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가톨릭계 최대의 연례행사인 ‘한인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 미사’가 지난달 24일 롱비치 소재 엘도라도 팍에서 3,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추수감사절 야외 미사는 LA지역 한인성당은 물론 베이커스필드, 벤추라에서 샌디에고에 이르는 지역의 남가주 20여개 한인천주교 공동체에 속한 신자들이 참석, 감사와 기쁨의 미사를 드리고 각 성당간의 우애와 친목을 다지는 행사도 가졌다. 미사후 9명의 한인 성당 주임 신부들이 참가한 ‘우리 신부님도 가수다‘라는 식후 행사가 열려 노래와 춤을 겨루는 등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하지만 유독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에서 참가한 80여명의 신자들은 주최측과 주관측으로부터 소외당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날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이라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았으나 주최측과 주관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별취재팀> 현재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 사이트 ‘본당지킴이’에는 이런 글이 올라와있다. 『추수감사절, 그 많은 가족 같은 교우들이 한데 모인 즐거운 공원에서 우리 성 크리스토퍼 성당 식구만 기쁨 없이 쓸쓸했다. 예전부터 친하던 타 성당 교우들이나 마리아 성당으로 끌려간 성 크리스토퍼 형제 자매가 마치 부유한 집에서 호강하고 사는 귀한 자녀 같았고 우리만 버림 받아 집도 없는 ‘천애고아’ 같아 쓸쓸했다. 80명 이상 모인 우리를 왕따시켜 놓고 약 오르라고 신부님들은 무대에 차례로 올라가 왼~죙일 누가 돼지의 멱을 더 괴롭게 따나 경쟁하는 그 괴성들 듣기가 너무나 잔인하고 괴로웠다.』 바로 이번 추수감사절합동야외미사를 주관한 성당이 통합성당인 성가브리엘한인성당이고, 주임신부가 통합을 주도하는 한상만 신부이다. 합동미사 주최는 남가주한인사제협의회 정알렉스 신부이다. 정 알렉스 신부는 통합성당을 추진하는 한상만 전 사제협의회 대표신부의 후임으로 통합 관계를 협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이 주최측이나 주관측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한 것은 한마디로 ‘괘씸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성마리아한인성당간의 통합을 두고 성크리스토퍼 한인성당의 많은 신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의 신자들은 “전체 한인신자들의 동의없이 사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강제통합은 잘못된 일이다”며 현재 LA대교구에 청원을 하고 있는 상태다. ‘성가브리엘한인성당’이라는 통합성당의 명칭도 생겨났고, 통합성당의 주임으로 한상만 신부가 임명되었으나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의 신자들은 “최소한 우리 성당에서 한국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계속 LA대교구에 건의를 하고 있는 상항이다. 통합성당 밀고 나가
원래 이 지역을 관장하는 자바라 주교는 지난 7월 성크리스토퍼한인성당 신자들과 만나 그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상황이 원래 보고받은 것과 달라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어 알려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교구 당국은 지난 11월 19일 통합성당을 공식화하는 축하 미사를 성가브리엘한인성당(구 성마리아성당)에서 개최한다고 고지를 내렸다. 하지만 본보에서 통합성당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기사가 보도되자 갑자기 ‘11월19일 통합축하 미사’가 전격 취소되었다. 이번 미사 취소는 이미 두번째 연기라는 사실에 당분간 통합축하미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합축하미사가 전격적으로 취소된 직후 성가브리엘한인성당의 한상만(토마스) 신부는 ‘순명’ 이라는 제목의 주일강론에서 “자바라 주교의 비서 신부로부터 통합본당의 새이름을 알리는 미사(11월19일자)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유는 통합에 관계된 몇가지 이슈가 아직 다 정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신부는 “저는 이유를 알고 싶지만 묻지를 못했다”며 “주교의 명이니 순명하고 취소하는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주전에는 일방적인 (연기)통보에 화가 나기도 했었다. ‘사제로서 존엄성은 어디 갔는가’도 생각했다”면서 “제가 어떻게 해야하나를 생각하면서 결국 순명하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또 한 신부는 “담당 주교의 비서는 미사가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말했다”면서 “합병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지난 주 만났다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 소년이 신부에게 다가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세요”라는 말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 신부는 말하면서 “이제는 ‘예’ ‘아니오‘라는 상항에서 무엇인가를 해야하는 것이 가톨릭 교회 정신이다”라며 20분간의 강론을 마쳤다.
한 신부는 통합성당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LA천주교 대교구의 근심도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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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크리스토퍼 성당, 추수감사절 합동미사서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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