀이 차지해 각각 600달러와 400달러의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LA 한국교육원 금용한 원장은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 역사를 스스로 접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한 역사퀴즈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LA한국교육원은 최근 한국학교 교사들을 위한 연수회에 ‘미주한인 이민사’를 연수 과정에 포함시켜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넣어 주고 있다. 이번 하반기 연수과정에서 LA지역을 포함해 OC지역, 동부, 발렌시아, 토랜스 등 5게지역에서 ‘미주한인이민사’ 강의를 포함시켰다.
이 강의를 수강한 교사들은 “미주한인이민역사의 유산이 매우 귀중함을 새롭게 인식했다”면서 교육원 측의 커리큐럼 설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17일 OC지역에서 실시된 ‘꿈과 도전의 미주한인 이민사’라는 제목의 강의를 수강한 김 피어나 씨는 “지금껏 미국에 오래 살아 오면서 우리 선조들의 희생의 역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민사 강의를 계속 설정하기를 바라며, 교사 연수 이외에도 동포사회가 알 수 있도록해주기를 바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8일 발렌시아 지역 연수과정에서 ‘이민사’ 강의를 들은 발렌시아 한국학교 교장 홍연숙 박사는 “이같은 이민사 강의는 다른 분들도 들을 가치가 있다”면서 지역 교회의 시니어 클럽에 이민사 강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